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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 남편..
게시물ID : wedlock_10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h07
추천 : 11
조회수 : 194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9/30 07: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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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부터 눈팅만 계속 해왔던 사람입니다.
첫 글을 이런 고민글로 남기게 되서 조금은 마음이 아프네요..

작년에 남편을 직장에서 만났고 만난지 열 달 되는 때 아이를 갖고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까지 마친 신혼부부입니다.
지금은 임신 9개월이고요.. 11월 초가 산달입니다.

서로 성격도 비슷하고 성향도 비슷하여 만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이 사람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만난지 한 달 만에 반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같이 지낸지 일 년이 안된 시점에 아이를 가졌을때 주저없이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임신테스트기를 남편에게 보여주고 너무 행복하고 기뻐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저는 집을 나와 부모님과는 연락을 끊은 상태이고 남편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왔습니다. 저는 집을 나왔기 때문에 무일푼이었고, 남편은 30대 초반에 사업을 하다가 같이 사업하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개인파산을 하고 0인 상태에서 회사를 다니다 저를 만나게 됐습니다. 둘 다 아무것도 없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며 열심히 살자 다짐을 하며 결혼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같이 술먹고 노는걸 좋아하는 남편이었고 저 또한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걸 좋아해 남편의 그런점이 결혼 후에는 단점이 될거라는 생각조차 못했네요..

문제는 돈입니다..

시어머니와는 지금 따로 살고있습니다.
홀어머니를 어릴때부터 부양해온 남편은 평균 250정도 버는데 월급의 일부를 어머니 생활비로 드립니다. 같이 벌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제가 임신 후 일을 쉬면서는 문제가 되더라고요..

남편은 매주가는 단골 술집이 있습니다.
아이를 갖고 저는 일을 쉬게 됐고 외벌이인 남편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은 저 없이 자유롭게 놀도록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퇴근 후 단골 술집을 가서 새벽 5~6시까지 술먹고 놀다가 들어옵니다.
남편을 믿고 있고 단골 술집 사장님 내외와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허튼짓은 안할 거라고 믿고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 다 먹고 노는걸 좋아해 같이 벌던 때 소비하던 습관이 외벌이때도 계속 되어 점차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났고 -300정도까지 가다보니 남편 벌이로는 도저히 수습이 안될지경이 되더라고요.

막달이 다되가는데 늘어가는 카드값에 미루고 미루다 보니 정작 필요한 아이 용품도 하나도 준비가 안되어있고.. 답이 없더라고요..

지금은 원룸에 사는데 임대아파트가 당첨 되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어서 계약금이며 생활가전용품을 사야하니까 겸사 겸사 대출 1500을 했습니다. 구멍난 카드값도 갚고 작년에 중고로 산 자동차 할부도 갚고나니 900만원 정도 남더라고요. 900이면 대충 계산했을때 출산비용과 아파트 입주비용으로 딱 남은 정도입니다. 

남편은 신용이 좋지 않아 대출이 안되고 제 이름으로 대출을 했습니다. 대출하고 돈이 딱 들어오니 남편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이제 한 시름 놓는 기분이라며..

저는 이 돈이 어차피 우리 돈도 아니고 급한 불만 껐다 뿐이지 앞으로 아이를 생각해 지금보다 더욱더 아끼며 잘 살자고 남편에게 계속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알겠다는 남편은 전처럼 똑같이 돈을 쓰더라고요..

전과 같이 외식하는데 돈을 쓰려하길래 아껴쓰자고하니 한 번도 그런적 없던 남편이 저에게 이제 그만하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돈 얘기하면 스트레스 받을까봐 열 번 얘기할거 한 번 얘기합니다.
그것도 엄청 미안해하면서 기분나쁘지 않게 조심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돈을 못버니까 혼자 벌면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싶어 그렇게 합니다.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직 애기 용품도 다 못샀는데.. 저는 출산비용도 아끼려고 조리원도 마다하고 정부지원받는 산후도우미 신청도 하려고 하고..일회용 기저귀는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천기저귀 할 생각으로 천기저귀 천 마련해서 준비해 놨습니다. 또 같이 나가서 놀면 돈이 더 들기 때문에 혼자 놀라고 하고 저는 피곤하다고 집에 있는 경우가 많고요.. 임신 중인데 먹고싶은게 있어도 열 번 참고 한 번 먹자고 합니다..이래저래 저는 돈 아낄 생각만 하고 있는데 이 남자는 자꾸 사람들을 만나 놀면서 돈을 씁니다.

주로 제가 돈관리며 가계부쓰기를 하고있는데 돈 쓰는거 보면 속터지고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서 오늘 그냥 남편보고 돈 관리 하라고 했습니다. 차라리 제 눈에 안보이면 나도 스트레스 덜하고, 본인이 직접 느꼈으면 해서 다 남편에게 몰아줬습니다.

그렇게 펑펑 울면서 남편에게 돈관리하라고 맡겼는데..

...오늘..또 매주 가는 단골술집에서 8만원가량 썼더라고요..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8만원이면 살까 말까 한 달째 고민만 하고 있는
출산 후에 사용 할 수유용 의자 값인데...8만원도 너무 비싼거 같아서 조금 더 저렴한거 찾고 있었던 제 자신이 바보같더라고요..

태어날 아이를 생각을 안하는건지 내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오늘 또 술먹고 노는데 8만원이나 쓴 남편이 너무 답답하고 이해가 안됩니다.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힘드네요..

저도 바보 같이 고민하지말고 먹고싶은거 그냥 다 사먹고 필요한 물건 그냥 다 사버릴까 싶기도 하지만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생각해서는 그렇게 하면 안될거 같고.. 정말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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