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들처럼 쉼표머리 해보고 싶다
하면 된다 안 되는 게 어딨나? 아니 있다 내 얼굴은 안 된다
나의 듬직하게 큰 머리는 그걸 소화 못 한다
아니 그래도 오죽하겠나 싶지만
안 된다
솔직히 짧은머리도 해봤다
진짜 짧게 자르고 나갔다
근데 7년지기 친구가 나 못 알아보더라
또 거울 왜 들고 다니냐 묻거든 정말 간절히 말하고 싶다
덜못생기려고 들고 다닌다
잘생겨서 보는 거 아니다
못나도 청결하긴 해야 할 거 아닌가
피부 건조해졌나, 입술 트진 않았나 보려고 갖고 다닌다
그런데도 늘 시선은 꼴에 거울이냐?ㅠㅠㅠㅠㅠㅠ
피해의식 아닌가? 아닌 것 같다 ㅠㅠㅠ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ㅠㅠ
근데 또 난 눈이 너무 좋지 않은데도 안경을 쓰고 다니진 않는다
어울리는 안경이 없더라 뭘 써도 못나더라
안 그래도 얼굴 더 커보이더라 ㅠ
얼굴 못난 게 대수냐? 아니다
무슨 상관이냐 얼굴이 솔직히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긍정적이고 잘웃고 잘지낸다
어떻게 생겼든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거다 얼굴에 칼도 절대 안 댈 거다
근데 솔직히 나도 안경 쓰고 있다가 거울 보면 진짜 놀란다
내가 봐도 '와C... XX 못생겼네'
욕부터 나오더라 ㅠㅠㅠ
요즘 아이돌들 보면 얼굴이 그렇게 작더라
그 작은 데에 눈 코 입 다 들어간다 얼굴에 뼈가 없나보다
내 얼굴은 축구장 깔아도 될 것 같다
듬직하다 왠지 모르게 로션도 남들보다 금방 다 쓰는 것 같은데 착각일까...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은 머리도 하고 안경도 쓰고 꾸미고 살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굴 때문에 고민하는 모든 분들 힘내봐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