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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지지"론을 둘러싼 갈등..세대갈등과 정서차이였을까.
게시물ID : sisa_1008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콜디스트윈터
추천 : 15
조회수 : 797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12/30 18:57:12
쓰다 포기하다 쓰다 포기하다  며칠간 조금 고민한 글입니다. 괜히 기름붓는거 아닌가 해서요..

그래도 일단 떠오른 바는 올려두는게 맞는것 같아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기름을 부으려는 의도는 결코 아닙니다.믿어주십시오....


비판적 지지론과  이곳의 그 뜨거웠던 (?)일들에 관해 생각해본 개인적 심경입니다.



전 이 일들의 본질에...상당부분 세대갈등내지 서로간의 마음씀씀이 차이..즉 정서차이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한번 제 나름의 사태보기를 털어놓아보고 싶습니다.


"비판적 지지'논란 요 하나로 좁히고 단순화하여 말해보고자 합니다.

비판적 지지.

원래 그 말이 등장한 역사는 그 말 자체의 형용모순적 성격만큼이나 모순스런 역사였지만 일단 그 말은 적당히 통용되기도 합니다.
 비판할건 하고 지지할건 지지한다고 다시 개념들을 쪼개어 주장하게 됩니다.



얼핏 들어 맞는말로 들립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비판할건 비판하고 지지할건 지지한다는건 하나도 틀린 구석이 없습니다.

그리고 문대통령의 열정적 지지자들은 이 (형용모순을 가진) 언어를 천명하는 사람들을 그야말로 비판적으로 보게 됩니다.

이 부분은 문대통령의 열성지지자들의 실수,또는 오류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비판적 지지를 이 오유등에서 주창한 사람들의 "비판적 지지"가 정확히 어떤것인지를 알수 없는 시점에 그들의 언어만으로 그 개념을 비판하는 불완전함이 있었기때문입니다.

아직 그들의 "비판적 지지"라는 행동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발생하지 않은 시점에 그들의 주창만으로 그 개념을 공격했죠.

그래서 자신이 가진 1차원적으로 완전히 당연하기만 한 그 개념에, 비판받을 소지를 인정할수 없었던 해당되는 사람들의 반발이 있게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세대갈등이란 요소가 관계될 여지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문제는 비판적 지지를 비판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이미 그 "비판적 지지"란걸 실행해보고 경험해본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


바로 참여정부때요.

아주, 너무나 확실하게 비판할거 비판하고 지지할거 지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니 비판당해 마땅해보였던 일들이 실은 당시 정세에선 별 다른 선택지가 없는일이었던것들이 많았다는것도 알게 됩니다.

"비판할거" 라는걸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란걸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물론 그것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그 비판의 당사자가 온갖 부하를 버틸수있는 강철인간이 아니란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거죠.

그것이 노무현의 죽음입니다.

물론 노무현의 죽음의 책임은 정치보복에 들어간 이명박에 최대의 책임을 물어야 하겠으나..

다들 그것만으로 끝날 책임이라 생각하지않는겁니다.

그를 충분히 이해하지못한채 평소 쌓은 신념에 입각해 그의 충분히 개혁적이지 않은것 같았던 정치를 열심히 비판했고 또 이후로도 그렇게 확신해왔으며 심지어 그로인해 지지를 철회하거나 외면했던 시민들이 각자의 책임을 추가로 깨닫게 됩니다.


밑바닥 시민들의 강으로부터 올라와 대통령이 됐던 노무현.

이분을 겪으며 그 비판적 지지의 쓰라림을 뼈저리게 맛본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가졌다는거죠.


그래서 이미 "비판적 지지"를 경험한 이들은 뭔가 한가한 얼굴로 비판적 지지를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자마자 반발하게 됩니다.


참여정부를 충분히 겪지 못한 세대에겐 깜짝 놀랄만한 반응일수있습니다.

또는 같은 정서를 공유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그게 잘못이란건 결코 아닙니다. 진심으로요) 뜻밖의 어이없는 반발로 비춰질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비판적 지지라는걸로 너무나 아픈 경험을 갖게된 사람들 다수는 그렇게 반발할수밖에 없는 말이 바로 그 비판적 지지였던거죠.


자..

