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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부 시위에 던진 물통 한 병.
게시물ID : sisa_995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rvin
추천 : 72
조회수 : 2995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7/11/11 22:43:16

와이프와 코엑스에 마실나갔는데

봉은사역 7번출구에서 시위중이더군요.

자유시민연대의 시위였습니다. (참고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CA2PhxfFfZg&t=256s)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악의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임실장님 사진을 걸어놓고 외교가 무능하다느니 

요즘 같은 분위기에 한미동맹을 파괴 한다는니 말도 안되는 슬로건으로 붕짝 거리는걸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들고 있던 물통을 그쪽바닥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방금 전 서점에서 봤던 '신동아' 월간지 표지의 "안보는 우왕좌왕, 경제는 오리무중" 카피를 보고 책을 던져버리고 싶었던 것은 참았습니다.

' 미래한국'이라는 듣보 주간지에 문재인 대통령을 "쇼통"이라며 마법사로 풍자한 표지그림을 찢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저는 말이죠,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론이 죽였다고 생각하고, 또 무지했던 우리가 그렇게 지키지 못해 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서점에서 나와 그 모습을 보니 뭐라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노무현 대통령 모습과 겹쳐지면서 머리가 띵~ 해졌었어요.

물통을 던지고 나자 열댓 명의 사람들이 달려 들더니 밀치고 때리고 광분하더군요. 


순식간에 주변에서 경찰에게 전화를 하고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옆에 있던 와이프만 막고 그들을 지켜봤습니다. 얼굴은 창백한 시인처럼 생긴 오징어지만
매일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라 누굴 때릴 수 없는 입장입니다. 얽히고 싶지도 않았구요.

밀치고 저를 때리는 모습을 가만히 보기만 했습니다.  

"빨갱이 새끼!!!"
"죽여 버린다!"
"눈깔을 뽑아버리겠다!"

뭐 그런 소리들을 질러가며 저를 위협했으나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지나가던 외국인들과 사람들이 중간에서 저지했고, 잠시후 경찰이 왔습니다.

저를 밀치고 때렸던 노인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고, 절 잡아당기며 협박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제가 던진 물통에 사람들이 놀랬다. 다쳤다고 호소하는 아줌마가 있다며 그리고, 우리는 아무도 때린사람이 없다고 경찰에게 
열심히 변명을 시작하더군요.

저는 문재인 대통령 비하 현수막에 기분이 나빠 물통을 시위현장 바닥에 던졌고,
그들은 나를 위협하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으나,

경찰은 그들이 준 오뎅을 집어먹으며 서로 사과하고 좋게 마무리 하던가 하시고
나중에 고소할거면 할수도 있다고 안내하더군요.

그 사이 그 '자유시민연대'주최라는 그 시위는 순식간에 마무리 하고 사라졌습니다.

옆에 있던 와이프를 생각하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될 신고된 합법 시위였습니다.
괜한 짓이였지요.


그래도 전 다음에 보면 또 물통이 아니라 뭐라도 던질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라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물통 하나로 시위 현장을 엉망 진창으로 만들고 해산 시킨 걸로 위안을 삼으며

오유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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