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10분쯤에 가족들이랑 영화보고 나와서 조부모님하고 밥 먹기로 해서 서둘러 가고 있었는데 사거리에 오토바이 한대가 쓰러져있고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봤더니 오토바이 타시던분이 교통사고가 나서 쓰러져계셨어요
모여있는 사람은 열명정도인데 cpr을 안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해야겠다싶었는데 부모님은 왜 심폐소생술 안하지?라고 말은하면서도 그냥 지나치고 곧 다른주제로 얘기하면서 약간씩 웃기까지하시는거에요
저는 다들 할줄 모르는거 아닌가 난 그래도 군대에서 한달에 한번씩 배우고 인형에 연습하고 그랬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cpr하는 법이랑 막 온갖 생각이 다 들면서도 부모님 가시는걸 결국 그냥 따라갔거든요.
다행히 을지대병원이랑 소방서가 이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서 앰뷸런스가 1분 2분내로 와서 태워가긴 했는데 
식당에 와서도 내가 아까 그 잠깐 1분 2분 cpr을 안해서 그 사람이 잘못됐으면 어떡하지 도대체 이럴거면 cpr은 왜 배운거지 막 그런 생각이 계속 드는데 아무일도 없었던거처럼 웃으면서 생일축하 노래 부르는 가족들을 보니까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내가 이상한건가싶고 막 식은땀이 막 나고 어지럽고 숨도 잘 안셔지고 뒷목 아프고 눈물나고 어쩔줄 모르겠어요
지금 화장실에서 죄책감만 덜어보려고 이걸 쓰고있는 제가 또 역겨워요 지금 병원에서 50미터도 안떨어진 식당인데 그사람은 응급실에서 어떻게됐을지 모르는데 다음번에도 이런일이 있으면 또 이럴거같고 머리속이 정리가 안되요 
저때문에 잘못됐으면 어떡하죠 병원가서 물어볼까요 괜찮은지 어떻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