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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왼쪽으로 간 제프
게시물ID : panic_96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uetapens
추천 : 18
조회수 : 24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02 0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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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트를 읽고 있다면, 정말 미안해. 아마 그 정신 나간 놈이 너에게도 약을 먹이고 길 찾아 나갈 촛불 하나만 주고는 이 지하 묘지에 버린 상황이겠지. 
그놈이 몇 명한테나 이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둘은 아닐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에 시간을 이렇게 들일 리는 없으니까. 그치? 그놈은 지하 묘지가 미로라고 했어. 매번 길을 꺾을 때마다 함정을 설치해 뒀다고도 했지. 하지만 내가 운이 좋다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도 했어. 
난 운이 없어. 그냥 방학이라 여기에 놀러 온 미대생이란 말이야. 살아서 나가긴 힘들 것 같아. 하지만 누군가 그랬으면 좋겠어. 복수를 위해서. 
너도 그러리라 믿어. 그러니까 서로 돕자. 나는 스케치북과 연필이 있어. 매번 길을 꺾기 전에, 뒷사람을 위해서 내가 어느 쪽으로 갔는지 적어서 남겨둘게. 만약 다음 길에서 살아남으면, 다시 돌아와서 이런 노트를 또 한 장 찢어 놓을게. 만약 내가 그렇지 못한다면, 다음 사람은 계속해서 내가 가지 않은 길로 가길 바래. 
결국, 이렇게 빵조각 같은 단서를 남기다 보면 누군가는 탈출할 거야. 경찰에게 가서 그 정신 나간 놈을 찾아줘. 살아 나가지 못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말이야. 
내 이름은 제프고, 나는 왼쪽으로 갔어. 

촛불 빛에 의지해 노트를 읽으며 당신은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읽고 있는 것은 스케치북 한 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프는 이 페이지를 찢으러 돌아오지 않았고, 당신이 바로 그 다음 사람이라는 것 또한 깨달았습니다.
당신은 어두운 미로가 기다리고 있는 오른쪽을 보았습니다.

출처 Jeff Went Left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3bms6/jeff_went_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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