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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포/스압有] 스타워즈 EP.8 관람기와 잡설들
게시물ID : movie_727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틸하트9
추천 : 0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29 21:45:32

<서론>

저번 깨어난 포스는 불행히도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다운 받아서 봤는데...디즈니가 만든 첫 스타워즈라 뭔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긴 했어도 클래식 트릴로지의 후속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함인지 클래식 4편의 오마주스런 부분들도 많았고, 시퀄 트릴로지의 시작인 셈이라 비판적이었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두고 보자는 느낌이었는데요.  

 

이번 8편은 뭐랄까, 기존 스타워즈 마니아들 중 상당수가 충격을 받고 등을 돌렸다는 썰이 전해올 정도로, 단순히 호불호가 갈렸다~라는 속편한(?) 표현을 써서 무마하기엔 참 많은 부분이 가열찬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뭐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다 말해드릴 수 없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보고 나서 판단하시면 될 듯 하고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2시간 반 정도 되는 러닝 타임 안에서 어떤 통일성과 긴박감을 쭉 유지하는 것도 제작진의 능력일진데 그럭저럭 러닝 타임 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영화에 몰입되어 보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관에서 볼 만한 돈값 정도는 하는 '볼거리' 영화라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2시간 반 정도 시간 동안 신나는 오락 영화를 보리라 기대하고 가신 분들이라면 적어도 돈이 아깝진 않으실 겁니다.  

 

두시간 반 동안 볼 때는 몰랐는데 막상 보고 나서 곱씹어 보면 아쉬운 부분이 가끔 생각난다 정도랄까요.  

약하게나마 스타워즈 마니아에 속하는 제가 느끼기엔 '불호'를 외치는 기존 스타워즈 마니아들의 관점에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어차피 더 이상 클래식 시리즈의 영광에 목을 매고 살기엔 스타워즈가 너무 커지고 오래되어서, 앞으로도 계속 스타워즈 유전자? 같은 걸 붙들고 있기는 어려웠으리란 생각이 들고요. 새로운 스타워즈 팬층을 끌어들여 시리즈 프렌차이즈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비즈니스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그러나 순수하게 관객 입장에서 보면 굳이 영화로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의 입장까지 고려해 줘야 할 이유는 없으니 각자가 보고 판단한 그것이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뻔한 얘기였네요. ㅎㅎ

전통적으로(?) 국내 스타워즈 팬덤은 극히 제한되어 있기에 개봉관에 오래 걸려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개봉관에서 보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좀 서두르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 우주 전투 씬?

솔직히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어디까지나 스타워즈 치고는) 그럭저럭입니다.
스타워즈 스케일이야 원래 대단했거든요.
우주 씬의 속도감, 스케일, 쾌감이라면 사실 웃기는 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EP.5가 최고였습니다.
EP.5 시절의 특수효과 기술을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밀레니엄 팰컨을 타고 타이 파이터들을 피해 소행성 지대를 지나가는 추격전 장면은 지금도 미국 영화 사상 최고의 활극 명장면으로 꼽힐 정도니까요.

지금 것은 확실히 뭔가 스케일은 큰데 뭔가 우주 씬 본연의 속도감과 긴박감, 쾌감을 잘 못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느낌이예요. ㅎ

여담인데, EP.5 제국의 역습에 나오는 각 장면의 미장센은, 미장센이라는 단어를 몰랐던 시절의 제가 봐도 정말 완벽에 가까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모르다가 성장하고 나서 미장센이 뭔가 라는 걸 알고 다시 보니, 정말 명작도 이런 명작이 없더군요...등장 인물의 심리 묘사를 장면의 구도나 콘티를 통해 다 처리해 버리는 느낌으로...솔직히 배우 연기는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 싶은 영화입니다. 물론 역대 스타워즈라는 영화들 자체가 하나같이 배우 연기라는 건 결국 캐릭터성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구조이긴 하지만요.ㅎㅎ
함대 시퀀스나 알?에서 나오는 다스베이더의 장면, 호스의 전투 씬, 유명한 베스핀에서의 한과 레아의 이별 장면, 그리고 막판의 광선검 혈투까지...정말 완벽한 영화죠.
5편이야말로 지금의 스타워즈 신화를 만든 진정한 명작이 아니었을까 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그냥 평범한 오락영화였던 바로 다음 작품 6편과 비교해 보면 5편의 장점은 더더욱 도드라지죠. 5편은 어빈 커쉬너라는, 대다수의 한국 영화팬은 잘 모르는 감독이 맡았었는데...그 분이 왜 6편도 안했었는지 저는 그게 의문이었습니다. ㅎㅎ


2. 영화평론가 & 일반 영화 관람객 VS. 기존 스타워즈 덕후 간에 전쟁이 벌어지다? (이 항목은 약 스포일 수도...)

2시간 반 동안 돈값 할 정도로 구경 잘하고 재밌게 잘 봤으면 되는 거다 라는 주의라면 정말 딱인 영화이긴 한데...
스타워즈 마니아들한텐 스타워즈는 이미 준 종교적인 현대의 신화인지라, 반복 감상하며 감동(응?)을 곱씹거나 하기엔 많이 모자라는 작품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ㅎ
저야 날라리 마니아 정도니까, 그냥 이번 건은 패럴랠 유니버스다 외전이다 이렇게 정신승리?성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땡이지만
외국의 스타워즈 마니아들(이른바 양덕의 최고봉이라 불리는)은 거의 멘붕 수준의 충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일종의 세계관 붕괴 급이랄까요.
기존의 신화를 건드릴 수 없는(과거니까요) 시퀄과는 달리 프리퀄은 기존 자신들의 영웅들이 스러져 가고 일견 뭔가 너프되어 가는? 모습을 봐야만 하니 느낌이 좀 다를 것 같기도 합니다.


3. 클래식 시리즈의 오마쥬? (이 항목은 약 스포일 수도...(2))

희한하게 저번 편이 EP4의 오마쥬였던 것처럼,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으로는 이번 것은 EP5의 오마쥬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루크가 수련하는 동안 레아와 솔로가 추격당하던 구도가 이번에는 루크가 레이를 가르치는 동안 반란군이 추격당하는 구도로 오마쥬당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문제는 제다이와 반란군조차 구 제국과 마찬가지로 구시대의 상징으로 싸잡아 치부하는 듯한 대사 등등도 있고 루크가 참 우리가 생각하는 그 우주 대영웅 루크로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시리즈 팬들로서는 여러 불필요한 정치적 올바름이랄지 이런 설정들이 들어가고 곁다리 스토리가 끼어드는 바람에 감상할때 살짝 으...응? 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재밌게 보느라 으...응? 하다가도 금방 스크린을 주시할 수 밖에 없지만요. ㅎ


제가 감히 두 줄로 줄여서 평하자면,

: 어쨌든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만족은 못했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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