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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엄청 짖고 물던 개의 최후(긴글주의)
게시물ID : animal_189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인따위
추천 : 10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0/25 15:29:06


집구조.png
오늘 일찍 퇴근하는 날인데 못해서 음슴체


요즘 멍멍이 입질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서 어릴 때 유달리 입질 심하던 멍멍이가 생각남

이 멍멍이는 발발이어서 되게 째깐했음 초1? 초2? 이랬는데도 작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견이었는데도 작았음

이 개가 아빠만 엄청 따랐는데 집에 오게된 계기도 아빠한테 이쁜짓 많이 해서 아빠가 길멍이 안쓰러워 집에 데려온걸로 기억함


무튼 아빠가 멍멍이들한테 사랑받는 분이시라 어릴 때 부터 집에 멍멍이가 없던 날이 없었음.

본인도 갓형욱이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보모견이 있었을 정도로 멍멍이들한테 이쁨받고 자랐었는데 이 개는 아빠 빼고 다 싫어했음

오죽하면 오빠랑 본인이랑 집에 들어올때 대문이 아니라 담에 올라가서 돌같은거 집어 던져 개가 멀리 가면 그제서야 뛰어내려서 들어갔었음


이 멍멍이의 운명이 정해진 것도 오빠랑 내가 집에 담넘어 들어간다는 사실을 부모님이 모르고 있다가 충격적으로 듣게 되어서였음


사건설명 전에 집 구조를 대충 설명해야 이해가 감

집구조.png

이런식으로 생겼는데 빨간 부분이 문이있는 곳임

대문은 앞마당 글씨 앞쪽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됨


무튼 그 날도 오빠랑 내가 집에 담을 넘어서 들어간 맑고 화창한 오후였음

물론 집에 부모님은 안계셨고 보호자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1명도 없었음

그리고 그날따라 씻는곳에서 뒷마당쪽으로 나가는 문이 안잠겨있었음!!


덕분에 멍멍이가 뒤쪽문 타고 부엌으로 침입했다가 부엌에서 tv보던 오빠한테 돌진해서 오빠가 마루를 통해서 안방으로 피신함

오빠가 마루로 도망가는 걸 본 나는 안방에서(뭐하고있었는지는 기억 안남) 부엌으로 통하는 문을 닫음

그 때 당시에 전화기가 마루에 있어서 오빠랑 나는 안방에 갇힌 채로 고민하다가 어른들한테 전화를 해야겠다 마음먹음

부엌 문을 살짝 열어 보니 집안을 활보하고 다니던 멍멍이랑 눈이 마주쳐 닫아버리고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함

우선 미끼로 쓸 만한 물건을 안방에서 뒤지다가 멍멍이가 밖으로 나가는 소리를 오빠가 들음(그 때 오빠한테 무슨 초능력 있는줄 알았음)

그래서 나갔는지 확인하고 마루로 나갔다가 멍멍이랑 눈 마주침

오빠가 부엌문 닫으러 뛰어갔다가 달려오는 멍멍이(순간이동한줄 알았음) 보고 도망쳐서 난 마루에서 안방문 닫고 오빠는 작은방2 문을 닫아 마루에 고립됨

마루에 있던 전화기로 부모님한테 전화했는데 아쉽게도 두분이 바로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옆마을에 사시던 삼촌을 보내주심

그 와중에 오빠랑 내가 엄청 좋아하던 토끼인형이 그 개한테 희생당함(오빠 말로는 물어서 흔들고 뜯고 장난 아니었다고 함)


20-30분 후 도착한 삼촌이 그 째깐한 발발이와 혈전 끝에 집 밖으로 내쫓고 오빠랑 나랑 놀아주다 가심

해 다 지고 난 뒤에 집에 도착하신 부모님이 방에 들어오지도 않으시고 멍멍이 잡고 목줄 하는 와중에 멍멍이가 엄마 손을 물었고 엄마가 빡쳐서 개가 진짜 개쳐맞고 한동안 묶여 지내다가 할아버지 몸보신 하라고 드림

이후에 부모님은 멍멍이 데려오기 전에 개가 아빠만 따르는지 아닌지 살펴보고 데려오게 됨

그리고 엄마는 그 전에도 작은개 싫어했지만(엄마가 처음부터 개를 좋아한건 아님) 이후로 작은개 키우는걸 굉장히 싫어해서 진짜 순한 멍멍이 아님 작은개는 안키웠음


음... 마무리는 우리집 냥댕이들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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