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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시체가 발견된 남자
게시물ID : panic_97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NE군
추천 : 18
조회수 : 205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12/02 15:50:53




어느때처럼 그는 눈을 떴다.

조그만 방 안의 이상한 캡슐기기에서 일어난 그는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옆에 잘 개어진 옷을 입고 방을 나섰다.


 "순간이동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LA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찰리 킴."

헐리우드 유명 배우. 찰리 킴. 이게 그였다.


 "후... 이번에도 밖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있군. 내 매니저는 아직인가?"

 순간이동 센터를 나서자 수많은 기자들이 벌떼처럼 그에게 몰려들었다.


 "러시아에서 순간이동을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사고가 났다는데, 괜찮으신겁니까?"

 "질문은 제 매니저가 대답... 사고? 왠 사고요?"

 "아직 사고에 대해 모르십니까!"
 "몸 상태는 이상이 없습니까?"
 "순간이동 당시 무슨 상황이었습니까?"

 그가 기자들의 예상하지 않은 질문에 당황하고 있던 사이, 어디선가 그의 매니저가 나타나 차에 태웠다.

 "알렉스. 무슨일이야? 사고라니?"

 "러시아에서 자네가 출발할때 센터가 가스폭팔에 휘말렸나보더라고. 아슬아슬 했지?"

 "글쎄. 자네도 알잖아. 순간이동을 시작하면 마취하는거.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도 안나."

 "아무튼 덕분에 당분간 주가좀 오르겠어. 벌써 방송에서 막 찾더라고. 명색이 배운데, 극적인 연출좀 해봐."

 "기억나지도 않는데 무슨 극적인 연출을... 됬고, 다음 일정은 뭐야?"

 "원랜 이번 영화감독하고 대본관련 미팅이 있었는데, 일단 뉴스부터 나가자구. 극적으로 탈출한 순간이동 고객으로 말이지."


 두시간후, 그는 말쑥히 차려입고 뉴스데스크의 게스트석에 섰다.

 "지금 이자리에, 극적인 순간이동의 생존자, 찰리 킴씨를 모셨습니다!"

 
 그는 배우였다. 그는 순간이동기계에서 무너져내리는 센터를 바라보며 정신을 잃었다는 설정으로 소설을 쓰고, 삽시간에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충분한, 그런 배우였다.


 "왠일로 뉴스를 그렇게 보고있냐?"

 "야, 여기 찰리킴나와. 러시아 사고 생존자말이야."

 "뭐? 찰리킴? 야 채널 돌려봐. 라디오에선 지금 찰리킴 시체가 발견됬다는데?"

 "무슨소리야? 여기 살아있는데?"



 뉴스 생방송중 갑자기 뛰어올라온 매니저에게 놀라면서도, 자기가 말하는데 말을 끊고 들어왔다는 것에 화를 내던 찰리 킴은

 매니저가 전해준 소식에 아연실색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내가 시체로 발견됬다고?"

 "어... 찰리... 그게... 나도 모르겠어... 근데 니 시체가 지금 다른 뉴스에 다 떠있다고!"

 "이... 이게 대체..."




 "큰회장님. 이제 어떡할까요."

 "글쎄? 하던거 계속 해야지? 이제 다들 익숙해졌잖아?"

 "...사람들이 인정할까요?"

 "뭐부터 인정해야될까. 자기가 자기라는거? 양비서, 양비서는 뭐지?"

 "저는..."

 "자네가 자네를 양비서로 기억하고 있고, 나도 자네를 양비서로 기억하고 있으니까 자네가 양비서인거야.
 그런 기억만 있으면, 누구든 양비서가 될수 있다고! 사람들은 그걸 몰라!"

 "그래도 폐기체를 분쇄육으로 공급한건..."

 "왜? 다들 맛있게 잘 먹더만. 싸고 좋다고."

 "... 저는 햄버거 안먹은지 오래됬습니다."

 "나도 안먹은지 오래됬어. 원래부터 햄버거 싫어했잖아. 젊은 몸이 되도, 햄버거는 익숙하지 않더라구. 턱관절도 다시 튼튼해졌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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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일단 생각해두었던 내용을 얼추 정리해두었네요.

단편이래놓고 실제로 3부작이 되버렸군요;;; 정리를 다 해놓고 썼어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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