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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리뷰
게시물ID : movie_71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pmc3
추천 : 4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0/15 23:38:22
 
1. 인조 - 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
 
조선은 예로부터 군약신강의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권을 제대로 행사한 인물은 몇 안됩니다. 왕은 사대부 보다 위이며 만물의 주인이다. 이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임금이 현명하면 - 태종 이나 세종. 그러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갑니다. 문제는 왕의 안위가 걸려져 있다면 ? 왕의 목숨이 걸려 있으면 어떻게 되나요? 네 인조처럼 행동하게 되겠죠. 선조처럼 도망가거나 인조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국가의 안위보다 왕의 안위가 먼저라는 겁니다. 사실 병자호란의 목적은 조선지배가 아닙니다. 조선을 지배하려면 그냥 깨면 되는 건데 조선에게 요구하는 건 사대와 돈 입니다. 조선의 왕은 우리한테 무릎꿇고 돈내놔라 이게 주목적입니다. 근데 인조는 돈은 주겠는데 무릎은 못 꿇어요. 태종의 사대는 명나라가 쎄서 꿇은건데 인조의 사대는 맹목적 충성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영화 장면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죠. 청나라 황제가 그들의 일을 하고 있을 뿐. 이 소리는 명나라 하게 하는 충성을 자신에게 해달라는 겁니다.
 
인조와 청태종 홍타이지는 주인의 관점에서 전체를 총괄합니다. 주인이 다른 주인에게 꿇어라 하는 건 봉건의 양식이죠. 죽어라가 아니라 꿇으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본질적으로 그들은 '지배자' 입니다. 그러기에 서로의 입장차만 있을뿐 지배하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지 생존을 위해서 싸우는게 아닙니다. 그러하기에 인조는 머뭇거렸을뿐 치욕스러워도 지배자의 위치에 살수 있는 겁니다. 인조는 생존의 문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꿇느냐 못 꿇느냐의 문제였을 뿐입니다. 이게 이 영화에서 인조가 바라보는 핵심입니다.
 
2. 김상헌 - 성리학의 화신
 
조선의 성리학은 대의명분에 미쳤습니다. 광해군의 폐위 이유는 지나친 궁궐공사와 잦은 국문으로 인한 일당전제화가 원인이었습니다. 서인은 폐모살제와 명나라 사대를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폐모살제는 태종도 했던 행위 아닌가요? 어머니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격하 하고 석물도 광통교 석물로 배치했습니다. 아우들을 죽이고 멀쩡한 정처소생이었는데 소실의 아들로 격하시켰죠. 명나라는 광해군의 폐위를 반가워 했을까요? 광해군은 파병의 요구도 받아들였는데 ? 김상헌은 청서의 입장이었습니다. 공서 : 인조의 반정에서 공을 세운 신하 청서 : 인조반정에 가담하지 않는 사람 그게 김상헌이었습니다.
 
성리학은 명분에 살고 명분에 죽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명분론에 입각한 정치를 말했던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은 정치는 명분이다. 이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가의 안위보다는 명분이 중요했습니다. 재조지은에 보답해야 하는 겁니다. 개인간에 도움을 받으면 그걸 갚는다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국가도 그래야 한다는 겁니다. 멋있는 말 처럼 보이죠. 하지만 현실은 도외시 한겁니다. 소의에 치우쳐 대의를 보지 못하는 겁니다.
 
유학에서 대의는 백성입니다. 맹자는 백성이 가장 귀하고 그 다음은 사직이며 군주가 가장 가볍다. 라고 했습니다. 성리학의 명분론은 백성을 배신하고 국가를 망가뜨리는 겁니다. 소의에 집착하여 대의를 그르치는 인물이죠. 이런 성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조는 더러운 임금이고 최명길은 더러운 신하이며 백성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몽매한 교화의 대상일 뿐입니다.
 
3. 최명길 - 양명학
 
최명길은 양명학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지행합일 알면 바로 실천하자. 세상을 바라볼때 현실을 볼때 현실의 관점에서 일을 바라보자.라는 겁니다. 최명길은 주자학 성리학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현실의 관점에서 현실의 일을 처리합니다. 그는 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며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을 합니다. 일이 벌어졌으면 자신을 굽혀 자신을 태워 현재의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에게는 성리학의 대의명분보다 조선의 안위가 더 중요한 겁니다.
 
4. 김류
 
정말 김류를 보면서 열받았는데 ... 김류는 김경징의 아버지이자. 인조의 최대 공신 중 한사람입니다. 정치적 비중은 대단하나 현실 이해도 부족하고 절개도 없는 인물입니다. 김류는 왕의 안위 국가의 안위 백성의 안위 아무것도 필요 없고 자신만의 이기심으로 만 똘똘뭉친 사람일 뿐입니다. 자신의 생명과 자신의 가문 보존에만 급급했던 일반 사대부의 모습을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국가의 멸망 백성의 아픔 이런것 보다도 사대부의 권리 사대부의 체신이 더 중요합니다. 비극인건 그 사람이 최고관리이고 명령권자 입니다. 그에게 백성은 화살받이 총알받이 일뿐이죠. 계획과 집행이 분리되어 책임이라고는 아무것도 지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가장 극악한 인물입니다.
 
5. 이시백
 
이시백은 칼을 든 무인으로써 왕에게 충성하고 부하들의 신망을 받는 참군인입니다. 하지만 그는 대의가 무엇인지 소의가 무엇인지 모르고 오로지 전쟁을 어떻게 치르는 데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그저 도구 일뿐이죠. 그는 정치는 모르나 부하들의 생명이 소중하고 자신의 목숨을 내 던져서라도 자신의 부하를 살리고자하는 모습을 가진 군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전쟁에서의 좋은 지휘관은 정치를 모르면 안됩니다. 김류가 자신이 살려고 자신에게 책임을 지웠을 때 정치력이 없습니다. 순수한 군인이 정치꾼에게 어떻게 당하는지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6. 백성 날쇠.
 
날쇠는 벼슬아치들 왕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살아남았으나 결국은 날쇠와 같은 민초들은 희생당합니다. 민초들이 비극적인건 나라의 생산을 담당하면서 착취당하나 결국은 자신들의 운명 결정권은 왕과 고위신하들에게 달려져 있다는 겁니다. 나가면 죽는데 나아가야 하며 배고프데 주려야 하며 말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김류의 갑질에 목숨을 잃을뻔하지만 민심이반때문에 두려워 포기하는 장면은 그만큼 조선 백성들의 한이 깊었다는 겁니다. 착취당하면서 죽을 곳으로 나아가야 하며 결국은 모든 피해는 백성이 집니다.
 
감상평
 
지금도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금을 내고 국가를 지키나 결국은 지도자의 결정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좌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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