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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꺼삐딴 리’ (경향 칼럼 주의)
게시물ID : sisa_987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leaf
추천 : 10
조회수 : 8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0/09 13:22:43
이 칼럼의 일부와 함께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본문 중)...프레임은 사물을 바라보는 틀이다. 사람들은 주어진 틀을 통해 세상을 본다. 프레임의 힘은 강력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바뀌기도 한다. 정치는 프레임 전쟁이다. 프레임을 주도하는 자가 승리한다. 프레임을 짜는 정치인의 3대 원칙은 ‘목소리가 클 것’ ‘뻔뻔할 것’ ‘언론을 장악할 것’이다...
 
하나.
이명박은 퇴임 전 양승태 대법원장을 임명해 사법부를 장악했었고(여전히 그 세력은 존재합니다), 언론 영향력 또한 강력합니다.
이명박 방산 비리를 밝혀줄 KAI 비리 대상자들의 구속이 줄줄이 기각되었고,
언론에서는 이명박 블랙리스트를 '정치 보복'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명박 조사 긍정 여론은 70%를 넘지만,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가 '정치 보복' 이기도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들이 누 눈 부릅뜨고, 비판적으로 언론을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마음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둘.
칼럼처럼 정치인의 프레임은 '언론 장악'에서 나옵니다.
그럼 경향이 여기서 자유로울까요?
소위 진보언론이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광고에 더 의존율이 높고, 경향은 과거 광고쪽 고위임원이 삼성 기사에 압력을 넣었다가 사퇴하는 일도 있었죠.
한겨레는 1면에 국정교과서를 비판하고, 다른 날에는 1면 하단에 국정교과서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고요.
이런 진보 언론, 그리고 경향신문이 '유권자 수준'을 운운하며, 국민 책임으로 떠넘기는 모습이 역겹기 그지 없습니다.
돈과 권력 앞에서는 알랑거리며 깽깽거리다, 민주 정권이 들어서면 이빨을 들이대며 으르렁거리는 이중적인 모습이 정말 혐오스럽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냉정하게 언론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이명박은 반드시 처벌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권력에 빌붙어 부역자 역할을 했던, 또는 침묵했던 기성 언론들 역시 반드시 비판되고 시정되어야 할 적폐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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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1996년 4월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다. 다섯 달 뒤 그의 비서관이 선거법 위반 사실을 폭로했다. 이명박이 총선 기간 동안 법정선거비용의 10배를 더 썼다는 것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 비서관은 폭로 뒤 가족과 함께 돌연 일본으로 출국했다. 검찰 수사결과 비서관을 해외 도피시킨 장본인은 이명박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1, 2, 3심 모두 이명박의 범인도피와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영화 같은 얘기다. 보통의 경우 이 정도면 정치생명이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은 “정치적 판결로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는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이명박은 서울시장을 거쳐 대한민국 대통령에까지 올랐다.

프레임은 사물을 바라보는 틀이다. 사람들은 주어진 틀을 통해 세상을 본다. 프레임의 힘은 강력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바뀌기도 한다. 정치는 프레임 전쟁이다. 프레임을 주도하는 자가 승리한다. 프레임을 짜는 정치인의 3대 원칙은 ‘목소리가 클 것’ ‘뻔뻔할 것’ ‘언론을 장악할 것’이다. 수구보수정당은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이 터지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들고나와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론으로 맞섰다. ‘성완종 리스트’가 폭로됐을 때는 성완종을 누가 사면시켜줬는지 함께 조사하자고 했다. 세월호 침몰엔 유병언을 악의 축으로 내세웠고, 공영방송 정상화 시도에는 거꾸로 방송장악 저지 투쟁을 들고나왔다. 적반하장식 조롱과 공격의 위력은 본질은 사라지고 정치공방만 남게 한다는 것이다. 수구언론은 이전투구, 여야 흙탕물 공방으로 도배질하며 “민생이 어려운데 정치권은 맨날 싸움질이냐”며 질타한다. 목표는 정치를 환멸의 대상으로 만들어 대중의 관심을 끊게 만드는 것이다. 정치혐오는 “다 그 놈이 그 놈”이란 양비론(兩非論)으로 귀결된다. 프레임 전쟁의 승리다.

‘국정원 여론공작’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공영방송 장악’…. 전전 정권 시절 권력을 사유화해 법치국가의 근간을 뒤흔든 온갖 불법행위가 날이 새면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이에 맞선 수구세력의 프레임이 ‘정치보복’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이 신호탄을 쏘고,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이 지원하며, 마지막에 MB 측이 나서는 수순이다. 수구언론이 빠질 수 없다. ‘안보위기인데, 과거사 전쟁하는 정치’ ‘현 대통령 대 전전 대통령 이전투구’라며 장단을 맞춘다. 단순한 물타기가 아닌 전형적이고 공격적인 프레임 전쟁이다. 시기는 추석 밥상을 겨냥하고 있다. 자로 잰 듯 정교하고 치밀한 전개다.

박근혜는 공범이다. 정치공작의 주범이 MB 정권이었다면,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였다. 불법의 증거와 증언은 넘쳤으나 그는 진실을 암장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원세훈에게 선거법을 적용하려 하자 혼외자 사실을 터뜨려 옷을 벗겼다. 검찰의 댓글수사팀은 전국 곳곳으로 쫓아냈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동근생(同根生)이었다. 적폐의 가지인 박근혜는 물러나 구속됐지만, 적폐의 뿌리인 이명박은 “정치보복하지 말라”고 대치 중이다. ‘노무현 끌어들이기’는 위기 때마다 뽑아드는 전가의 보도다. 케케묵은 카드지만 수구세력이 얼마나 다급하고 절박한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나라는 해방 이후 72년 동안 무엇 하나 속시원하게 정리해본 적이 없다. 이승만은 일제청산을 위한 반민특위를 때려잡았다. 일본군 장교 출신 박정희는 18년간 1인 독재를 펼쳤다. 5·6공 신군부는 박정희 체제를 그대로 계승했다. 일제와 독재에 저항했던 반일·반독재세력은 다시 불순분자와 빨갱이로 내몰리고 짓밟히고 신음해야 했다. 매국을 해도, 이적을 해도, 쿠데타를 일으켜도 떵떵거리며 큰소리를 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독립군을 사냥한 간도특설대 장교 백선엽이 위대한 군인으로 미화되고,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전두환은 “내가 5·18의 희생양”이라고 한다.
 

무도한 역사다. 승자는 역사를 전유(專有)한다. 청산은 가혹하리만큼 해야 한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비판 시민을 적으로 옭아맨 정권이 “정치보복” 운운하며 대들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치는 꼭 유권자 수준이다. 자업자득이다. 누대에 걸쳐 이명박 같은 ‘꺼삐딴 리’가 활개치도록 내버려둔 주역은 바로 시민들이다. 애초에 시민들은 이명박에게 정의와 도덕을 묻지 않았다. 잘잘못에 대한 추궁도 없었다. 오로지 우리 편이냐, 아니냐만 있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할 것인가. 청산해야 할 때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청산되어야 할 세력에 바로잡힌 경우는 없다. 야만의 역사는 그렇게 되풀이된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021738015&code=9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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