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항부터 약간 이상했지요. 원래 설문 조사는 질문자의 의도가 답변자에게 전달되면 한됩니다. 주관적인 요소는 전부 제외하고 담백하게 질의해야하지요. 그런데, 이번 설문은 이런식이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정책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즉, 제대로 된 설문에서는 첫 문장이 제외되어야 합니다. 언듯 들으면 객관적으로 보이는 사실도 강조할 경우에는 객관적이지 않아지고 답변자를 사전 교육 (세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 경우, 전체 설문 결과는 왜곡됩니다. 그러므로 주관적으로 보이는 어떤 결론도 질문에는 포함되서는 안됩니다.
듣자마자 이상하길래, 설문 의뢰 기관이 어디인지 물어봤습니다. 질문자는 모르겠다고.... 하길래 일단 설문은 진행하기로 하고 계속했더니 갈수록 질문들이 사전 세뇌식의 문장이 포함되어 설문이 종료된 이후 항의를 했습니다.
"난 이 설문이 의도적으로 치우쳐진 결과를 얻기 위한 설문으로 보인다." 고 항의했더니 나중에 답변을 주기로 하고 끊었는데 그래도, 나중에 전화가 오더군요.
물어보니 역시 예상대로 자유한국당의 여의도 연구원에서 요청한 설문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전달받은 설문은 더 심했는데, 그나마 수정을 해서 이정도가 되었다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설문 내용에는 대북정책, 외교정책, 교육 등등 다양한 내용이 망라되어 있었습니다. 이딴 설문 결과를 어디서 흔들어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