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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배 실종자 0명인건 정말 대단한거에요.
게시물ID : sisa_1000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SumRiDa
추천 : 35
조회수 : 119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2/06 10:17:21
해경 전경 출신입니다.
보통 바다에서 실종자 발생하면
찾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겨울바다는 더 그래요.
여름에는 부패가 빨라 금방 떠오르지만
겨울엔 부패가 느려 쉽게 떠오르지 않고
파도가 거세서 순식간에 먼바다 까지 떠내려 갑니더.

이건 케이스는 그리 멀지 않은 연안이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경이 수색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고 봐요.
그 의지는 대통령의 의지로 인한 것이구요.

제가 군복무한 2년2개월 동안엔
실종자 수색을 해서 해경이 발견하는 일은 드뭅니다.
일단 실종자 신고가 들어면 
경비정들이 구역을 정해수 S자로 돌면서 수색하고
섬이나 육지에 떠밀려 왔는지 확인 하는 정도 입니다.
물속을 뒤져볼 수 없어요. 범위가 워낙 넓어서
그리고 경비정은 저속으로 주변을 살피며 움직이지만
자세히 안봐요. 자세히 본다고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왜냐면 사체가 바로 떠오르지 않거든요.
진짜 쓰레기 같은 해경놈은 어짜피 우리는 못찾는다고
적당히 시간 때우면 수당 받는다 하고 대충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보통 해경이 아닌 어선이나 양식장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엔 그랬습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 실종되면 거의 포기상태로 
시늉만 내고 그나마 연안이면 좀 더 찾아보긴 합니다.

제가 복무 중에 뻘에서 조개를 캐다가 
밀려오는 밀물 + 구덩이 같은데 빠져서 
순식간에 실종된 일이 있었는데요.
불과 10미터 정도 거리에 있던 가족이
조개 캔다고 고개 숙이는 찰나에 사라졌습니다.
뻘이긴 하지만 육지랑 엄청 가까워서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일주일 걸렸습니다. 
그것도 육안으로 수색해서 찾은게 아니라
고데고리라 불리는 저인망 어선을 동원해
갈퀴로 바닥을 샅샅이 훓어서 찾은 거죠.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은 정말 어렵고
해경도 의지가 많지 않아요.

2명 실종이라길래
당연히 못찾고 끝날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알던 해경들은 어짜피 못 찾는다며 적당히 시늉만 하고
어선에서 발견되거나 해안에서 발견하길 기대하는게 전부입니다.

세월호 사검 때에도 전 해경에 그닥 기대하지 않았았구요.

그런데 대통령 한사람 바꼈을 뿐인데 이렇게 변하네요.
감동적이고 정말 다행입니다.
돌아가신분과 유족들에겐 정말 슬픈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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