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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영상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게시물ID : sisa_10218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레드짱
추천 : 39
조회수 : 22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2/10 06: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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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떻게 인터넷에서 이 동영상 한번씩 보셨던건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이 영상에 대한 넋두리를 좀 해보려 합니다.

제가 이 한국을 아십니까라는 동영상을 처음 만들었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2002년 겨울쯤이였습니다.
최민식 사진작가님의 사진들을 우연히 본 제가 뭔가 알수 없이
울컥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우리나라가 어렵고 지난한 세월을 뚫고 달려왔구나.
그래도 한걸음씩 나아가는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에 차있었고
앞으로 닥쳐올 이명박근혜시대 따위는 상상도 못했던 당시니까..

월드컵 광장세대로서 가진 자부심..

뭐 그런걸 한번 표현해보고자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웃대에서 활동 중이라..영상뒤에 웃대아이디랑
지금은 개명해서 바뀌기전 제 이름. 아직도 쓰고 있는 제 이메일이 나옵니다.

뭐 지금 만들라고하면 저거 보다 훨씬 나을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영상 편집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만든거라 지금보면 조악하기 그지없습니다 (부끄..)

그렇지만, 진심은 통하는건지 이 동영상이 당시에 정말 상당한 반향이 있었습니다,
매주 거의 100여통의 응원메일을 받았고, 해외에 계신 교포분들께도 감사메일이 끊이지 않더군요.

정말 그분들에게 최대한 많이 답장을 해주기 위해 노력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

뭔가 사람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던 감정을 나누고,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감동 비스무리한거라도
줬다는 자부심이 있었지요.

당시 우리기술로 우리별위성을 만들던 한국항공우주국에서도 교육자료로 쓰고 싶다고 우리별 위성 모형을
보내주시기도 했고,

전국 초중등 학교장 교육자료로도 써도되겠냐는 문의가 와서 흔쾌히 허락드린일도 있고,

모 국회의원님, 환경부및 관변단체 행사등등.. 하여간 여러 강사님들이 부탁을 해온신거 비용지불하겠다는거
하나도 받지않고,단 하나도 거절안하고 다 허락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별볼일 없는 사람이 별볼일 없는 재주로 짧은 시간에 만든 영상이 이렇게 사랑받는다는거에 오히려 
감사했으니까요

그렇게 몇달쯤 참 별거아닌 동영상으로 행복하게 지낸다고 여기면서 지냈는데, 동영상에 대한
문의나 연락이 급격히 줄어들더군요.

저도 직업이 있기도 하고, 어차피 동영상도 유행이 있으려니하고, 그렇게 시간을 지내버렸지요.

그런데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군요
어느날 보니 제 동영상이 변형되어서 돌아다니더라구요.

제가 쓴 적도없는 박정희 독일광부스토리에, gdp, gnp타령에 imf이야기, 특정 어느나라보다도 못살았니니 뭐 이런 
그지같은 표현을 넣었길래 정말 못봐주겠더군요...

어디서만든건가 찾아보니 당시에 국시원, 사이버의병(?) 뭐 이런 사이트에서 만들었길래 메일로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그 독일광부스토리랑 그런걸 자신들이 추가했으니 더이상 당신만의 컨텐츠가 아니지않느냐라는
어이없는 대답이였고, 심지어는 제가 만든 영상을 참고만 했지 비슷하지 않다고(?) 주장하더군요.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가니 뭐 딱히 제가 할수있는 일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사이버의병인가 거기는 제 이름을 원작자로 넣어주겠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확인해보니 넣긴했는데
정말 동영상에 저렇게 글자를 작게도 넣을수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ㅋㅋㅋ

그나마도 그 이후버전에선 삭제했더군요.ㅋ

하여간 그 후에 이 동영상이 이상하게 변질되고 자기들 마음대로 각색되면서 말도 않되는 정치행사에 
버젓이 쓰이는걸보고, 참 마음도 아프고, 그러더군요.

영상에 만든이와 사진의 출처 이메일까지 넣어놔도 이모양으로 각색되고 변질되는데, 그런게 없는 컨텐츠는
어떨까 뭐 안봐도 비디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영상도 이제 버전이 열몇개가 되니 더 이상 제께 아닌게 맞겠지요 ^^;;

이제 이 동영상을 잘 찾아보지도 않고 잘 보이지도 않는데, 올림픽이라 그런지 유튜브갔더니 메인에 떡하니
있더라구요... 물론 다른 사람이 만든 버전으로요..

지금보면 참 유치하고 조악한 작품이지만 그래도 제가 만들때 느꼈던 자부심와 느낌을 여러분들하고 다시 
느끼고 싶어서 원본을 유튜브에 올려봅니다.

https://youtu.be/Q-WsJwk3n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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