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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9년경 부천시 괴안동 모아아파트
게시물ID : animal_193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킷트
추천 : 8
조회수 : 7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25 17:57:47
오늘 동물농장을 보고 내맘에 걸리는 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곳에 왔어요.
제가 저렇게 지명을 적은 이유는 저당시 제가 5층에 살았는데 거기서 일어난 이야기라서요.

전 신혼집을 저곳에 얻었었어요.
어느날 우리집 앞에 개한마리가 앉아있었어요.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이었는데 문앞에 앉아있는거예요.
꺠끗하진 않았지만 순하고 키우던 개 같았어요.

무서웠지만 배고플거 같아 먹을것을 좀 내줘봤어요. 입만 대더니 갑자기 집안으로 쑥 들어오는거예요.
안방도 들어가고 부엌도 들어가고 작은방도 들어가고 욕실도 들어가요.
그리곤 안나가고 버티는거죠.

근데 짖지도 않고 순하게 그냥 버티고 서있는데 제가 살살 미니 밀려 나가요.
조용히 밖으로 유도하니 나가요.
그렇게 그 개는 몇일을 집앞에 있었어요. 
남편이 출근할때 퇴근할때 문앞에 있다 하네요.
그러다 사라졌어요. 

그리고 정말 그개가 이상하다 생각만 하다가 한참이 지난후에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집보러 왔을때 주인집 아들이 그 개를 안고서 공부하던 모습.

너무 늦게 깨달아서 집주인 연락처도 없고. 
어떤 연유로 그렇게까지 집을 5층까지 찾아왔다 생각하니 맘이 많이 아팠네요. 

그 개의 행동을 보면 정말 주인이 사랑을 많이 주었던거 같은데. 
시간적으로 보면 이미 그개는 이세상에 없겠지만.
왠지 그 개의 그리움을 주인에게 전달해주지 못한 마음의 빚같은게 있어서.
제목에 저리 쓴건 혹시 주소를 보고 내 개였네. 라고 생각할 분이 계실까봐 적어봐요. 
그 착한 눈빛을 잊을수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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