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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에게..경험하지 않은 공포가 더 큰 법이기는 하죠
게시물ID : sisa_1000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tel4Moon
추천 : 17
조회수 : 69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07 12:28:45
솔직히 지금 20-30대 여성들이 겪는 '여성차별'이라는 거,
40-50대 이상의 여성들이 보면 우습습니다.

중학교 전교1등하던 여동생이,
전교 꼴찌하는 오빠 고등학교, 대학교 보내기 위해
고등학교 못 가고 사탕공장 가고, 식모일하러 타지로 가던 게
저희 시절엔 흔했어요.

부잣집에서도, 1층 마루에서 오빠들이 놀고 있더라도
전화가 오거나 하면 2층에서 공부하던 여동생이나 누나가
뛰어내려와 전화 받는 게 일상이었죠.

결혼한 여자 중에 신혼부터 한 20년간 친정집 못 가본 사람도 수두룩했습니다.

여자가 혼외자식으로 낳은 아이는 절대 호적에 못 들여오지만
남편이 혼외자식으로 낳은 아이는 부인 동의 없이도 얼마든지 자기 아이로
호적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남자는 이혼해도 다시 처녀장가가는 게 가능했지만
여자는 이혼하면 그 즉시부터 '무주공산'이니 '주인없는 걸레'라는 소리를 듣고 살았어요.

남편이 바람피우거나 폭력 써서 이혼해도 여자는 돈을 번 적이 없기 때문에
빈손으로 나가야 하는 게 거의 일상이었습니다.
위자료도 액수가 바닥이었구요.

여자는 너무 멍청해도 시집을 못 가고, 너무 똑똑해도 못가고.....
아무리 박사를 따고 대학교수를 해도 
시집가서 애 낳은 여자보다는 인생을 실패한 사람이고 
집안행사에서는 고개 들고 다니면 안 되는 시절..............

이런 시절을 겪고 자란 사람으로서,
메갈 워마드 20대의 공포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20대 여자들은 엄마들이 겪는 시집살이, 엄마들이 겪는 폭력,
이혼하고 사회에서 당하는 폭력 등등을 '목격'한 세대죠.
또, 할머니와 엄마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서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자들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듣고 같이 분노하고 그랬던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짜 저런 세대를 통과하지 않은 지금 20대에게 잠재되어 있는 공포를 한 편으로 이해합니다.

어떤 공포가 존재할 때,
경험한 폭력보다,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공포가
내 머리속에서 확대 재생산되어서 더 크게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메갈워마드 말대로 여성이 더 우월하고 여성이 더 똑똑하고 합리적이라면,
남자 어린애들, 사회를 더 올바로 만들려고 애쓰는 남성들에 대한 화살보다는,

그 가부장적 사회를 공고히하는 데 일조했고 지금도 그러려고 하는 수많은 꼰대 권력자들,
그리고 거기 일조하고 무능력하고 무식한 소리 해대는 자바국 여성국회의원들,
무지하고 미련스럽게 일해서 욕 바가지로 먹이는 여성단체들에 대해
화살을 쏠 줄 알아야 진짜 제대로 된 여자 아닌가요?

공포영화에서 보면, 헛짓거리하고 목표를 잘못 잡으면 결국 결론을 사망이죠.
마찬가지입니다.
본인들이 아무리 엄마와 이모와 할머니들이 겪어온 그 불합리의 끝판왕을 목격하거나 듣고
자기도 그렇게 될까봐 두렵고 무섭다 하더라도
그 원인이 호주 어린남자애도 아니고, 지하철에서 하청일하다가 죽은 남자노동자도 아니고,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도 아니고, 여성노동자들의 고통을 보고 견디다 못해 온몸으로 항거한 전태일 열사도 아니라는 거.
그들이야말로
어떤 면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같이 연대할 수 있는 진짜 약자들인데

삼성이건희나 자한당 새누리당에게는 입쩍도 못하면서
정작 손을 잡을 수 있거나 손을 잡아야 하는 같은 약자에게 총질해대는 워마드 메갈....

본인이 겪지도 않은 공포 때문에
미쳐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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