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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를 보며 시대를 읽다. ---
게시물ID : sisa_994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가리타소마
추천 : 2
조회수 : 4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08 09:24:26

--- 2018 트렌드코리아 강연을 다녀온 소고 ---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2018 트렌드코리아 강연(이향은 교수님)을 다녀왔습니다.


트렌드코리아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 있으실까봐 잠시 설명드리면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교수팀에서 매년 11월에 다음해의 트렌드의 중심이 되는 소비자 키워드를 발표하면서 트렌드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책도 함께 출간합니다.

트렌드코리아는 김난도 교수님을 비롯한 몇 분의 공동저자분들이 계신데

이향은 교수님도 그분들중 한분이십니다.


작년 2017년의 대표적인 트렌드키워드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한번사는 인생. 이라는 뜻인데...

한번밖에 못살기 때문에 가능한한 하고싶은 것을 해보고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 강연에 참석한 동기는

트렌드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으며...

지금 나를 비롯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큰 흐름을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몰랐는데 

트렌드코리아라는 프로젝트가 출범한지 12년째.

12간지가 한바퀴를 다 돌았더군요.

그리고 처음 이프로젝트를 출범하고 반응이 좋아서 3년째부터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는데 올해가 책으로 출간한지 딱 10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과연 10년동안 대한민국은 어떻게 흘러왔을까 궁금했습니다.


1. 트렌드란 무엇인가?


강연들으면서 제가 잘못 알았던 부분이 있어서 

트렌드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바로잡아봅니다.

트렌드는 흐름이란 뜻입니다.

최근 3-4년간 새롭게 쏠리는 흐름/현상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유행이 있는데

유행은 스쳐가는 일시적인 현상인 반면에

트렌드는 어떤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지속되는 소비자의 생각/가치관/취향의 변화라는 정도로 정리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매년 그나물에 그밥이다 비슷하다는 말도 많은데...


트렌드는 10가지가 있다면 항상 기존의 8가지 정도에 새로운 2가지 정도가 덧붙여 진다고 합니다.


트렌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중에 

최근 3-4년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특정세대를 중심으로 지속되고 성장하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겠고, 그런 흐름을 새롭게 재정의할 필요가 있어서 새롭게 네이밍하고 그 흐름을 재조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트렌드코리아는 정확히 말하면 일반대중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는 정확히는 마케터들을 위한 것입니다.


매년 정부와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에서는 다음해의 중요한 소비자트렌드를 알아야 마케팅 대응전략/전술을 짤수 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만드나?


매년 하반기 9-10월쯤 약 몇백명의 다양한 사람들과 빅데이터, 그리고 여러가지 자료들을 취합해서 그 나름의 방법론(시스템)으로 김난도교수님 프로젝트 팀에서 이것을 몇가지의 소비자트렌드키워드로 내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비교적 정확하게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판단해서 점점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한가지.

3-4년의 흐름을 트렌드라고 하는데, 이 트렌드가 10년이상 가면 메가트렌드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가트렌드가 계속 우리 삶속에서 지속되면 결국 이것은 문화가 된다고 합니다.


트렌드(3-4년) --- 메가트렌드(10년이상) --- 문화(메가트렌드의 지속)


2. 2018 트렌드코리아 


이제 막 책이 출간한 지라 2018 트렌드코리아의 중요한 키워드를 구체적으로 적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구체적으로 다 밝혀버리면 그분들의 저작권도 있고...

그렇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조금만 구글링해도 아실수 있고, 제대로 아시려면 강연이나 책을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2018 트렌드코리아의 10가지 키워드를 듣고 

저는 ...

뭔가 좀 우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좀 혼란스럽달까...


3. 지난 10년간 트렌드에 대한 소고


이번 강연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2018 트렌드 키워드를 알았다는 점과 더불어 지난 12년간의 소비자트렌드의 흐름을 한번 살펴볼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며칠이 지나고 제 기분우울의 원인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이명박그네 10년간


대한민국을 아이라고 비유하면...

그리고 소비자 트렌드 키워드로 비춰보면...

나라는 거울에는 이렇게 비춰졌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아이는 지난 10년간...

더 바빠지고, 더 가난해지고, 더 외로워지고 있구나...

매년 

해가 가면 갈수록...


매년 주머니가 점점 더 가벼워지고, 그래서 소비에서 실패하지 않으려고 가성비를 찾고 찾고 찾아, 점점 더 가성비는 다양한 키워드로 진화하고

가성비는 이미 메가트렌드가 되어버렸구나.

혹시 이런 말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아이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과자는 사지 않는다고.

아이들도 살수있는 과자가 한정되어서

실패하지 않기위해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만 사서

새롭게 출시되는 과자는 다 망한다고...

최근에 새롭게 출시되어 인기얻는 과자 보신적 있으세요?


매년 점점 더 외로워지면서, 혼밥/혼술을 찾게되고, 외로움도 더 진화되고

외로움도 메가트렌드가 되어버렸구나...


매년 더 바빠지면서, 결국은 이대로는 안되겠어. 삶에서 일과 휴식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고, 아니면 차라리 적게 벌며 하고싶은 일을 하거나...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이 흐름은 이 추세는 바뀔까...


매년 점점 더 바빠지고, 더 가난해지고, 더 외로워진다면

이것이 트렌드가 되고, 메가트렌드가 되고, 문화가 된다면...


도대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모두 지치고 돈떨어지고 외로워하다 죽어야 끝이 나나?


아니야 아니야 이제부터 이 흐름을 달라질거야. 반전이 시작될거야...

이런 생각과 생각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려 옆나라 일본을 바라보았습니다.


일본이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ㅋ 빙신아. 

