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개그⑮ – 산중문답 “사랑”의 정의>
E 산새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가르침을 나몰라 하시고 주무시겠다. 그렇다면 저 나름대로의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먼저 목청을 가다듬고.... (두손을 모우고 크게) 아니! 저분은 속세 정 미용실 장원장님 아니야! 원장님! 원장님!!
스승 : (벌떡 일어나며) 뭐...뭐라고 나의 다링! 장 원장이 온다고!! 제자야! 제자야! 빨리 술상 준비하거라!!
제자 : 스승님! 갑자기 술상을 준비하라니요! 꿈에 공짜 안주라도 얻으신 것이옵니까?!
스승 : 이...인마?! 장 원장이 온다며?
제자 : 아네. 그거요? 아지랑이를 잘못 본 듯 싶사옵니다.
스승 : 어이고 교활한 놈! 이제는 별의 별 쇼를 다 하는구나. (비꼬는) 어이고. 그래, 오늘은 또 뭐가 궁금해 이 사단이냐?
제자 : 아네. 노래나 드라마나 영화의 주제가 거의가 사랑이라는 데요. “사랑”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
스승 : (짜증) 뭐긴 뭐야! 인석아! “화장실”이지!
제자 : 화장실이라뇨? 왜 하필이면 악취가 풍기는 곳입니까?
스승 : 인마! 그건 은밀한 곳이니까 그렇지. 게다가 명언도 많이 적혀 있고..... 나도 며칠 전에 속세 화장실에 갔는데 글쎄 이런 명언이 써있더라고...... 불러서 그리우면 사랑이라고,,,,,
제자 : 그건 유명한 싯귀인데요. 그것 말고 정의요.
스승 : (당황해) 아....알았어. 인마! 사랑은 “공기(空氣)”니라.
제자 : 호흡하는 거요?
스승 : 그래! 없어도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꼭 있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지. 고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니라! 노래도 있지 않느냐!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제자 : 잠깐만요. 그래서 저더러 교회 나가시라는 말씀입니까?
스승 : 인마! 그것보다는 가사를 음미하라는 거지. 사랑은 언제나 무례히 행치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한다. 너는 이 가사를 듣고도 뭔가 느끼는 게 없냐! 내가 듣기에는 너의 만행을 꾸짖는 것 같은데!
제자 : 전혀요?! 그건 그렇고 스승님께서 사랑의 또 다른 정의로 공기라 하셨는데요. 그럼, 속세 정 미용실의 장원장님을 찾으시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까? 이곳만큼 신선공기도 없는데!
스승 : (당황해) 이....인마! 그...그건 어릴 적 옛 추억이 그리워 공기놀이 하러 간 거야.
제자 : 뭐.....뭐라고요?! 그 연세예요?!
스승 : (당황해) 그래 인마! 넌 나이가 들수록 어린애가 된다는 말도 못 들었냐! 좌우지간 저 녀석은 알지도 못하면서, 모든 걸 나와 연관시켜 흠집을 내려고 안달해요! 그렇게도 내가 맘에 안 드느냐?
제자 : (단호하게) 네!
스승 : (당황해) 아.... 아이고, 그러니까 빨리 하산하라니까!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 하옵니다,
스승 : (빈정대며)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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