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저항이란 그저 '기믹'에 불과한가?
게시물ID : phil_15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틸하트9
추천 : 0
조회수 : 518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10/30 18:11:03

여기서 '기믹'이란, 프로 레슬링에서의 악역, 선역처럼 일종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떤 시스템에 저항하는 세력이 자신이 저항의 대상으로 삼는 시스템 안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그 존재를 인정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면,

이것은 저항하는 세력이 체제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아니, 나아가 이 저항하는 세력의 존재는, 정교하게 짜여진 체제의 정당성을 더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요?

[예를 들자면, 역사상 어떠한 저항도 문제 제기도 용납치 않는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체제는 "진짜 저항"을 받고 무너지고 말았죠.]

이를테면, 체제를 위협하지 않는(이라기보다는 자의든 타의든 체제와 공존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정 수준의 저항 세력의 존재는,

해당 체제가 자신에게 저항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고 관용하고 있다는, 하나의 체제 정당화의 근거로서 사용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죠.



이른바 패션 진보(라든가 요즘 핫한 남혐 사상을 장착한 극렬 페미니스트 집단)를 보고 있자면

저들은 체제에 저항한다기보다는 그냥 체제를 지배하는 권력이 단물을 빠는데 옆에서 한 자리를 나눠받고자 노력할 뿐,

실상 '사회의 진보' 그 자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요.



게다가 '진보' 사상을 가졌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길거리나 전선(비유적 의미든, 아니면 단어 그대로의 의미든)에 서 있는 게 아니라

대학 강단이나 무슨 정부 위원회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납득이 잘 안됩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그들의 사상이 진정성이 없거나(즉, 그들이 맡은 캐릭터가 그저 그런 쪽?이라서 갖게 된 일종의 '기믹'이거나)

그들의 사상이 어떤 의미에서건 체제에 저항하거나 진보에 관련된 것이 아니거나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물론 진보=저항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제의 기득권을 틀어쥐고 있는 자들이 그들을 그냥 냅두고?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적극적으로 한 자리 떼어주기까지 하는 모양새라고도 생각돼요.)

최소한 그들의 사상과 활동이 자기들의 이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네요.



아니면 그들, 기득권의 헤게모니가 너무나 강력해서

(인간의 IQ를 갖고도 문재인을 까고 박근혜를 찍어준 51%를 생각해 보면, 이들이 잡고 있는 기계화 교육 시스템, 문화적 헤게모니, 세뇌의 힘이란 실로 엄청나죠.)

그네들의 표피적인 계몽활동? 따위는 씨알도 안 먹힐 거라는 어떤 자신감에서 비롯된 걸까요.

이에 관해 철게 님들의 의견은 어떠실런지 저는 매우 궁금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