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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고생많았다.
게시물ID : love_37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산눈팅족
추천 : 2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0/28 02:43:30
25살의 나이로 20살인 너에게 반했던 내가 미안했다.

다만 너를 너무 사랑했다. 너가 아니면 그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

하루종일 너 생각만 나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도둑놈아'라며 스스로를 자책해봐도 내 머리속은 너로 꽉 차있었다.

반년이 넘는 나의 고백에 너는 결국 나를 받아주었다. 

그 어느때보다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날에 감사했다.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는데 나에게 너무 시간을 쏟은 것 같아서 미안했다.

대학교 1학년이라는 위치에서 나라는 놈 만나기 쉽지 않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을텐데

하루가 멀다하고 나를 만나고 싶어해주고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어서 고마웠다.

 나는 괜찮으니 다른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도 된다고 말해도 '오빠 외롭잖아'라며 나를 꾸준히 만나준 너.

만날때마다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날에 감사했다.


너를 많이 웃게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다른 성격 탓인가, 다른 기호탓인가

다른 사람은 웃겨도 유독 너만은 크게 웃기지 못했었다.

잔잔한 웃음은 줄 수 있어도 너와 나, 숨도 못쉴 정도로 같이 웃었던 추억이 손에 꼽지만

그래도, 재미가 없어도 그런 나를 사랑해준 너.

이야기할때마다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날에 감사했다.


사사건건 잔소리를 해대서 미안했다.

 너가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면서 생각하면 좋을 것들, 이루면 좋을 것들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 너무 많았다.

다른 사람에게는 유독 관대했는데 나와 너에게만은 엄격했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었고 그게 추후에 우리의 행복이 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런 좋은 것들, 이룬 것이 없었음에도 행복해보이는 우리의 모습에, 앞으로도 행복할 날에 감사했다.


오랫동안 혼자두어서 미안했다.

 여름방학, 인턴을 통해서 미국으로 가게 되었고 

예상치 못하게 1년을 더 미국에서 일하게 되었다.

항상 옆에 있었던 나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까지 혼자 두었다.

나의 야망이, 내가 평생 이루려고 했던 꿈이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여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이 기회가 너와 나의 사이를 갈라놓을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장거리 연애에 너무나도 지친 너의 모습과 너의 고백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하다.

너와 나 함께였을 때 행복할 날이 너무나도 슬프게 끝이 났다.


 하지만 동시에 바란다.

앞으로 더 행복할 너의 날을 위해 기도한다.

고맙다.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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