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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금?) 비뇨기과 수술 체험기(정계정맥류)
게시물ID : medical_19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페님
추천 : 1
조회수 : 86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0/24 19: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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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30대 중반 미혼 남성입니다.
 
갑작스러운 예기치 못한 발병(?)으로 비뇨기과 수술을 받고 그 체험기를 올립니다.
 
이제 시간도 좀 지났고 이 병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저도 하마터면 큰일을 치를 뻔해서요.
 
널리 알리고 그 피해를 좀 줄이고자? 그리고 심심해서 올립니다. ㅎㅎ
 
 
1. 통증과 첫 방문
 
언제부터인가 왼쪽 불알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것도 안 할 때 계속 묵직한 느낌이 들고, 피곤할 때는 더 아프고 그러더라고요.
 
통증은 한 1달 정도 지속이 되었던 거 같아요.
 
인터넷으로 좀 뒤져봤는데 정보가 많이 나오진 않아서 비뇨기과를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비뇨기과란 과목 때문인지 쉽게 가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동네의 외진 곳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비뇨기과를 찾아갔습니다.
 
보통 병원을 가면 간호사님이나 조무사님이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하고 물어보잖아요.
 
그래서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당당하게 "왼쪽 불알이 아파요." 이래야 하나.. 조금은 고급스럽게 '좌고환에 통증이 있습니다."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되게 난처한 표정으로 "저기.. 불알이.." 이래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비뇨기과는 2층이었는데, 계단에서 다른 남자분을 마주쳤습니다.
 
서로의 눈빛이 "저런.. 젊은 나이에 왜 이런..."이라는 말을 하는 듯했습니다.
 
어쨌든 병원 문을 들어서면서 카운터에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당당하게 객관적인 사실만 말하자, "왼쪽 불알이 아파요."라고 말하자고 맘 먹었습니다.
 
그런데 ㅋㅋㅋ 아무 것도 안 물어보더라고요. 이름이랑 주민번호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 비뇨기과에서는 그래도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신경 써 주는구나.. 생각하고 감사했죠.
 
 
대기하고 있다가 의사 선생님이 불러서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당당하게 "왼쪽 불알이 아파서 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디 한번 보자고 하셔서, 역시 당당하게 보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저의 소중이를 유심히 살펴보시더니 고무찰흙? 풍선?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쭉쭉 땡기고 여기저기 주무르고 하시더라고요.
 
그러시더니 초음파를 찍어 보자고 하십니다.
 
바지를 벗고 누웠는데 초음파 카메라라고 해야 하나.. 거기에다가 CD을 끼우시더라고요 ㅋㅋㅋ
 
그래 내 소중이가 당신께는 더러워 보이겠구나 그런데 거기다 CD는 왜 씌우나.. 원래 그러는 건가 했네요.
 
음음.. 하시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시더니.. 다시 진료실로 가서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물어보시는 게 결혼했냐? 아니요.. 여자친구는 있냐? 네(그때는..)
 
그 뒤에 말씀하시는 게 이 병이 불임이랑 관련이 있는 병이다. 불임 부부의 30% 이상은 이 병 때문에 불임이다. 일단 정액 검사를 해 봐야 알겠는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말씀하셨습니다.
 
병명은 정계정맥류, 다발정맥류, 고환정맥류라고도 하더군요.
 
심장에서 고환 쪽으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노폐물이 고환 쪽에 쌓이는 병이라고 하더라고요. 포털 사이트에 정계정맥류라는 거를 검색하면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혐오스러울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혈관이 굵어지고 많아지고 축 늘어집니다. 한쪽 고환에만요. 인터넷에서 나오는 내용만으로 어느 정도 자가 진단이 가능해 보입니다..
 
왠지 내가 비슷한 거 같다 하면 비뇨기과 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추가로 양쪽 고환 크기도 비교해 주십니다. ㅎㅎ 양쪽 고환 크기의 차이도 불임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다시 그 병으로 돌아가서, 이 병은 남자의 15%가 걸릴 수 있으며, 90%가 왼쪽에 생긴다고 합니다.
 
청소년기에 걸리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보통 통증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불임이 된지도 모르고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면 임신 성공률이 상당히 높아지며, 대신 재발률도 꽤 높다고 합니다.
 
저는 통증이 있어서 3단계라고 하네요..
 
 
일단은 정액 검사를 해 보자고 하십니다. 다음 주 같은 시간에 정액을 받아서 병원을 찾아 오라고 하십니다.
 
정액을 한번 내보낸 뒤에 그 보관함이 꽉 차는 데는 3~4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3~4일 동안 금딸을 하고. 병원에서 주는 통에 정액을 받아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정액을 받은 뒤에 정확히 30분 뒤에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시간을 딱 맞춰 오라고 하시더군요.
 
병원에 정액을 받고, 20분 뒤에 오면 10분을 기다렸다 검사를 하고, 정액을 받고, 10분 뒤에 오면 20분을 기다렸다가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30분이 더 넘어가면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정액통을 받고.. 병원 문을 나서는데 어깨가 몹시 무거웠습니다.
 
내가 ㄱㅈ일 수가 있다니..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별로 길게 안 쓴 거 같은데 되게 기네요.
 
병에 대한 정보는 썼으니, 다들 참고하시길 바라며, 발병률이 15%이니 한번 의심해 보세요.
 
실제 수술 후기는 나중에 생각나면 더 쓸게요. 피곤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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