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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죄와 벌. 영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의 후기
게시물ID : movie_72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룡이
추천 : 6
조회수 : 9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2/23 04:54:13
저는 영화화에 긍정적인 사람이고 신파요소 또한 꽤나 좋아하는 사람임을 먼저 밝히고 후기를 써봅니다.
물론 원작 연재시 항상 챙겨보던 원작팬임은 두말 할 것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영화화를 기대했겠지요?ㅎㅎ
 
 
1. 웹툰 vs 영화
 
영화화가 기획되고 원작에서 어쩌면 김자홍보다도 더 중요한 인물인 진기한 변호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이미 원작팬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치의 9할은 떨어져 나갔을 것입니다.
그만큼 진기한은 신과 함께라는 웹툰의 시작인 저승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영화를 보고 느낀 부족한 점 또한 진기한의 부재였죠.
 
원작팬과 영화팬의 평가가 극도로 갈리는 이유는 가장 먼저 이야기의 중심이 어디있냐에서 갈립니다.
 
웹툰은 김자홍의 이야기인 저승편에서 당장은 시덥잖게 느껴질지 몰라도 계속 정보를 켜켜이 쌓아나갑니다.
각각의 지옥에 대한 설정 또한 공들여 설명하고 그 각각의 지옥에서의 에피소드 또한 줄줄이 이어나갑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바로 김자홍을 각각의 지옥에서의 재판에서 승소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영화는 재판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김자홍의 개인사에 중심을 두고 진행됩니다. 덕분에 재판과정은 뒤로 물러나게 되고 지옥들에 대한 설명도 너무 단순해집니다. 물론 이는 원작을 접하지 않거나 어느정도의 설정만 접한 단계의 관객에게는 그 부재가 크게 다가오지 않을겁니다.
2시간안에 원작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어느정도 함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다만, 각 지옥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신과 함께의 세가지 에피소드중 가장 사랑받는 저승편임을 생각해보면 아쉬울 수 밖에 없네요.
영화만 보고서는 도저히 영화가 끝난 후에 각각의 지옥이 어떤 죄를 관장했는지조차 기억이 안나더군요...
 
 
2. 신파?
 
서두에 적었다시피 전 신파에 좀 관대한 사람입니다. 눈물도 많은 사람이고요.
그래서 더 확실히 말할 수 있는데, 이번 신과 함께 영화를 보고 억지신파를 느끼고 거북함이 느껴졌다면 이런 류의 영화와는 절대 맞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김자홍의 개인사로 집중되고 그 와중에 원귀에피소드를 엮기위해 김수홍이란 캐릭터로 각색되어 신파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원작에서도 이 스토리는 신파입니다.)
 
허나 제가 생각하건데 이 정도면 흐름상 확실히 이 스토리를 '억지신파' 라고 평가절하할 부분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억지신파라는건 솔직히 부산행 엔딩장면같은게 억지아니겠습니까?
(그 장면에서 우신 분들도 꽤 있다고 하시는데 개인의 취향이니 절대 비하의 의도가 아닙니다;)
 
신과 함께는 그 신파스토리가 흐름에 따라 충분히 잘 흘러간다고 느꼈습니다.
왜 천륜지옥이 원작에서처럼 순서대로가 아닌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가에 대한 복선이었지요.
 
감히 말하건데, 이 정도가 억지스럽게 느껴지시면 그냥 신파코드와는 절대 안맞는 것이니 일부러 보시고 기분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슬래시무비 싫어하는 사람이 쏘우시리즈 찾아보고는 "별로 안징그럽다더니.." 라고 하는 격입니다....
 
 
 
3. 각색
 
스토리의 각색은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
원작처럼 이야기를 이리저리 나눠서 전개할 수 없는 영화의 특성상 유성연병장의 이야기를 김수홍이라는 캐릭터로 각색하여 중심이야기인 김자홍스토리에 흡수시킵니다. 이 부분은 어느정도 칭찬할만한 각색이라고 생각듭니다.
다만 캐릭터의 각색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띕니다.
원작에서 진기한과 투톱이라 부를 수 있는 강림도령의 성격은 되려 영화속에서 해원맥이 더 잘 어울려보입니다.
강림의 적당히 껄렁껄렁하면서도 진중할 때는 카리스마있는 모습이 영화에서는 솔직히 잘 드러나지 않았죠.
껄렁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무게감이 느껴지지도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죠.
그리고 해원맥의 캐릭터는 완전히 바뀌었죠. 원작에서는 묵묵한 성격이 영화에서는 180도 바뀌어서 원작강림의 껄렁한 모습에 가깝습니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육체파죠.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설정이기 때문에 해원맥에 대한 판단은 보류할 수 밖에 없겠네요.
월직차사 덕춘이는 외적인 부분에서는 더할 나위없는 싱크로율을 보여줍니다.(향기쨔응~♥)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눈을 감고 기소내용을 볼 때 원작에서 원귀감지를 할 때 보여준 레이더복장(ㅋㅋ)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긴 합니다 ㅋㅋ
 
그 밖에 염라대왕과 기타 대왕들...
모두 공통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보통 이런 영화들을 보면 캐릭터성이 강렬해서 영화보고나면 막 핥핥거리기 바빠야 정상인데,
저는 결코 이 영화를 보고 캐릭터의 매력이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원작캐릭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어서 그럴 수 도 있겠습니다만, 캐릭터의 매력발산도는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정말 낙제점이예요.
 
 
4. 총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에 5점만점에 3.5점은 주고 싶습니다.
왜냐.
 
어차피 원작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기기에는 제약이 너무나 많았다.
그걸 감안한다면 분명 이번 영화화는 최소 평타이상이고 2부작으로 나뉘어진 만큼 분명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진다고 생각하고요.
2부는 성주신에피소드가 주가 될텐데 이 또한 원작에서도 신파스토리입니다.
어떻게 각색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신파요소는 충분히 예고가 되어있습니다.
괜히 보고 욕하는 사람은 없길 바랍니다 ㅋㅋ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아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그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이상,
지금정도의 퀄리티라면 2부작의 시작으로는 문제없이 좋은 출발인 것 같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원작팬에게는 다소 아쉽더라도 영화화에 만족 할 수 있는, 조금만 눈을 낮추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속편이 내년 여름개봉으로 알고 있는데, 시간이 충분한 만큼 지금보다는 훨씬 다듬어서 대미를 장식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간절합니다.
 
영화화의 첫 발걸음치고는 좋았다는 것이지 결코 훌륭한 영화는 아니라는 점을 제작진이 꼭 알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영화는 분명히 흥행할겁니다.
이미 3일만에 100만을 돌파하였고 제 생각에는 오늘 내일 주말관객만 100만은 쉽게 넘기리라 생각듭니다.
1987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이기에 관객 나눠먹기도 없을테고 긍정정인 평이 이어진다면 천만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겠죠.
제발 그 흥행성적에 안주하지 않길 ...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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