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짧았던 가을 아침처럼 내 사랑도
덧없이 사그라져 갔다.
매일마다 나를 깨워주는 네 목소리가
사랑스러웠던 것도 잠시 어느샌가
날 옥죄는 목소리같이 들려왔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네 목소리부터 음조 하나하나까지도
진저리치게 싫어지기 시작했던 것이.
나는 네 목소리를 처음들었을 때를 잊지못한다.
가슴이 설레면서도 흥분되었던 마음을 진정시키는 네 목소리를
나는 잊지 못한다.
그때 그 만남을 한여름밤에 꿈처럼 넘겼어야했던건데
매일마다 네 목소리를 들으면서 깨고싶다고 생각했던 그때를
자기전에도 네 목소리에 잠들고 싶다했던 그때를
나는 지금 뼈저리게 후회중이다.
가끔가다 길가다가 만나는 친구처럼 지냈어야했는데
하룻밤의 일락은 하룻밤의 일락으로 끝냈어야 했는데
내가 잡고 내가 실증이 나버린 내 잘못이다.
사실 다른 목소리가 좋아진 것도 있어.
다 내잘못이니까 자기 원망은 안했으면 좋겠어.
넌 네가 할만큼은 다했다고 생각해
네 걱정은 안할께 나말고도 사랑해주는 사람 많으니까
잘지내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