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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재자에게
게시물ID : humordata_1742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충격과공포닭
추천 : 10
조회수 : 204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8/03/07 06: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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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사장님에게

제 생에 처음으로 주방일을 배워봅니다.

처음이라 실수하거나 폐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사장님은 오히려 어설프게 알거나 본인 스타일이랑 다르면 고치기 어렵다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같은 사람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 사장님은 본인의 능력있는 동료가 아닌 충성스런 부하가 필요했나 봅니다.아니면 개라던가요. 물론 센스도 있어야 하죠. 동작도 빨라야 하고요.

제가 일한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아직 많이 모자르지요.
익숙치 않아 동작이 사장님보다 많이 느립니다.

이일을 시작하고 칼을 잡는법과 메뉴 하는법에 대해 설명은 들었지만 제가 여기에 들어와서 몇번이나 그 메뉴를 해봤겠습니까?
아직까지 제 업무의 70프로는 설거지라 보여집니다. 

당연히 서툴지요. 처음부터 경력자처럼 뿅하고 잘할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처음 해보는 메뉴라 순서를 되내이고 빠뜨린게 없나 조심스런 맘에 사장님이 하실때 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맘에 안드셨나요?

경력자 같은 신입을 원하는 뭐 그런건가요?

실수를 했을때에 욕을 먹는것은 괜찮습니다. 제가 잘못을 했기 때문이니까요. 하지만 사장님은 실수를 지적한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그 뒤에 신경질적으로 질책을 하시곤 하죠.

전 당신의 감정쓰레기통이 아닙니다. 뭐가 사장님을 그렇게 조급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건가요? 그 이유가 100프로 저때문인 건가요? 모든 이유가 저 때문이라면 당신의 행동이 일괄적이었겠죠. 평상시에는 천사같이 자애로우시던 분이 메뉴가 5개이상 들어오거나 홀에 직원이 모자라 조금만 바빠져도 그렇게 변하는게 참 모순이란 말입니다.

저는 한번도 사장인 적이 없어 사장님의 마음을 이해하진 못합니다. 솔직히 별로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래서 그냥 제가 그만두렵니다. 
네 제가 졌어요.

사장님은 사장님이 세운 왕국에서 열심히 살아가십쇼.
혼자만의 왕국에서.


P.s1 생각해보니 당신은 위플래쉬에 나온 지휘자 교수와 참 닮았네요. 물론 인성만요.

P.s2 5달 동안 홀알바생이 5번 바뀐거나 제가 일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그만둘 생각을 하는것은 다 저희의 잘못이니 사장님은 부디 이제껏 그랬던것처럼 계속.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길로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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