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능력자 친구 얘기
게시물ID : humordata_17385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터지리안
추천 : 5
조회수 : 13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2/09 14:30:15
옵션
  • 창작글
친구 얘기.

IT 업계에서 유명한 능력자 PM인데, S라는 회사에 계약직으로 일년쯤 있다가 다음주부터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는구만.
그럼 일년동안 뭐 했냐니까 프로젝트 준비했대. 워낙 기술력이 떨어지는 회사라 직원들 실력 평가하고 트레이닝 시켜서 괜찮은 멤버로 팀을 만들었다고 해.
회사 입장에선 사운을 건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라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어. 그래서 그 친구를 스카웃했던거고.
하지만 성공을 자신하기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대. 실패만 안 하면 다행이라며 술잔을 기울이는데 겸손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어.

그런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얘기가 시작 돼.
수행계획서까지 낸 상태에서 갑자기 사장이 이상한 요구를 하더래. 
이번에 N이라는 회사와 MOU를 맺었는데, N사의 기술진을 프로젝트에 투입하라는거야.
그리고 N사와는 앞으로 협력할게 많으니 이번 프로젝트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라고 했다는거야.

그리고 PM이 받아들이기 힘든 몇 가지 조건이 붙었는데, 
1. N사의 PM이 올 것이다. PM은 당신이지만 N사 직원들은 그 사람이 관리한다. N사 PM과 잘 협조해라.
2. N사 직원 수 만큼 우리 직원들을 빼라. (35명 중 12명 빼라)
3. N사 체면을 살려줘야 한다. N사가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중요한 업무를 공평하게 분배해라.

얘기를 듣다보니 내가 다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어.
그런데 이 친구는 긍정대마왕이라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만 고민하더라고.
그래서 바쁜 와중에 친구들을 불러내서 조언을 구한건데... 결과적으로 누구도 조언을 해 줄 수 없었지만 말이야.

이 긍정대마왕 더하기 책임감대마왕이 말하길 자기는 사장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대.
요약하자면 이런 얘기였어. 
"프로젝트 위에 비즈니스가 있다. 사장은 비즈니스를 하고 나는 프로젝트를 한다.
전략적 판단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것이다.
최고의 조건은 주어지는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공자님 말씀같은 얘기를 듣다보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워낙 드라마 같은 스토리라 다음 얘기를 기다리며 그 친구가 소주잔을 털어 넣는걸 조용히 보고 있었어.

"니들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게 뭔지 알아?" 
이 상황에 선뜻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어.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마침내 이 친구가 단호하게 말했어.
"실전에서는 말이야 기술력 같은건 중요하지 않아. 슈퍼개발자? 그런거 없어.
얼마나 팀웍이 좋은가? 얼마나 동료들끼리 똘똘 뭉쳐있냐. 이게다야 이게..."

전혀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모습. 역시 능력자 다운 모습.
뒷 얘기는 여기서 ->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831405.html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