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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도 꿈같아요
게시물ID : star_432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쥬링
추천 : 13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22 10:30:19
그날부터 현실아니고 계속 꿈같아요.


그 소식듣고 진짜 사람이 너무 놀라면 아무 소리도

못 낸다는걸 처음 알게됐어요.



미친듯이 검색하니 중태 라고만 나와서

제발 제발 하는 심정으로 어찌됐든 

살아만 달라고

믿지도 않던 신들 찾아가며 빌고 부탁했어요.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믿고싶지도 않은건지

머리가 너무너무 깨질듯이 아파서

잠깐 잠들었다가 깼는데

혹시나해서 검색해본 그 아이 프로필 창에는

사망 날짜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그 별같은 아이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문구가 있었어요


모르겠어요

그 때 처음 아 이게 현실이구나 하고 느낀거 같아요

그 때 처음 목놓아 울었어요


그날부터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슬프고 절망적이고 진짜 가슴 한귀퉁이 

떨어져나간게 이런 느낌이구나 했어요


제 인생에서 이런 친밀함과 애정을 느꼈던 상대를

잃어본게 처음이거든요


슬프고 아프고 그리고 사실 화도 났어요

오래 보자고 해놓고, 먼저 손 안 놓는다 해놓고

왜 그랬냐고 누구한테 내는건지도 모를 화를 계속 냈어요


미친듯이 울고 탓하고 싶은데 

그 아이가 남긴 글보고 나서는

그러면 안될거 같더라구요


그 아이는 너무너무 힘들어했는데

그 아이가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망설였을지 모를 그 결정에

탓하고 화내고 울면

착한 그 아이 가는 길이 너무 힘들거 같았거든요



유서이후, 의도적으로 그 아이 관련 기사나 소식을

피하고 있어요


검색도 안하고

커뮤니티는 오유 들어오는게 전부인데

요 며칠 오유 들어오면 보이는 베오베, 베스트에

별모양 아이콘이 대부분 그 아이 소식이라

일부러 보려고 안했어요


조문도 가지 않았어요

사실 못 간거겠지만 가서 실제 내 눈으로 보면

진짜 무너질거 같아서

남편과 상의해서 가지 않기로 했어요


장지에는 가보고 싶었는데

비공개라니 차라리 잘 된거 같아요



요 며칠 꿈같은 현실에서 사는거 같아요

일부러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읽고, 바쁘게 살려고해요

안그러면 자꾸 생각이 나서


그런데 어젯밤에 그 아이가 꿈에 나왔어요

그 아이가 나를 위로 해주던 긴긴 시간동안

꿈에 나온건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꿈에 나왔어요

꿈에서 그 아이는 저한테 민트 색깔 우산을 줬어요

정말 환하게 웃으면서 

저한테 우산을 건네 씌워주더라구요



얼떨결에 우산을 받고 고개를 들었는데

그 아이가 웃으면서 있더라구요

뭐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뭐라고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 아이는 우산을 주고 그냥 가더라구요



그렇게 꿈깨고나서 그 아이 생각에 다시 슬퍼졌어요

한참있다가 그 꿈이 무슨 꿈일까 싶어 찾아보니 

우산 받는 꿈은 조력자가 생기거나 도움을 받는 길몽

이라고 하더라구요


끝까지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 걱정만 하다 갔을

그 아이 같은 꿈이구나 생각하고 웃음이 났어요



사실 지금도 거짓말같고 꿈 같아요

어딘가에서 웃으며 자기 일 하고 있을 아이 같은데

앞으로 만날수 없을거라 생각하니까

미칠거 같아요



주위 사람들은 가족도 아닌데 유난 떤다 해서

아픈 티도 내지 못 하겠어요


생각하다보면 계속 후회만 해요

왜 이번 콘서트 안갔을까, 왜 조문 안갔을까 

생각하다보면 끝간데 없이 길어지네요



그 아이 없다는걸 내가 인정하고 싶지않아서

명복 비는 말도

손으로도, 입밖으로도 꺼내지않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진짜 보내줘야 할까봐요



별같은 아이야 너를 알게되서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 나날들이었어

진작 너와 만나서 이렇게 한마디라도 해줄껄

그게 너무 아쉽다

내가 아프고 힘든 날, 너가 가진 아픔과 슬픔으로

만들었을 음악으로 혼자만 치유받아 미안하고 감사해


수고했고 고생했어

날이 너무 춥다 먼길 가는데 조심히 옷깃 잘 여미고 

가야해

나중에 꼭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

그때는 나한테도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길

종현아 
넌 내 자랑이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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