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 하나이고 지금 한 다섯살 어린 남자애랑 어제부터 조금씩 문자를 하기 시작했어요 저희는 같은 곳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해요
어제 마지막으로 한 문자가 먼저 자겠다는 문자여서 저는 잘자 안녕! 이라고 보냈고 다음날 그 아이가 오전 출근이었고 그때쯤 읽었는데 답장이 없어서 '아아 역시.. 이 누나가 왜 문자를 했지? 왔으니 답장해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그날 한 문자가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날 저는 오후에 출근했고 같이 일을 했어요 직원이 워낙 많아서 말도 몇마디 못하고.. 그 애는 인사도 못하고 퇴근을 했어요 근데 퇴근하면서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먼저 간다고 수고하라고 별 내용 아니지만 왠지 이어나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퇴근 후 쭉 문자를 주고 받았고
학교 수업 없는 날 술이나 커피를 마시자고 해도 돼냐고도 물어봤고 그는 좋죠 라고 대답했어요
다른 동네에 살고 있지만 곳곳에 눈이 많아서 어디를 가면 좋을지 정말 고민이에요 같이 일하는 곳에 사람들이 어딜가나 있을법 할 정도로 작은 곳이어서요
하지만 아직 언제 만날지 정해진 것은 없어요 썸 시작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고 혼자 김칫국 마시는 것 같아서 좀 그런데 그래도 썸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이 아이와 문자를 하고 이야기를 할때면 더 차분하고 순수했던 제 모습을 다시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