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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적어보는 취직 4주차 후기
게시물ID : freeboard_1702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염된꿀잼러
추천 : 6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1/14 02:24:50
일단 난 별볼일 없는 지잡대 물리학과 대학생임. (아직 졸업 안했으니 대학생이라 치자)
 

난 토익을 본적도없고 자격증도 없으며 가지고 있는거라고는 건강하지 않은 몸뚱아리 하나와 평균 이상은 되어보이는 3.7의 성적이었음

 

구직 준비할때만해도 나같은 사람을 누가뽑아주겠어.. 라고 자책하기를 하루하루

게다가 눈은 겁나게 높아서 "그래도 3천 이상은 받아야지!"라고 고집부리는 답없는 사람이었음.

 

친구들은 "너가 연봉 3천 받을 가치가 된다 생각해?" 라고 말하며 눈좀 낮추라고 하더군..

 

결론은 성공함. 08:30-17:30까지 주 5일 근무, 연봉 3천+시간 외 수당 별도 조건으로..

 

이제 자신있게 "ㅇㅇ 나 연봉 3천 받을 가치 됨."이라 말할 수 있음.

 

 

회사는 레이저 광학 회사인데

해외 회사 - 내 직장 - 국내 업체 를 중계역 해주는 회사임.

국내 업체가 우리 회사에 장비 요청하면 우리는 해외에서 장비 들여오면서 그 장비의 제작-수리 까지 같이 배워오며 국내에서 업체들에게 그 장비에 대해 서비스 해주는 회사임.

즉, 여러 외국 레이저 업체들의 종합 대리점.. 이라 봐도 무방.

 

덕분에 외국 자주 나간다 함.

 

왠지 영어면접을 보더라..(영어 못하는데 영어 잘하는 친구가 족보 뽑아줬는데 비슷하게 나옴)

 

 

이 회사에 엔지니어로 들어왔는데

 

처음 출근하니 내 책상과 컴퓨터가 마련되어있었음. 그리고 과장이 책 한권 던져줌. 공부하라고..

 

그리고 책을 열어보니 모르는 외계어들이 잔뜩...! 은 아니고

그냥 광학 기말고사때 보던 내용 그대로 적혀있더라. 때아닌 복습함.

 

그리고 일주일은 ㄹㅇ 전공 공부 복습만 하면서 지냄.

 

그리고 첫주차 금요일때는 회사서 한우 사줘서 15만원어치 먹고왔지.

 

 

2주차때는 이제 랩실에 들어가서 우리들이 무슨일 하는지 보여줌.

 

일은 개인할당제고, 자신이 한 서비스를 맡으면 그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자신이 서비스를 한다 함. 그래서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다 함. 퇴근도 자신 일 끝나면 그냥 퇴근하고..

 

왠지 잡일을 안시키더라.. 신기하게도 뭐 복사해와라 등의 잡일 하나 없고 공부만 시킴.

 

레이저 빔 테스트, 수리, 검사, 분해결합 등 말 그대로 레이저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걸 다 함. 부품 하나하나가 내 월급보다 비싸서 손떨리더라...

 

레이저 안에 뭔 2000만원상당의 금덩이가 들어가있어;;

 

 

3주차때는 이제 슬슬 과장이 교육 과제를 내 줌.

 

"우리는 이게 왜 이렇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니 각 부품의 작동 원리를 알아와라"라고 시킴. 주로 렌즈 및 광학 결정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취업하고도 교수님께 손벌릴줄은 상상도 못했지. 너무 이해 안가서 교수님께 메일로 질문하니 잘 답변해주시더라

 

 

4주차때는 진짜 레이저의 구성, 수리, 주의점 등 엔지니어링에 대한거 배우기 시작함.

 

대략 이때부터 정신이 멍해지기 시작한다. 면접볼때 "님 피아노 치셨넴. 손기술 좋겠넴?"이라 물어봤던게 이것때문이었음.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하는데 손 잘못떨면 내 월급 이상이 날아감.

 

이렇게 4주가 지낫음. 시간 빨리감.

 

수습 3개월동안은 이렇게 교육만 할거라함. 교육 잘 안되있는 상태에서 투입되면 돈 왕창 날려 먹는다고..

 

 

주말 출든도 없고 칼퇴도 하니 나름 나에게 과분할 정도로 좋은 직장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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