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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속 토끼
게시물ID : humordata_1745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흙향기
추천 : 7
조회수 : 307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8/03/27 0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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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06년 초여름 익산시장 가축코너에서 있었던 일이다. 닭을 파는 사람들이 수십 마리가 들어있는 닭장 속에 토끼 한 마리를 넣어 두고 있었다. 토끼 한 마리는 닭들 다리 사이를 요리조리 잘도 비켜 다녔다. 왜 닭장에 토끼를 두었냐고 물으니 닭들 가운데 토끼가 있으면 닭에 병이 전혀 안 생긴다는 것이다. 토끼의 배설물과 체향이 닭의 질병을 방지한다는 말을 듣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해가 갔다.

동양철학에는 10간과 12지지가 있다. 甲乙(갑을)丙丁(병정)戊(무)己(기)庚申(경신)壬癸(임계)의 십간과 子(자)丑(축)寅(인)卯(묘)辰(진)巳(사)午(오)未(미)申(신)酉(유)戌(술)亥(해)의 12지지인 것이다.
12지지에서는 부딪치는(衝(충)) 글자들이 있는데 자오충, 사해충, 축미충, 인신충, 묘유충, 진술충이 그것이다. 자연에서도 돼지(亥(해))는 뱀(巳(사))에 물려도 절대 죽지 않는다.(사해충) 두꺼운 비계 덩어리 때문에도 뱀의 독니가... 돼지의 몸에 박히지 않는다. 하지만 돼지는 뱀을 잡아먹을 수 있다. 돼지의 몸에 뱀은 보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충이 되는 글자는 서로 상극이어서 충이 되면서 중화가 된다. 토끼(卯(묘))와 닭(酉(유))도 서로 상극으로 토끼의 기운이 닭의 치우친 기운을 상쇄시켜 질병을 예방한다고 추정된다. 또한 오리도 닭과 비슷하게 토끼와 같이 키우면 좋을 것 같다. (묘유충)
마찬가지로 축미충, 즉 소와 양(염소)을 같이 기르면 구제역이 없지 않을까 사료된다. 돼지에게는 가끔씩 뱀을 던져주면 구제역이 생기지 않을 것 같고, 쉽지 않지만 마구간에 쥐를 넣어 기르면 말이 건강할 것 같다.(자오충) 물론 집약적인 가축사육방식이 우선 문제이긴 하지만 합리적인 철학의 원리는 어디에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독약품에만 의존하는 서양식 방역체계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 고유의 음양오행 조화 원리를 적용하여 미증유의 가축질병을 극복하여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속절없이 스러져 간 酉(유)公(공)과 牛(우)公(공), 猪(저)公(공)과 鴨(압)公(공)을 깊이 애도하며 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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