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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 같은 외래어 표기는 이제 끝내자.
게시물ID : humordata_1738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팔이파리
추천 : 8/13
조회수 : 2745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8/02/09 19: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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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유머글은 아닙니다만 웃기려고 노력은 해서 유게에 올립니다만, 삭제하라시면 하지요 ㅠ
(제목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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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 같은 외래어 표기는 이제 끝내자. 외래어 표기의 독립을 선언한다.>

우리나라의 외래어표기, 특히 '영어'는 일본을 따른다. 애초 일본을 거쳐 들어왔으니 그렇다. 영어의 모음 aeiou를 '아에이오우'로만 표기한다. 일본어에는 받침이 없으니 받침 있는 단어는 '으' 모음을 붙여 한 음절을 새로 만들어버린다. 예를 들어 mcdonald에서 '맥'은 받침 발음이니 받침 'ㄱ'에 모음 '으'를 붙여 '매끄(꾸)' 두 음절로 만드는 식이다. 자음의 경우엔 없는 발음이 많으니 가까운 발음으로 차용해 불러버린다. 그걸 그대로 따라하니 우린 풍부한 문자를 갖고도 어색하고 듣기 싫으며 원음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발음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banana의 경우 'aeiou=아에이오우' 법칙에 따라 '바나나'가 된 것이고 recipe는 '레시피'가 penis는 '페니스'가 되고 말았다. 각각을 원음에 가깝게 표현하면 '버내너', '레서피' '피너스'이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제대로 붙여야하지 않을까? 지금이 일본을 통해 서구 문물을 들여오던 1900년대 일제 강점기도 아니지 않은가? 어떻게 해도 영어와 같을 수 없으니 대충 쓰자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비슷하게는 불러줘야할 것 아닌가?  우리아버지 존함이 어렵다고 아무렇게나 부를 것인가? '고유어'를 함부러 바꿔 부르는 건 큰 실례다. 경기도의 '수원(水原)시'를 미국 사람들이 멋대로 Sensirty city라고 지어 부르거나 의역해서
​'a source of water supply city' ​라고 부르는 건 그 나라 지명을 무시한 천박한 짓이다.
물론 우리와 오랜 연을 맺고 있는 나라는 우리가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긴 하다. '중국'이 그렇고 '미국'이 그렇고 '나성'이 그렇다. 그건 우리가 지은 이름이고 '외래어'라 할 수 없으니 논외로 하자. 친밀한 값으로 쌤쌤치자.
그러나 글로벌 시대, 영어가 제2외국어인 시대, 최소한 풍부한 문자를 가진 나라 국민답게 비슷하게는 불러야할 것이다. '마오쩌둥'을 한문으로 '모택동'이라고 하는 건 우리만 아는 이야기다. 본명은 본명대로 불러야 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으뜸패'대통령이라고 바꿔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끼리만 그렇게 부르고 외국에선 '트럼프'라고 하자,도 되겠지만 그래도 고유어는 지켜주는 예의를 지키자.
우리는 영어를 표현할 수 있는 자모음이 일본보다 훨씬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한글이 더 위대하다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 기준이 '영어를 표기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사대주의도 아니고 영어를 잘 표현한다고 위대한 문자일 수는 없다. 그러니까 이 글은 자모음의 위대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다만 이제부터는 외래어 표기에서 일본식을 버리자는 것이며 우리 자모음은 그러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거다. 
마트에 가서 '버내너' 달라고 하면 눈을 흘기며 어디서 좀 배워처먹었는지 샛바닥 굴리는 거 보소, 라고 비아냥 대는 천박한 열등감 따위 이제는 버려야할 때다. 왜냐하면 banana는 '버내너'이고 우리의 풍부한 자모음은 그걸 충분히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잘난 척이 아니라는 거다. 아직 일제 강점기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가장 원음에 가까운 모음을 사회적 합의로 도출하고 그렇게 표현하면 된다. 기존에 들어와 있어서 고착화된 단어 중에서도 발음이 너무 다르면 새롭게 표기하도록 하자. 혼란은 잠시지만 발음 독립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많이 쓰이는 외래어에서 발음이 너무 다른 것(위에 예를 든 세 개만 해도 많이 쓰이면서 많이 다르다)부터 차근차근 고쳐나가면 어떨까?
더불어 자음에도 변화를 주었으면 좋겠다. 영어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 그럴 필요가 있는지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는 다소 의문이 남지만 외래어가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고 사용될 시대에 획 한 번만 더 그어주면 원어와 근접한 발음을 낼 수 있는 한글의 장점을 살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b와 v는 같은 'ㅂ'이지만 발음이 다르니 ㅂ에 획을 하나 더해 'v' 발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Screenshot_2.png

이런 식으로 BV, FP, LR, DTh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Screenshot_3.png
획 하나만 더하는 것은 우리나라 모든 키보드를 바꿀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 가능하다. 
애초 운영체제에서 지원해주면 되겠지만 안 될 경우 간단한 코딩만으로도 된다.
윈도우즈 메모장(노트패드)의 경우 'ㅂ'에서 쉬프트키를 누르면 쌍비읍이 되는데
비읍을 빨리 두 번 입력하면 V 발음의 비읍이 되는 식이다.
어차피 우린 더블클릭 세대 아닌가?
올바른 발음을 표기하자는 것은 '왜색'을 벗어나자는 것이다. 한글의 확장성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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