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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 어떠셨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676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빛구름
추천 : 1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12/13 03:29:37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이른 가을 즈음 이었던거 같아요.
추석연휴에 삼촌이랑 같이 사는 친구네 집에서
(당연 삼촌분은 집을 비우심) ㅋㅋ
저포함 다섯명이서 술을 마시다가
태어나서 처음 마셔본 술이 쏘주! 크흑~
저랑 사귀던 아이는 실업계 남녀공학을 다니던
조금 노는(?) 청소년이라 술을 곧잘 마셨고
전... 지역내에서도 면학분위기가 무척 잘 조성된
여고에 다니던 아이라 술은 첨 이었죠..
교내에는 같이 술마실만한 친구가 없었다는
슬픈 현실..^^ㅋ
아직도 생각나는건 가끔 교복입고 만나면
제 차림새을 보며 놀라워 하던 모습...
하복착용땐 하얀양말을 두번접어 신고
교복 줄이는건 무조건 안되고
1학년은 귀밑 5센치 중단발이었던....
음... 주택 옥상에서 밤바람 맞으며 종이컵으로 소주
세잔 들이키고 헤롱대니 집에 데려다 준다고
계단을 부축해서 내려간 기억이 나고...
토할거 같다며 대문앞 계단에 앉아있다
갑자기 키스 똻..ㅋㅋㅋ
생각했던 것보다 로맨틱하지도 떨리지도 않았지만
맞닿은 입술이 몹시 뜨거웠다고 기억되는건
그날의 서툰 사랑에 들떠있던 내 마음인건지
정말 그날 그아이의 입술이 뜨거웠던건지
모르겠어요.
2학년 올라갈즈음 아마 겨울방학이었던거 같은데..
점점 내려가는 성적에 담임선생님 면담까지 하고
다 실업계 다니는 널 만난 탓이라고.
헤어지자고 쏘아붙였던 나를 공부하는데 방해
안되게 하겠다며 붙잡던 17살의 너는
나를 어떤 기억의 조각으로 남겨두고 있을지...
문득 니가 떠오르는 추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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