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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기억에 남는 문장들(5~6권)
게시물ID : readers_30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inejade
추천 : 1
조회수 : 2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28 00:10:35
"야, 북산이 어떻게 산왕을 이긴 줄 알아?"
"갑자기 뭔소리야?"
"강백호와 서태웅이 패스를 했기 때문이지."
"......?"
"슬램덩크 안 봤어? 와아, 미개한 새끼!"

"우리 회사 형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매는 나워서 맞아도 빚은 나눠서 못 지는 거라고..."

"요만할 때 봤는데 다 컸네. 아저씨 기억나?"
"예."
"동생 잘 챙기고...아빠 너무 미워하지 말고..."

"지금 뒤로 빠지는 건 간부들 너네는 계속 고생해라!
우리라도 편하게 살아야겠다!
그 말밖에 더 돼?
말이 좋아 비상대책 위원장이니 사무장이니
무슨무슨 부장이지...
겨우 서른살 먹은...
그냥...
보통 애들이잖아."

"그러니까요. 우리 둘만 개/새/끼 되면 조용히 끝났을 일을 요한하게 해내셨네요."

"저는 제가 좀 훌륭한 인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더럽다고 도망 다니던 애들보다 나은 게 없더라는 말입니다.
아니, 더 못하더란 말입니다."

"우리는 맞는 것보다, 어설프게 고치는 게 더 무섭습니다."

"어쩌면 세상은
누군가에게 지옥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어떤 지옥은
내가 선택한 것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내 선택이
'나'를 지옥으로 만들게
놔둬서는 안되잖아요.
저는 괜찮습니다."

내 책상에는 컴퓨터가 없다.

"그 사람은 나를...
날 왜 못 알아보지?"

"우리 경찰이 고문하고 그런 거는 일절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무슨 착오가 있으신..."

"사과하지 마. 왜 사과를 해. 하지 마. 하지 마.
싸워! 투사라면서? 악질 자본 박살내야지!"

"당신 노조 하면서 법 한 번 안 어길 자신 있어?
내가 당신 지켜볼 거야, 어?"

부장은 감정의 해소까지 원하지만
나는 사태의 해결만을 원한다.

"이유가 뭐요?"
"무서...워서요."
"무서워? 뭐가?"
"소장님처럼...살게 될까봐..."
"나? 나 사는 게 어때서?"
"불행...하시잖아요."
"그게 뭐 중요한가?"
"편하게 자고 싶어요.
음식 맛을 느끼고 싶어요.
싫지도 좋지도 않은 동료들이랑 아무 감정 없이 인사하고 싶어요.
애기한테 바다도 보여주고 싶고...
아내랑 장 보고 같이 밥도 해 먹고...
지금 못 끝내면...
돌아갈 길이 사라질 것 같아요."
"그럼 지금 그만두면 되지 파업은 뭐하러 해요? 그냥 퇴사해요. 그럼 다 끝나.
파업하고 소문나면 재취업도 힘들어."
"한 방 세게 맞고 실려 나가고 싶은 거죠?
싸움도 싫지만 도망치는 건 더 싫은 거잖아."
"도망치면 내가 틀린 게 되니까...
아니...
걔들이 옳은 게 돼버리니까."

"너네 왜 이래! 우리한테 정말 왜 이러냐고!"

회사가 휘두르는 비유로써의 칼에 경악하면서
자신들이 휘드른 실제 칼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정의, 인권, 진보...
좋은 것은 모두 선점하고 나쁜 것은 모두 외부에 떠넘긴 사람들은
해맑게 악했고 성찰 없이 선했다.
그들은 당당함과 무례를, 지배욕구와 정의감을 구분하지 못했다.
빼앗긴 권리가 곧 그들에겐 모든 행위의 당위이며 자격이었다.

어떤 개인도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적대적인 군중 앞에 서 있을 수 없다.

"꺼지라고
이 씨...
발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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