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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라는 너의말에 나는 "미안해"라고밖에 못했다...(2)
게시물ID : love_39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진짜대충
추천 : 3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22 10:55:41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게 어떤건지 알게됐다.
출근시간이 나보다 빨랐던 너는 항상 내게 메세지를 남겨놨고 나는 그 메세지를 읽으면서 일어나는게 일상이 되었다.
어쩌다 니가 쉬는날이면 내가 메세지를 남기며 니가 일어났을때 나와같은 감정을 느끼리란 생각에 설레였다.
 
한달에 두번밖에 못쉬는 나때문에 우리는 항상 시간에 쫒겨야만 했고 너의 황금같은 휴일날 니가 나를 하염없이 기다리는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너도 너의 생활을 즐기며 나때문에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
너는 나를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했지만 나는 이해를 못했던거 같다.
나는 오롯이 너의 시간을 나한테만 쏟아붓는다고 느꼈고 그래서 였을까 나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던거같다...
그게 우리사이에 작은 금이였을줄 그때는 알지 못했지... 너를 더 사랑하고 아껴주고 같이 있고싶은 나의 마음이 우리사이에 금이 되었다.
 
나는 나의 시간을 너에게 쏟기 시작했다.
나의 얼마되지않는 휴일을 정할때면 너와상의하며 어디를 놀러갈지 뭐를 먹으러갈지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얘기하는것조차 너무 행복했다.
어쩌다 한번 있는 너 아닌 사람과의 약속도 모임도 점점 나가지 않게 되었다. 내삶의 전부는 니가 되어가고있었으니까.
무엇보다도 니가 중요했다.
 
1년에 한번 있는 여름휴가도 너와 보낸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몇일 안되는 휴가였지만 우리는 정말 행복했었다...내가 더 행복했었다...
바닷가를 좋아하던 너였고 그런 너를 좋아했던 나도 바닷가가 좋아졌다. 바닷가를 함께 걸을때면 말없이 걷고 있어도 너무 행복했다.
바닷가를 걷다가 뛰다가 사진도 찍다가 장난도치다가...모든 시간이 좋았다...
그러다 우리는 허기를 달래기위해 치킨집을 갔었지...구운치킨을 좋아하는 너를 위해 그 근처 치킨집을 너몰래 검색해보며 구운치킨을 파는 집을 찾았을때의 심정이란...! 니가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니 세상을 다 가진거 같았다.
 
치킨집에 도착해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니가 울상이 되었다. 놀란 나는 혹시 마음이 상했나 싶어서 왜그러냐 물었고 너는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호텔키를 잃어버렸다고했다. 내 기준에서는 별거 아닌 일이였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면 무조건 찾을수있다는 생각도 있었고 혹시나 못찾아도 호텔에서 돈을 지불하고 열면 되는일이였기에...하지만 너는 굉장히 미안해했고 나는 미안해하는 니가 너무 귀여워서 짐짓 걱정하는척을 했다.
너는 어쩔줄 몰라하며 호텔키는 자신이 해결할테니 걱정하지말라했고 나는 그런 너를 보며 걱정하지말라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찾아오겠다고 하며 치킨집을 나섰다. 이미 나는 키를 찾은것같았다. 분명히 찾을수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잠시 장난을 쳤던 그 바닷가에서 바로 찾을수있었다. 나는 이미 너를 어떻게하면 놀래켜줄지 생각에 신나있었다. 짐짓 시무룩한척을 하며 치킨집을 들어가는데 너의 표정이 보였다.
 
그표정을 보는 순간 나의 표정이 나의 통제를 벗어나버렸다.
너무 귀여워서 어쩔줄을 몰랐다. 그런 나의 표정을 읽은 너는 걱정에서 안도로, 안도에서 뾰루퉁하게 변했지...
그리고 이내 고맙다며 멋지다며 나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남자로 만들어줬다.
그순간만큼은 정말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능력있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땀에 흠뻑젖은 나를 보며 고생했다고 토닥여주는 너의 손길이 너무 좋았다.
그후로도 호텔키 얘기를 하면 민망해하며 미안해하는 니가 너무 귀여워서 사랑스러워서 종종 얘기를 꺼내곤 했다. 그후에 삐진 너를 풀어주는건 꽤나 곤혹스러웠지만...
 
하지만 이런 우리도 평생 사랑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위하는 사랑을 할거라고 했던 우리도 점점 금이 커지기 시작했던거같다.
나는 표현을 잘 못하는 남자였고 너는 표현을 바라는 여자였다.
너는 나를 무심한남자라 하였고 나는 너를 예민한여자라고 했었다. 그렇게 우리의 싸움은 점점 잦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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