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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중국화의 원인
게시물ID : soccer_178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lacoca
추천 : 26
조회수 : 1579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7/10/08 10:49:21
어제 경기에서 무려 2골을 넣은 김주영 선수
 
사실 FC서울 시절에는 굉장히 잘하던 선수였습니다.
 
차두리와 같이 빡빡머리 덩치 두명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수비진은 참 든든했었죠
 
중국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김영권도 사실 못하는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
 
아시아 쿼터제가 없어져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 뛸자리를 잃어가는 중에도
 
광저우 헝다라는, 중국 내에서는 거의 바이에른 뮌헨급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는 강팀에서도 계속 주전으로 활약 중입니다.
 
실력이 없는 선수라면 불가능한 일이죠.
 
이천수 말처럼 중국 리그에 진출하면 다 못하게 된다?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슈퍼리그의 특수성에 있다고 봅니다.
 
중국리그는 최근 막강한 황사머니 파워로 유럽, 남미의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중국 슈퍼리그는 외국인 선수 4명, 아시아쿼터 1명 까지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돈을 들여 영입한 외국의 스타 플레이어 위주의 전략을 짤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스타플레이어는 공격수이거나,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국 슈퍼리그 대부분의 구단의 전략은 모든 선수들이 공을 스타플레이어한테 몰아주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유럽, 남미의 공격수들을 중국 선수들로 막기에는 벅찹니다.
 
그래서 아시아 쿼터를 통해 중국 선수들보다는 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한국인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여 활용했습니다.
 
김영권, 홍정호, 김기희, 정우영,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으로 진출한 배경이지요.
 
이 선수들은 리그 경기에 출전하면 상대팀의 용병 스타플레이어를 틀어 막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경기 내내 그 선수만 쫓아다니는 거에요.
 
옛날 2010년 월드컵 때 저희 대표팀 경기 기억하시나요?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메시만 막자! 하고 경기 내내 수비수들이 메시만 쳐다보다가 테베즈, 이과인, 디 마리아한테 털렸죠.
 
우루과이 전에서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나 포를란만 경계하다가 수아레즈한테 털리고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중국 리그에서는 그래도 됩니다.
 
메시만 막으면 돼요. 중국 리그에는 테베즈도, 이과인도, 디마리아도 없고 오직 메시만 있거든요.
 
포를란만 막으면 경기 이길 수 있습니다. 수아레즈가 없거든요.
 
즉, 중국 리그에서는 유명 외국인 용병 선수와 나머지 중국인 선수들의 역량 차이가 매우 크게 납니다.
 
그래서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외국인 용병만 틀어막는 전략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 골은 상하이 상강의 헐크의 골 장면입니다. 헐크 한명을 막으려고 네 명의 수비수들이 달라붙는 거 보이시죠?
 
장쑤 쑤닝의 알렉스 테이세이라의 골입니다. 다섯명의 선수가 테이세이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시아 쿼터제가 폐지되고 외국인선수 3명으로 제한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쿼 폐지 이후에도 중국리그에 살아남아 있는 한국인 선수들은 이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고, 상대팀 외국인 용병을 틀어막는 데 특화되어 있는 선수들입니다.

문제는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그러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국대는 어느나라 국대이건 그 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고, 중국 슈퍼리그 만큼 선수들의 역량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중국 리그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는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공격수 한명만 집중해서 막는 것이 아니라, 상대 공격진을 전반적으로 다
 
막아야 합니다만, 그게 익숙치 않은 겁니다.
 
그래서 어제같이 멍때리다가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도 나오는 거고,
 
또 내 옆에 있는 수비수가 선수를 놓치면 내가 가서 커버를 해줘야 하는데, 그게 늦습니다.
 
나는 얘만 틀어막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리그에서는 나는 헐크만 쳐다보고 헐크만 막으면 됐지만, 국대에서는 헐크를 막고 있다가도
 
내 수비 파트너가 옆에 있는 네이마르를 놓치면 빠르게 커버해줘야 돼요. 근데 중국 리그에서 뛰는 김영권 홍정호 김주영 같은 애들은 그게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 리그 선수들을 국대에 뽑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한국 국대 스타일에 안맞는 선수들이라서 그렇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요약 가겠습니다.
 
1. 중국 리그에 진출하면 다 못하는 것은 아니다.
 
2. 중국 리그에서는 한명만 틀어막으면 된다.
 
3. 국대에서는 한명만 막는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커버 플레이도 해줘야 하는데, 중국 리그 선수들은 그게 안된다.
 
결론 : 중국 리그 선수들을 국대에 뽑지 맙시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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