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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주인이란 어떤 주인일까요
게시물ID : animal_191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몽믜
추천 : 3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1/28 12:43:56

정말 우연한 기회로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못난 주인이었고, 부족한 주인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우연찮게도 고양이를 잃어버렸죠. 4년 남짓의 추억이.. 이제는 그런 기억도 아련하네요.

많이 놀아주지 못하고, 관심을 가져주지 못하고, 마이크로칩 못해주고, 이름표도 달아주지 못해주고 후회스러운 일들이 너무 많지만, 
요즘엔 모든 주인들이 이걸 다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주인일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유투브만 봐도 집에서 목걸이없이 키우는 분들 많고, 마이크로칩을 평생 달지 않는 분들도 있고요. 그걸 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다 찾는것도 아니고, 그걸 다 한다고 해서 고양이를 안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일어난 일은 그냥 재수없는 일이겠거니 싶어야지, 누구를 원망하고, 나는 좋은 주인이 아니라서 그런것들을 해주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자책하는 건 정말 끝이 없이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가야겠지만요.

그리고 고양이나 강아지나, 한번 키우면 죽을때까지 키워야지.. 하는 생각이 원랜 있었어요. 파양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고...
그치만 요즘엔 본인보다 잘 키워줄 수 있는 사람에게 간다면 그것이 더 동물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고양이에게 이별은 슬픈 일이고, 정신적으로 괴롭긴 하겠지만.. 할머니가 혼자 키우다 할머니가 돌아가신다거나, 몇년동안 잘 키우다 갑자기 알러지가 발병한다거나, 길냥이가 간택해서 막상 집으로 데려왔는데 내가 원래 키우고 있던 다른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거나, 나이든 분이 키우다 고양이에게 몇번 걸려 넘어져서 결국 딸들이 입양보내는 것도 봤고..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 같아요. 무조건 비난하기 보단 좋은 곳으로 입양되길 도와주어야겠죠.

마지막으로...
사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인 것 같아요. 사랑을 받는 동물은 물론이겠지만, 사랑을 해주는 나에게도 정말 큰 행복이었고, 비록 갑작스런 이별이었지만 저는 고양이에게서 많은 걸 배웠어요. 

저도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된 거겠죠? 이렇게 이별의 아픔을 겪는 것도 성숙해지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맨날 축 쳐지는 내용으로 하소연만 하고 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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