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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이 이상해..
게시물ID : baby_223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트북실45
추천 : 6
조회수 : 5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01 00:28:00
아들 나이 6세.. 요즘.. 요 꼬맹이의 관심사 중 하나가.. 결혼.. 사랑... 등등입니다.

그래서.. 6세 아들과..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여자 친구들 얘기와 사랑 얘기.. 뭐 이런 것이지요.(엄마 나 결혼 안 해도 돼? 결혼하려면 사랑에 빠져야 하잖아. 근데 난 그러기 싫어. 시시해.. 등등..)

제 아들은.. 신생아 못지 않은 통통한 볼과 하얀 피부를 자랑하는데..  그래서인지 친구들이 볼을 자주 만지며 귀엽다고도 하고 예쁘다고도 하고 그런답니다. 요 녀석도 그걸 압니다. 자기 외모가 귀여우며.. 그게 먹힌다는 걸요..(누굴 닮아 이러는 건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 이후로는 자기 반에 자기를 좋아하는 애가 5명이라는 둥.. 그런데 자긴 누가 좋다는 둥.. 얘는 웃는 게 귀엽고.. 얘는 자기한테 스티커를 줬으며.. 얘는 자길 안아줬다는 둥.. 그래서 얘들은 날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는 둥.. 그런 얘길 달고 살았죠. (누굴 닮아.. 이러는 건지는....)

여튼.. 친구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한 여자아이를 거론하며.. 정말 싫다.. 라고 하더군요.

엄마 나는 걔가 정말 싫어.. 그래서 난 걔가 오면 도망가.. 라고요.. 

이유를 물어보니.. 똘똘하고 빠릿빠릿한 상대 아이가.. 뭘 해도 어리버리한 제 아들에게 이것저것 지적도 하고.. 그랬던 모양이었어요.

소심한 제 아들놈은.. 그런 그 아이가 무섭고 싫었던 것 같았고요.

아이가 누군가를 꼭 집어 싫다.. 라고 말한 게 처음이라.. 당황하기도 했는데... 애들은 그러다가도 금방 좋아지기도 하고.. 딱히 큰 트러블은 없는 것 같아 그냥 놔뒀는데.. 오늘 와서 그러더군요.. 그 아이와 짝이 되어서 손 잡고 다녔다고요.

전.. 짝이 되어 보니 어때? 알고 보니 괜찮은 것 같아? 라고 물었더니.. 그 아이가 제 아이더러 귀엽고 예쁘다며 제 아들 볼을 만졌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래? 그럼 이제 걔가 좋아졌어? 라고 물어보니.. 요놈.. 왈..

엄마.. 마음이 이상해.. 좋아해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좋아지지가 않아.. 라고요..

일단 아이에게..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어. 그건 자연스러운 거야. 싫어했는데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건 당연하지. 그렇지만 일단 짝이 됐으니.. 짝인 동안에는 다른 친구들한테 하는 것처럼 잘 대해주면서 잘 지내봐. 그러다 보면 그 애의 좋은 점이 보일 수도 있어. 그래도 좋아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라고 말해주긴 했는데...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져요..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긴 하죠.. 그걸 6살짜리가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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