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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659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차라떼
추천 : 4
조회수 : 21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1/10 20:43:17
이런 쪽으로 자존심이 강해서일까

1. 남친과 데통
(먼저 제의함. 통장고르고 카드 같이 고르는 것도 재밌었고 
학생이다보니 더치한다고 매번 귀찮았는데 겁나 편하더라구요 
덕분에 저는 데이트할 때 지갑 잘 안 챙김ㅋㅋ)

2.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뭐 얻어먹는거 별로 안좋아함
(소개팅 할 때에도 당시 직장 다녔어서 학생이었던 남자분 
밥 제가 사고 커피 얻어먹음..뭐랄까 그 가격에 내가 팔리는 느낌이라 꼭 뭐라도 내 능력 선에서 페이백을 함)

3. 힘쓰는 일인 경우 일단 내가 해보고
안되는 경우 주위 남자분께 도움을 요청한 뒤
감사하다고 이야기함
(돈 많다고 가난한 나에게 밥 사주는 거 당연하지 않듯이
힘 있다고 힘쓰는 거 도와주는거도 호의고 감사하다고 생각함)

4. 베스트 글 보다보니까 
뭐 자기가 본 여자분들은 일 안하더라 이러던데 
저 1달동안 기안한 서류 양으로 직장에서 1등먹었습니다...
1등 아닐때에도 항상 상위권 랭커 ㅋㅋㅋ
 근데 이건 제 주변 여자분들은 다같이 믿음직한
노예 ㅠㅠ로 열심히 살아서 좀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되려 제가 있던 곳에서는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들이 더해서 음...

 
  뭐 대충 이런 사고방식이긴 한데
그러다보니 왠지 모르게 서러울 때가 있더라구요

1. 힘쓰는 거 당연하게 나만 시킴 
뭐랄까 원래 안 하던 사람은 어화둥둥 들어가쉬세요
이런 느낌이고 
뭐라도 하나 엠티갈 때  일할 때 드는 나는
공식 짐꾼이 되었는데

 느낌이 매우 묘했어요

 다른 여자애들 눈누난나 걸어가는데
왠지 모를 서운함이 생김...
아 더 나아가 너 혼자 왜 착한척 하냐 라며
안 좋아하는 여자분들이 생기는 것도 추가...

 
 2. 남자분들 중에 나한테 ‘여자다운 맛’이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들음
사실 여자분들 안 드는 건 그 사람들한테 빡치기보다
아씨 왜 내가 사서 고생을 하고 있나 이런 느낌인데
사람에게 열받는 것은 몇몇 남자분들의 태도였어요

 고마워할 필요도 없지만 깎아내릴 필요도 없을진대
나는  왜 같은 의무를 수행하고서도
이상한 애 특이한 애 쟤는 여자 아님 ㅇㅇ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

장난삼아 야 화장실같이 가자는 뭐래ㅋ 하고 넘겼는데
정말 나의 성적 정체성 자체를 진지하게 태클거는 양반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됐음요....

 뭐랄까....정수기 물 내가 가니까
왜 내가 갈았냐고 뭐라 하는 모습에 말잇못....

 어머 오빠 정수기 드는 힘줄이 멋있어요 짝짝짝
을 바랐는데 그걸 안 채워주는 사람이라 그런걸까

 ....왜 난 굳이 욕먹을 행동을 사서 한걸까
그렇다고 안 할것은 아니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 분 앞에서는 
이거 해주세요 어머 멋져요 짝짝짝 자세를 취해줬어요 

처음에는 지난번에는 스스로 했잖아요 이러길래
아 지난번에 하고 한동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제가 못 할거 같아서요 어머 역시 오빠 멋져요 고마워요 짝짝짝 하니까
엄청 뿌듯해하시던 모습이...ㅠ
(실제로는 생수병 6개들이를 
손에 하나씩 들고 장을 봐올 수 있으며 
이사할 때 옷 들어있는 우체국 6호박스도 편하게는 아니지만 끙차 해서 나르는 걸로
기숙사 수위아저씨를 놀래킨 근력입니다ㅋㅋㅋㅋ)

 대충 생각나는 예시들을 들자면 이런데
뭐랄까 어디에도 내가 속한 곳은 없는 느낌도 들고
저도 인간인지라 
실리를 못 취하는 거 같기도 할 때가 있어요ㅠ

3. 음...학교에서 야구부를 하고 있어요
매니저는 싫어서 선수 아니면 안가요 이랬더니
절 투수로 키워준다는 주장님의 말에 솔깃해서
야구부를 갔습니다 학교에서 지금 유일한 여자 운동선수입니다(뿌듯)

  학교 대항전이었고
우리 팀이 압도적으로 빅빅 이닝 만들던 중이라
후보 대기 심지어 응원온 선배들까지 한번씩 타자로 
들어가던 참이었어요
저도 친선경기 외에는 뛰어본 적 없어서
해보고 싶댔다가
주장오빠가...이럴 때 여자가 올라가면
상대팀에서 그 팀을 무시하는 걸로 볼 수 있어서
안 될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나도 훈련 자주는 아니지만
투수 폼 잡고 훈련받고
펑고도 하고 그랬는데....그때는 분란 일으키기 싫어서
아 네 이랬는데 종종 자기 전에 생각나요
내가 여자가 아니였더라면...
심지어 훈련도 올해 한번도 참가 안한 분도 나가던데.... 


 
이런 모습들을 보시고 어머니 말씀을 예로 들자면
 굳이 해준다는거랑 사준다는 걸 왜 마다하냐
너를 그 돈으로 사는게 아니라 
너가 그만큼 귀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좀 받으라고 하시네요 
받아야 남자들도 뿌듯해한다며...

아 돈 이야기도 있네요
제가 월급 160받고
타지에서 직장생활할 때
적금 보험 이런거 다 합해서 필수비용 제외하니
여유자금이 30만원 정도 남더라구요

 그때 어머니께서 
다른 애는 연애도 하면서 너보다 덜 버는데도
부모님 용돈으로 100씩 보내더라 이러시는데
....흠 그건 데이트를 명목으로 거의 남자가 먹여 살려야
남는 금액 아닌가 난 그런거 싫어! 이랬다가
니가 그러니까 돈을 못 모으지(?)하면서 등짝 스매쉬.....ㅠㅠㅠㅠ


 뭐 이런식으로
어른들
몇몇 여자분들
몇몇 남자분들한테 상처받는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아ㅜ갑자기 또 생각나네여...
특히 성추행 및 성희롱 자주 하시던 직장 상사분이
평소에는 거의 남정네 취급하시다가
발정나셨을 때에만 여자취급하시는 거에 제일 극혐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미련한걸까
나도 자존심 내려놓고 몇몇 여자분들처럼
굳이 나서지 말고 이익을 잘 챙길까 
하는 미련이 생기더라구요

학생일 때에는 몰랐는데
직장 다닐때 많이 느꼈어요
어차피 여자라서 별로 이득보는 경우가 없더라구요
 출산 후 3일밖에 안 지났는데도
일 시키는 거 보고 경악 
(아니 만약 교통사고 나서 입원해있는데도 
심지어 그리 급하지 않은 일인데도
보통 시키나요? 
교통사고 난거같이 뼈 다 벌어지고 피흘리고
쉬어야되는건 비슷할진대....
  거기만 그랬던건가 궁금하네요)      

암튼  왜 나는 일은 일대로 하고
여자라서 받는 성차별은 그것대로 당하고
난 도대체 뭔가....하는 게 컸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냥저냥 묻혀가는 게 사회적 기술일까요
아니면 그래도 이걸 고수 하는 게 나은 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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