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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짜름한 돼지갈비
게시물ID : cook_217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ㅂㅎ한
추천 : 33
조회수 : 282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4/02 14:31:53
아버지는 스무살 무렵, 일 끝나고 쌀가루 몇 줌이라도 얻어 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동네 정미소를 당신의 첫 일자리로 삼았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되던 무렵, 엄마가 동네 고등학교 급식소에 들어간 것도 아마 비슷한 이유였을 거다.


엄마는 급식소에서 남은 반찬을 얻어와서 냉장고를 채우곤 했다. 그야말로 남은 반찬이라, 얻어오는 반찬은 매양 남을만한 반찬 뿐이었다. 하지만 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싫어하는 나물을, 퍽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언젠가 엄마가 '오늘은 돼지갈비가 나왔는데 남질 않아서 못 얻어 왔어, 형 누나들이 한창 클 때라 고기반찬은 항상 부족하더라' 하신 적이 있었다. 난 무심코 '전 갈비 싫어요' 말하고는 시금치를 한 젓가락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밥 먹다 말고 엄마가 갑자기 울먹거렸다.


KakaoTalk_20180402_142927265.jpg


엊그젠 돼지갈비를 해먹었다. 조금 짭짜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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