1.비판적 지지를 말하는 사람들의 비판적 지지란 과연 무엇인지 확실지않은가운데 일어난 역비판
2.그리고 그 비판적 지지를 이미 실행하고 경험한 사람들의 아픔


이 2가지의 서로간에 대한 정보미확인..이런게 시게와의 갈등구조 일부를 설명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에서 비판적지지론을 꺼냈다가 거센 반발을 본 사람들은 "독선의 시게" 에 대한 이미징이 생길것이며.

2에서 이미 비판적 지지란걸로 쓰라림을 경험한 사람들은 실제론 " 사람으로 된'  도구라는 사실을 잊는 생각없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징이 생길겁니다.

이 두 입장이 서로 합의할수있는 부분이 쉬이 생길수는 없을겁니다.


서로 화가 나거든요.

1의 비판적 지지를 말하게 되는 부분도 실은 아주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1차원적 언어의 의미말고도 많은게 관련됩니다.


진보주의자들은 예전부터 정치인들을 쓰고 버리는 도구처럼 묘사합니다.


물론 국민과 공익,민주정에 해로운 정치인은 그냥 버리는게 맞을겁니다.

그런데 진보주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조건마저도 상관없이 정치인을 도구로서 묘사하는것같은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예전 불필요한 삽질을 하던 곽노현에 대해 돌아다니던 그야말로 시니컬한 진보진영의 평가같은게 그런거죠.



그런취지를 디폴트값으로 인식하고 따르던 맣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슷한 자세를 취했다가 그의 죽음을 보고 아...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고 그가 가졌을 진심도 계산에 넣어야만 하는구나..하고 깨달으면서..진보주의자들의 이 도구론은 역풍을 맞게 됩니다.

노무현. 그는 정말로 사람으로 된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도구이자 사람이었죠.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서 도구라기보단 시민으로부터 대통령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도구론이란건 사람이라는 본질을 너무 외면해버린 소리란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진보진영 특유의 시니컬한 도구론은 한편으로 반인반신을 숭배하는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쿨한 관점이기도 하죠.박정희 신도들이 워낙 어처구니가 없었으니 그 반작용으로 발화,강화된 의식이기도 합니다.

역사가 얽히고 얽혀 일어난 상황이기도 한겁니다.

(이런 역사를 보며 노무현,문재인 지지자들을 박정희 신도에 동급 비교하는 무식한 소리는 전혀 상대할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래서 비판적 지지론이라고 하는것에 대한 반발은 이렇게 하여 벌어진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벌어진 일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세대갈등의 양상이 있게 되는겁니다.


참여정부를 충분히 기억할수 없는(또는 참여정부를 만들어낸 기억을 갖지 못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비판적 지지를 실행해보고 결국 끝없는 가슴아픔에 괴로워 하는 세대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울것입니다.

또한  참여정부를 만들고 그 수장을 떠나보낸 사람들은 말로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개념으로 논하는 비판적 지지론자들을 원망스럽게 바라볼것입니다.

여기서 세대갈등 요소가 들어가는겁니다.


(여기서 고인물이니 꼰대니 하는 비판과 조롱이 쏟아집니다.)

꼭 세대갈등이 들어갈만한 경우가 아닌 같은 세대 사람이라도..노무현의 죽음과 관련해 같은 상실감으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코 잘못됐다는게 아닙니다.) 이 경우엔 정서차이죠.


이게 비판적 지지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해차이 얼개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갈등이 오유내에서 강렬하게 벌어진걸 보고 실제 "작전세력'들이 붙었을 순 있는데..걔들이 화력을 더했을순 있지만 본질은 아니라 생각합니다.(이후 이것도 언젠가 더 확실해지리라 보는데 정말 작전세력의 양상이 더 우세했다면 지금 올린 이글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이 경우에도 다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와 그의 최후에 대해 가진 개념이 가치 전환척도가 될것 같군요.

세월호 유족 한분이 이른바 "문빠"들을 보고 그들은 노무현의 유족이구나..라고 평가했었습니다.


이분은 "문빠"라 하는사람들의 극렬하다면 극렬하다 할 그 부분들이 사람을 잃은 분에서 나온다는걸 알아차렸겠죠. 본인들도 그 분으로 지금껏 움직여 왔을테니까요.

여기서 "비판적 지지"론을 두고 벌어진 개념차이를 바라본 개인적소회로 읽히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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