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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닭만 몰아내면 모든 게 다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게시물ID : sisa_1004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틸하트9
추천 : 8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19 04:13:40

않았습니다만, 내홍의 상처가 생각보다 깊네요.

사실 대선 끝나고 시게에 몇번 안 왔습니다. (나는야 날라리 야권 지지자~~~)
대선 때는 하루라도 시게 안하면 뭔가 불안하고 막 그래서 시게에 상주?했던 것 같습니다만...아 벌써부터 글이 옆으로 샜다. ㅠ

실은, 대부분의 우린 이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정치, 토론이라는 걸 하게 된 건지도 몰라요.
쥐닭, 일베, 메갈 따위들하고 싸울 때 보이지 않던 우리들 내부의 '다름'이,
쥐닭이 일단 정리되고 한숨 돌리고 나니, 예전과는 달리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게 되고
그런 차이에서 갈등이 불거져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거야말로 정말 자연스러운 거거든요.
이게 민주주의인 거예요. 여러분.
쥐닭이니 다까끼 마사오 따위를 추종하는 XXXX들이 아닌, 그나마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소양은 갖춘 사람들끼리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시끄러운 과정이죠.

저만 해도 사실 현실적으로는 (그러니까 외부의 누군가가 보기엔) 영락 없는 '문재인 지지자'지만,
제 진짜 정치 성향은 아나키즘 쪽에 가까워서, 현행 민주주의와 국가 권력 체제조차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전근대의 잔재 정도로 보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이런 제 성향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은, 쥐닭이라는 너무도 강력한 똥덩어리 앞에서 적전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되겠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해관계? 때문이었던 거죠.

이제 당분간 쥐닭(과 그 꼬붕들)에게 지배당할 위험이 사라지고 나니, 즉 한숨 돌릴 수 있게 되니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분위기가 된 것이고, 그간 시게에 대해 알게 모르게 쌓여 오던 불만이 일시에 터져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한동안 비정상적인 무리들과 맞서 왔던 우리는 이런 '우리끼리의 정상적인 다툼'에 서툴러요.
그래서 몰상식에 맞서 같은 편?에 선 줄 알았던 우리가 이렇게 달랐던가?에 놀라게 되고
그래서 그 몰상식과 비정상에 맞서던 방식으로 서로를 대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이거야 그냥 제 근거 없는 추측이고...
부디 큰 상처 없이 서로 대화하고 해결점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시게 유저' '자게 유저' 또는 '비 시게 유저' 등을 가르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대화가 아니라 싸움(즉,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하는 일종의 미션)이 돼 버릴 수가 있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상대방을 나와 같은 한 사람의 오유 유저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대화에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렇게 편을 가르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기보다는 싸워서 이기고 싶어하는 습성은 어차피 우리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일종의 습관이라고 저는 봐요.
이런 소리하는 저조차도 지금도 가끔, 아니 대부분의 경우 토론이 아닌 말싸움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렇듯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대개 다 똑같아요. 잘나고 똑똑해 보이는, 달관한 현인처럼 보이는 사람도 알고 보면 가끔 가다 쪼잔한 소인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인배라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예요. 자기가 소인배가 될 때가 있다는 걸 아예 모르는 게 부끄럽고 바보스러운 거죠.

그러니 가끔은 이렇게도 생각해 봅시다요.
나는 완전하지 않다. 상대방 역시 완전하지 않다. 오유의 어느 게시판도 완전하지 않다.
우리는 뭔가를 주의깊게 따져보고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상대방을 이겨먹기 좋아하는 소인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가끔은 그런 습관에서 벗어나 한번쯤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며 스스로에게 풉! 하며 웃어줄 때도 있어야겠다 정도랄까?

새벽이라서 글이 정말 개판이네요. ㅠㅠ
철게에서 주로 노는데 괜히 시게 와서 뻘소리 지껄이는 것 같네요.
암튼 한적한 촌구석 게시판에서 온 구경꾼? 입장에서 보면 왠지 안타깝습니다.
건방지게도, 이러고 있는? 여러분 쌍방 모두가 못나 보이거나 나빠 보인다는 건 아니예요.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만,
한번쯤 이 모든 게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고, 서로가 못나고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
그 정도만 생각해 봤으면 싶어서요.

아 진짜 써놓고 보니 보면 볼수록 논지도 불분명하고 애매한 뻘글이네요.
가뜩이나 사태 관련 글도 많이 올라오는데 이따위 글 하나 더 얹어서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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