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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었어 우린 2
게시물ID : love_399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잔잔다리
추천 : 6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24 13: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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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너의 반지하집은 습하고 우중충했다.
나름 깔끔하게 치워놓고 꾸며놨지만 평소에도 담배를폈는지
너의 향과 담배냄새가 섞여 역하지만 묘한 향기가나는 그런집이였다.
이른저녁 밖은 비가오고있었다.
습한느낌과 추적추적오는 빗소리에 잠에서 깻다.
부스스하게 일어난 우리는 서로를 그냥바라보기만했다.
 
" 원래 이렇게 처음본여자랑 자고그래? "
 
말없이 바라보다가 니가 처음꺼낸말은 또한번
나를 얼척없게 만들었다.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 잠은 같이 자놓고 결국 내가 나쁜새끼지? "
 
너는 말없이 싱긋웃었다.
예쁘다
란 말이 튀어나오는걸 속으로 삼키곤 담배를 물었다.
 
" 우리집금연인데 ? "
 
너의말에 헛웃음을 치곤 화장대위에 있던 재떨이와 라이터를가져와
담배에 불을 붙이곤 날 빤히 바라보는 너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볼을 쓸어내리며 어루만졌다.
 
" 개소리하지마 "
 
천성이그랬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툭하면 집을나가는 어머니밑에서
배운거라곤 생각없이 내뱉는 말, 상처주는 말들 무신경한 말투, 폭력뿐이었다.
다정이라곤 거리가 멀었다.
나는 그런사람이었다.
 
" 헤헤 상남자야, 멋있어 "
 
그런나의 말에 너는 볼을쓰담고있던 나의손에 손을 올리곤
웃으며 말했다. 너의말은 나를 또 당황케했다.
너는 나를 온전히 받아줄사람처럼 보였다. 있는그대로의 나를
심장이 미세하게 빠르게뛰기시작한걸 느꼈다.
 
습한공기 어둑한 방에 조용히 울리는 빗소리, 퀘퀘한 담배냄새
너의볼을 잡고있는 나의손 이쁘게웃고있는 너의 입술
나를 있는그대로 바라봐주고있는 너의 큰눈
심장소리가 들리는듯했다.
 
너의 머리를 잡곤 거칠게 너의얼굴을 올려 입을 맞추었다.
로맨틱 영화보단 싸구려 성인영화에 나올법한 그런 키스를하곤
또한번 서로의 욕구를 채워나갔다.
 
" 나 좋아? "
 
다끝난후에 너는 왠지 슬픈눈을하고 나에게 한말은
그전까지의 너와는 달라보이는 질문이었다.
 
" 존나 뜬금없네 "
 
퉁명스럽게 말을 뱉곤 너의 눈을 바라보며,
너의머리를 손으로 쓸어내렸다.
 
" 조금 "
 
내 최대한의 상냥한 대답을하곤 바닥에 널부러진
정장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 오빠 어디가? "
 
" 출근해야지 "
 
습하고 우중충하고 담배냄새가득한 반지하
내가살고 있는 원룸텔과 다를바없는 오히려 더심한집이었지만
평소와는 다른하루였다.
 
" 퇴근하고 전화해 "
 
조금 울먹거리는듯한 말투로 너의집을 나서는 내게
다시 봐야된다는 늬앙스의 말을 건냈다.
나도모르게 웃곤 옷매무새를 다잡곤 반지하방을 나섯다.
 
그날은 평소와 조금은 다른 하루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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