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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마지막 겨울
게시물ID : freeboard_1685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여운티모
추천 : 10
조회수 : 1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19 16:10:00

  매번 보내는 겨울이지만

이번 해는 특히 더 춥게 느껴진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 방학 어느 날

나는 같은 반 여자 아이로부터 이름모를 씨앗을 받았다.

나는 그 씨앗을 심어 놓고 처음엔 잘 봐주다가 그 해 겨울 때부터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일요일에 그 나무에게서 어떤 일이 일어났다.

후덥지근한 집안 공기에 나는 밖으로 잠시 나왔다.

그런데 심어 두었던 나무에서 11년만에 꽃봉오리가 나왔다.

11년만에 개화한 봉오리는 나온지 1시간이 채 되지않아

따뜻한 색감을 가진채로 차가운 겨울 바람을 못버티고

그 자리에서 말라붙어 떨어졌다.



  떨어져 나온 자리에서 나오는 나뭇가지의 눈물은 얼어버려서

누가 녹여주지 않는다면 영영 이대로 썩어 버릴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이 나무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나도 그닥 애정이 없어서 그냥 신경 안쓰기로 했다.



  차가운 몸을 녹이고자 이불안에 들어왔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몸이 따뜻해 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점점 추워졌다.

이내 한 시간도 안되어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윽고 정신이 드니,

나는 그 나뭇가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다시 정신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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