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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
게시물ID : freeboard_1721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봉도령
추천 : 3
조회수 : 2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3/03 2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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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만 사십이쥬. 

문득 오늘 제 손을 봣쥬. 

내 인생을 엿볼 수 잇다 싶쥬. 

아주 어릴때엿쥬. 길에서 파는 뽀끼가 느무 죠앗쥬 ㅋㅋㅋ 용돈도 떨어져가던 어느날 문득 집에서 설탕과 소다가 잇다는걸 알앗쥬. 플라스틱 국자에 받쳐 해먹다 국자가 녹앗쥬. 놀라 손등에 받쳣쥬. 겁나 뜨겁고 아팟쥬. 녹아 내린 설탕과 플라스틱을 손등에서 떼어내쥬. 살이 함께 떼어지쥬 ㅡㅜ 이십대까진 제 손을 흘끔 보는 분들이 잇엇쥬 ㅋㅋㅋㅋㅋ

학교를 다닐때엿쥬. 노트에 일단 겁나 적어야 좋은 학생이쥬. 중학생때부터 수학은 장난이 아니쥬. 겁나 풀쥬. 종이가 아까울 지경이라 이면지에 풀고 버리는 신문잡지에 풀쥬. 남는건 손가락 굳은살이쥬. 티눈박멸 붙여보쥬. 티눈떼고 살 돋으면 그대로이쥬. 전국일등 한번 못 해보고 손가락 굳은살만 돋쥬.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 한다던가. 

회사를 가쥬. 엑셀 노가다에 지치쥬. 코드를 좀 써보기로 하쥬. 왼손 약지새끼는 콘트롤누르다 휘고 오른손 약지새끼는 쉬프트 엔터 누르다 휘쥬. 

한때 냥이님을 모셧슈. 친절하시고 털털한 냥이셧지만 어쩔 수 없는 의견차가 간혹 잇엇쥬. 외출을 하고 오시면 씻으셔야 한다는둥, 어느 구역에 들어가시면 갇히시니 제가 들어올려 나오시게 해야 한다는둥. 냥이님은 발톱이 잇으셧쥬. 제 손엔 살이 잇엇쥬 ㅡㅜ 

 나만 늙는게 아니쥬. 부모님도 늙쥬. 어머니는 치매가 오셔서 아름답지 않쥬. 때리고 할퀴기도 일상다반사쥬. 잡든지 막든지 제 손에도 할퀴쥬. 

평균 수명에 따르면 앞으로 사십년 더 남앗쥬? 앞으로는 주름이 많이 생기면 여태까지의 흉들은 많이 없어지겟쥬? 여태까지 수고햇으니 앞으로도 건투 ^^    

 https://youtu.be/DVQOazBqf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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