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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건 볼때마다 기억나는 경험..
게시물ID : panic_97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lmdown
추천 : 54
조회수 : 320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2/24 01:47:42
화재 뉴스 볼때마다 16년전 PC방 알바하다가 아래층 화재로 인해 대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PC가 30~40대정도?? 정확히 몇대인지는 기억이 희미하군요.
아무튼 소규모 PC방 이었는데 건물도 5층이었나...엘리베이터 없는 오래된 작은 상가 건물 있었고 3층 PC방 아래층에는 
마사지(예 생각하시는 그런곳인것 같았습니다...안들어가봐서 모름)서비스업? 샵이었습니다.
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희안하네요. PC방 아래층에 퇴폐업소라니...ㅋㅋ
그날도 평소와 다름 없이 카운터에서 인터넷 하면서 시간보내고 있었는데 손님 한분이 PC방을 나가려고 출입문을 열고 한번 흠칫 하더니 후다닥 달려 나가더라구요.;;
사실 그손님 나가기 10분전?(정확한 시간은 기억 안남)부터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길래 컴퓨터나 배선쪽에 뭐가 잘못됬나 싶어서 한바퀴 돌면서 쭉 훌터 봐도 아무 이상이 없길래 다시 카운더로 돌아 왔었거든요.
타는 냄새가 외부에서 들어온다고만 생각하고 같은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생각은 전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말도 없이 혼자 탈출한...ㅜ_ㅜ;;그손님 나가면서 문열리고 닫히는 그 짧은 순간에 연기가 훅하고 들어오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때까지도 밖에서 뭔 타는 냄새가 들어오지...라고 생각했지 같은 건물에서...그것도 아래층에서 불났다고 생각 못했습니다..;;;
연기 들어오는것 보고나서야 출입문을 열어 직접보니 아뿔싸...내려가는 계단에 회색 연기가 가득 하더라구요.
그 상황 지켜보던 손님 2~3명은 그 희뿌연 연기 뚫고 계단을 내려갔구요.
제가 무슨 정신으로 그리 침착했는지..지금 생각해보면 화재가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몰라서 그리 침착했던것으로 생각합니다.
남은 손님들에게 다른층에서 불이 난것 같으니 뒷문 베란다?로 대피 하시라고 말할때도 크게 동요하는 분은 없던걸로 기억하구요.
그만큼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화재가 얼마나 위험한것인지 몰랐다는 얘기겠죠.
손님들 대피하라고 말해줄때도 남은 시간 걱정마시고 다 저장 해놓을테니 대피하시라고 말했었는데...
불이난 마당에 PC방 남은시간 걱정 말라니..ㅋㅋㅋ
아..자주 오던 학생들도 많아서 그런말 했던것 같습니다. 아는 학생은 웃으면서 "형! 시간 두배로 줘요" 그러고...
그렇게 대피 시키면서 손님에게 119 신고 부탁드리고 저는 PC방 관리프로그램으로 모든 pc 정상 종료 시키고 메인 차단기 내리고 가스밸브 잠그고..
그러면서 혹시나 해서 출입문 열어보니 그제서야 살짝 무서워지더군요.
처음에 봤던 희뿌연 회색 연기가 그냥 까만 연기로 바뀌어 있고 앞이 안보이더라구요.
조명 끄면 깜깜하다..그런 수준이 아니라 그냥 암흑입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뒷문으로 나가면 베란다? 처럼 있는 공간에 다른 손님들과 대피해 있다가 소방관 분들 보여서..
아...사다리차로 대피하려나? 생각했는데..
그새 초기 진압 하셨는지 앞쪽 출입구로 소방관님이 들어오셔서 숨참고 뒷따라 내려오라고 해서 계단 내려 갔습니다.
그때도 검은 연기가 가득한 상황이라 이걸 어떻게 따라 내려오라는거지? 생각이 들정도 였구요.
숨참고 내려가다가 살짝 들이 마셨는데...하...숨막혀서 죽는게 이런거구나 느꼈습니다.
집이 근처라 바로 집에와서 거울 보니 그짧은 시간 계단을 내려 왔는데도 검댕이가 여기저기..
가래침 계속 뱉어도 한참 시커멓고 콧구멍도 한참을 닦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바로 떠오릅니다.
또다시 화재를 겪고 싶지도 안고 그럴 일도 없길 바라지만...
혹시라도 또 저런 상황이 온다면...
건물 안에 있다가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난다면 상황 파악 빨리해서 바로 탈출할겁니다.;;;
출처 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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