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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오브워터 대사스포있는 후기.
게시물ID : movie_73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빰빰빰
추천 : 10
조회수 : 12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3/09 14: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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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본지 꽤 된 영화인데 갑자기 생각난 김에 쓰고갑니다.
저는 로맨스 영화를 볼 때 일일히 따지면서 보는, 안 좋다면 안 좋다고 말 할 수 있는 습관이 있어요.
저 남자는 왜 저 여자를 사랑하는거지? 갑자기 왜 둘이 사랑한다고 난리지? 둘이 서로 사랑할만한 이유가 있었던가... 하면서 보는 습관이요. 그러니까 셰이프오브워터는 음.. 제가 항상 로맨스 영화를 보며 놓지 못 했던 왜 등장인물들이 저렇게 목매가며 사랑한다고 난리인가? 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게 해준 영화입니다.

저한테 있어서 그렇게 편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라고 쓰고 싶은데 여자와 '그것'이 사랑을 나눴다고 쓰는게 더 편하게 느껴지는 저를 알고 있으니까요.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지 않고 기묘해서 자꾸 곁눈질로 신기한 듯이 보게 되는 사랑으로 느껴지니까.

영화 중반에 여주인공이 자신과 함께 사는 늙은 화가에게 괴물의 구출을 도와주길 요청하며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있어요. 자신이 왜 그 괴물을 도와주고 싶은지, 왜 도와줘야하는지 호소하는 장면.

내가 뭐가 부족한지 그는 몰라요.
내가 얼마나 불완전한지 몰라요.
그는 날 볼 때 있는 그대로의 날 봐요.
그는 행복해해요. 매일, 매번... 날 볼 때마다요.
 
그 절박함에 숨이 막혀서 함께 많이 울었어요. 저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면서 함께 울었어요. 가만히 안겨서 위로받는 것 같은 따스함이 느껴졌어요. 물 속 깊이 잠겨도 누구보다도 외롭지 않아 그래서 좋았어요. 그리고 함께 운 걸로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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