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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0일 저녁
게시물ID : gomin_1739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솜이언니
추천 : 7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1/21 00: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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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아빠가 집에 들어왔다.

여느때처럼 부엌에 가 본인 먹을 거리 부터 챙기던 아빠는

제대로 된 반찬이 없다며 엄마를 찾으며 쌍욕을 해댔다.

새벽에 나가 일을 하고 온 엄마는, 일찍 올 줄 몰랐다고 이제라도 챙기겠다며

눈치를 보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이 꼴보기 싫던 나는 현관 중문을 쾅 하고 열고 나가려는데 ㅅㅂㅅㅂ 욕을 하던 아빠가 날 붙들었다.  

기지배 넌 뭐가 불만이냐고.  

난 나도모르게 ㅅㅂㅅㄲ야 라고 크게 소리를 질러버리고야 말았다.

내 나이 서른이 될 때 까지, 허구언날 엄마가 잘못한것도 없이 두들겨 맞는동안 참고 참았었는데

나도 모르게 폭발 해 버리고야 말았다.

이성을 잃은 아빠는 나를 눕혀놓고 밟기 시작했다.

너 같은건 죽어야 한다며. 

경기 직전이 된 엄마가 울며 경찰에 신고를 해

경찰이 와서 무의미한 행동들을 했고, 아빠는 나가버렸다.

뒤늦게 집에 와 이 사실을 안 남동생은 내가 불쌍하다며 내일모레 서른인 군대까지 갔다온 놈이 엉엉 울었다. 

엄마도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엄마는 토요일에 아빠와 이혼을 하겠다고 한다.

자식 때문에, 무서워서, 지금까지 미루어왔던 일을 이제서야 한다고 한다.

잡힌 머리가 얼얼하게 아프고, 한 쪽 다리를 절뚝이며, 아픈 손가락을 가지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지만

돌아이처럼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우리 엄마, 내 동생, 그리고 나와 강아지들.

모두 행복하고 싶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그 동안 다들 너무 고생했어. 라고 말 해 주고 싶다. 
출처 엄마가 미안해. 누나가 미안해. 아니야 누나 내가 미안해. 아니야 사실 한 사람만 미안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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