너희들은 아직 시작도 안했어...

나 봤지?

최소한이 10년 이상이다.

길면 언제까지 갈지 몰라...


이러한 흐름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내놓는 답입니다.


일본의 사토리세대, 한국의 달관세대


사토리세대(프리터) : 현재 일본의 20/30/40대

다소 소극적이며 불필요한것에는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무모한 도전은 절대로 하지 않고 피한다.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미 좌절할대로 좌절해 어떠한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청년들...

위험을 기피하고, 정규직이 될 마음이 없고 단지 필요할때마다 알바로 최소한의 돈을 벌어서 그때 그때 몇달 살아갈 뿐이다.

최소한의 경제생활, 불필요한 소비거부

집도 직장도 결혼도 모두 포기한다.


한국의 달관세대는 일본의 사토리세대와 닮아있지만 다릅니다.

일본의 사토리세대는 지난 10년간의 경험으로 만들어졌다면 

달관세대는 이것을 경험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간접경험으로 알고, 아직은 이 흐름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점. 트렌드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사토리세대로 진화할 것입니다.


조금 눈치빠른 사람들은 이미 헬조선 탈출을 위해 준비하고 탈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왜? 라는 의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지?


지난 10년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10년간

인간은 존중받는 대상이 아니라 단지 부를 창출하는 수단에 불과했구나.

기업의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수단.

비정규직/쉽고 빠른 정리해고


분명히 10년전에는 정규직이 대부분이었고, 그래도 왠만해서는 회사다니면 다들 먹고살만했는데...회사가 나를 지켜주는 존재가 되어주었는데...


비정규직이 시작되고, 사람장사/용역이 시작되면서부터 

저의 대답/제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는 없겠지만


전세계에서 일자리 부족하다고 외국인 노동자 이리 쉽게 데려오고, 외국인 노동자와 국민들 임금경쟁 시키는 나라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또 생각이 나더군요.

다스는 누구꺼냐...도대체가 다스는 누구꺼냐...

503의 시작.

그분이 떠오르고, 기분이 더러워집니다.

정말 그분의 내공은 알아갈수록 깊고, 내 얕은 지식으로는 미쳐 헤어릴수조차 없습니다


4. 문화에 대한 소고


그래도 ...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요.

삶이 힘들어도 웃으면 그래도 조금 견딜만 합디다.

울고 짜증내니 나도 힘들고, 주변사람도 더 힘들고...


너무 우울한 애기만 해서 죄송해요.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아요.


트렌드---메가트렌드---문화

문화

문화

문화

자꾸 문화라는 이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거에요.

생각을 해봤지요.

문화는 영어로 Culture

아니 문화는 영어로 Gate Flower

제가 좋아하는 인디밴드중 Gate Flower 라고 있는데

문 Gate 화 Flower

이렇게 이름을 만드셨어요.

나중에 노래 한번 들어보셔요.


꽃으로 가는 문.

...

행복으로 가는 문


문화는 결국 행복으로 가는 문이다.


왜냐하면


우리모두 결국은 잘살자.

행복하자고 이 인생을 살아가는 거 아닙니까.

그럼

도대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가?

이것에 대한 답이...

문화구나.


2018년은 

소확행의 해가 될거 같습니다.

소확행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무라카미공방이란 책에서 처음 쓴 말인데...

작지만/확실한/행복

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막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서 맛보기.

막내린 핸드드립 원두커피향 맡아보기.

일마치고 금요일 저녁 영화보면서 치맥한잔.

저의 경우 40중반이지만

좋아하는 밴드 대구 내려오면 

공연보러가기.

인생에서 큰행복

결혼, 집을 사거나, 차를 사거나 하는

큰 행복은 몇번 찾아오지 않지만...

소확행은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어디에나 있고,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일단은 그것으로 버텨 주세요.

주말에 테마여행사를 통해 버스타고 낯선 곳

낯선 자연에 찾아가서 

평소에 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괜찮아요.

전 이런 소확행을 조금씩 찾아보고 있어요.

버티려구요.

안죽으려구.

대구에서 강원도 정동진 가는 무궁화열차가 하루 두번 있어요.

아침 6시 / 오후 4시

금요일은 밤 11시도 있어요.

가는데 6시간 걸리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협곡열차구간과 바다열차구간을 통과합니다.

그래서 

제 버킷리스트 한쪽에 

금요일 밤 11시 기차타고, 제 절친들과 맥주마시고 노래부르며 나만의 알뜰신잡하기

그리고 새벽 5시면 정동진 도착 일출보고... 

그런게 있어요.

여러분들도 

자기만의 소확행을 만들어가세요.

글이 너무 길었네요.

더 노력하면 더 정리되겠죠.

감사요.


마무리하며


그동안 제가 모은 인생명언들 함께 수록해봅니다.


인생은 인과관계다.

원인과 결과.

현명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를 보고, 빙신은 원인과 결과를 구분못한다.


안다와 할수있다는 별개의 문제이다.

현명한 사람은 안다와 할수있다를 구분하고, 바보는 구분하지 못한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별개의 문제이다.

현명한 사람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공존할 방법을 찾고

빙신은 서로가 다르면 틀리다고 생각하고 같은 하늘아래 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누군지는 밝힐수 없다.


상처준 놈들은 상처준 줄도 모르고 잘만 살고

상처받은 사람들만 상담받고 치료받으러 온다. 


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이순간이다.

현명한 사람은 지금 이순간에 충실하고

바보는 과거의 어느지점이나 언제 다가올지 모를 미래의 어느 순간에 머물러 있다.


아이고 그만할게요.


나 잠못자고 출근한다 이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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