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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글주의)강원애니고등학교에 다녀왔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709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L
추천 : 2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1/31 16: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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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한달간의 방학(이라쓰고백수짓이라고 읽음) 중 컴퓨터 설치하는 알바가 들어와서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에 있는 애니고등학교까지 왔습니다.
각종 카메라, 그림 등등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중2, 중3때는 영상제작동아리하면서 작지만 국제영화제 출품도 해보고 상도 타보고 했었는데 특성화고 가려다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지금은 3년제 전문대 컴공과에서 13학번인데 17학번들이랑 같이 학교다니고 있거든요.
그나마도 진도를 못 따라가서 허우적거리고 학점 말아먹고...

지난 한달간 개강하면 어떻게 따라가지, 졸업은 할 수 있을까, 취업은 어떻게하지 그런 현실적인 생각은 애써 외면하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멍하니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내다가 여기와서 고등학생들이 그려놓은것, 전시해놓은 것 보니까 저는 이 학교다니는 애기들보다 6~8살은 많은데 더 잘하는 것도, 자신감도 뭣도 없더라구요.
...분명 저도 15~17살일 때는 꿈을 향해서 달리는 열정있는 소년이었는데.
비오는날 카메라가 젖을까봐 카메라 가방을 끌어안고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뛰어가고, 수학공식은 못 외우면서 수십장짜리대본은 달달 외우고, 매일 밤 10시 11시까지 학교에 남아서 영상편집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언젠가 성우학원비로 쓰겠다고 자위하면서 옷장 속에 1년동안 모아온 몇십만원정도가 제 꿈의 흔적으로 남아있을 뿐이네요. 그래봤자 두 달치 학원비도 안되지만.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요.

분명 꿀알바 찾아서 문제없이 끝내고 집으로 가는길이라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한없이 공허하고 우울하네요.
25살먹고 고등학생들한테 열등감느끼는 제가 참 못났다는 생각만 들고 ㅋㅋ...

오랜만에 자게인데 또 푸념글만 쓰고 가네요.
혹시 읽어주신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드립니다.

Ps.위의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혹시 문제가 있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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