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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가 물러날 기미가 보이자 페미니즘이 날뛰기 시작하는데...
게시물ID : sisa_998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tel4Moon
추천 : 4
조회수 : 6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26 21:32:01
http://m.news.naver.com/read.nhn?oid=025&aid=0002775541&sid1=100&backUrl=%2Fhome.nhn&light=off

이 기사를 보고 무언가 우리나라 온라인의 페미니스트들이 보는 여성관이
60-70년대의 미러링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럽도 그랬지만 우리나라도 사회 분위기 자체가 여성들에게 '한 가지' 모습을 요구하던 시기가
60년대에서 80년대까지였습니다.

직장을 가졌다가도, 결혼을 하면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혹시라도 남편이 돈을 못 벌게 되면 다시 사회로 나와 돈 벌어서 가정을 꾸려라.
만약 남편이 계속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 너네는 그냥 계속 집에 있어라.
단, 너네가 하는 가정살림은 가치가 없다. 너네는 무위도식하면서
남편의 경제력에 기대어 사는 기생충일 뿐이다.
따라서, 경제력을 가진 남편의 일만이 가정에 가치 있기 때문에
여자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순종하고 남편의 말에 따라라.................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모습이 딱 이거였죠.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고,
식모나 뒷방아기가 아닌 '가사도우미'라는 노동력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모습은 딱 정반대로 갑니다.

교육을 받고 직장을 가져라.
결혼해서 애를 몇을 낳더라도 직장은 반드시 다녀야 한다.
가사노동은 하층계급의 일이고, 무의미하며 직장에 다니는 일보다 가치가 없다.
아무리 직장보다 가사노동에 취미가 있다고 해도 절대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어야만 한다.

응?
이게
가부장적 사회에서 집에만 여성을 몰아넣고자 했던 60-70년대와 뭐가 달라졌습니까?

물론, 항상 어떠한 풍조는 극좌 극우로 옮겨다니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이전 시기에 유럽에서는 여자가 직장을 다니려면 남편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여성은 순결해야 하고 남편하고만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풍조가 있었죠.

이게 갑자기 확 뒤집히면서 어떤 풍조로 갔냐 하면,
여성도 직장생활을 하라..............여기까진 괜찮은데,
여성은 자유로운 성생활을 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어디까지 갔냐 하면,
어떤 남성이 여성에게 성관계를 갖자고 하는데 그 여성이 거부한다면
그 여성은 가부장제의 고리타분한 성적 관념을 가진 여성이다.
따라서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은 남자가 자자고 하면 무조건 자야 한다..........

응?
뭔가 이상하죠?

저는 여성에게 가정주부를 요구하던 시기는 거의 제 대학시기에서 물러서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제 때도 대학 졸업하고 바로 결혼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좋은 직장 다니다가도 결혼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친구들 많았죠.
하지만 제 시기엔 그게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여성들이 결혼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게 자주 일어나면 더 일하고 싶은 사람이 여성이라서 채용 안 될 수도 있다고...

그리고 약 20년 동안, 여성도 반드시 무조건 꼭 직장을 가져야 하고
학교 졸업하고 바로 결혼해서 전업주부가 되거나, 직장을 좀 다니다 전업주부가 된 사람들은
능력 없고 무위도식하는 하층민처럼 취급했었습니다.

그 시기가 저는, 전업주부와 직장여성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시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2017년이 되었으면
여성들이 '전업주부'와 '직장여성'이라는 어떤 고정된 프레임을 요구받는 것이 아니라
전업주부건, 직장여성이건, 본인과 가족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사회가 존중하고 그 가치를 평가해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1990년대 대학에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투쟁하고 싸우고,
호주제도건, 호적이건 하는 것들을 치워낸
우리가 얻어낸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쭈욱 전업주부로 행복하게 살아오셨고
가족들도 그 여성이 전업주부인 것에 대해 전혀 아무런 불편도 없었던 한 가정에 대해
단지 그 '남편'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아내가 당장 전업주부의 모습에서 벗어나
지식인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2017년에?
그것도 여기자의 손끝에서?

그리고
더 웃긴 건

감 깎아 말리면
지식인이 못 된답니까?

그런 여기자에게
감나무 갖다 주고
적당한 시기에 적당히 깎아서 말아 널어 곶감 만들라고 하면

지식인이신 여기자분은 잘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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