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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circle of life(배진수)에 관한 주관적 해석.
게시물ID : comics_23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뚫뷻
추천 : 2
조회수 : 21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4/05 01:40:40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00327&no=1&weekday=sat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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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쯔음 올라왔던 네이버 특집.
2017 멋진 신세계


네이버에서 매년 올라오던 여름 기념 남량특집 웹툰 릴레이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죠.

2017년에는 공포컨셉 보다는 
사이버펑크? 근미래 SF? 이런 느낌으로 컨셉을 잡았었습니다.




아무튼 어제 저녁에 우연히 이 릴레이 웹툰을 다시 보게 됐는데
이 릴레이 연재의 첫번째 작품인
circle of life(배진수/임진국)를 보았습니다.


굉장히 난해한 스토리라서
(금요일 작가인 배진수작가가 스토리를 짰습니다.)
작년에 이 만화를 처음 봤을때만 해도
이건 또 뭔소리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올해 우연히 보게되니까 살짝 이해가 되는 듯한 기분도 드네요.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해석하니까
작가가 원하는 내용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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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석에 들어가기 전에.

해당 작품이 보여주는 힌트들을 짚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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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의 의식을 데이터로 치환시켜 저장매체에 담기만 하면
얼마든지 보존과 복제가 가능하다.


즉 우리가 흔히 자아, 영혼이라고 하는 그것을
데이터로 변환시키면, 얼마든지 물리적으로 보존시킬 수 있고

또한 그렇게 변환된 의식은 데이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복제와 보존이 용이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것은 얼핏 보면, 단순히 인간의 의식을 컴퓨터 데이터로 저장한다는
뻔한 SF 설정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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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데이터를 DNA에 저장하기.

DNA 메모리 기술은 실제로 현실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기술입니다.
컴퓨터가 0,1로 된 방대한 데이터 저장 매체라면
DNA는 A,T,G,C로 된 방대한 데이터 저장 매체입니다.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정보는 아주작은, 
고작 세포 하나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은 DNA뭉치 안에 다 들어있습니다.
정말 혁신적인 저장매체 입니다.


1천억 분의 1g의 질량으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도 용량이 남는 저장매체라니.




3. 자, 그러면 여기서 1번 힌트와 2번 힌트를 조합하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DNA(저장매체)에 데이터의 형식으로 인간의 의식을 저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죠.

심지어 DNA는 복제와 보존이 매우 쉽습니다.
수십억년전 최초의 DNA 생명이 등장한 이래로 지금까지 DNA는 계속 복제된채 보존되어 오고 있으니까요.
물론 부분적으로는 상당한 변질(진화)이 일어나긴 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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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 흔히 말하는 가상세계, 시뮬레이션 세계 이야기가 나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죠. 설명할 것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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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번 세상? 그렇다면 이전 세상도 있었던 걸까요? 그럼 그 다음 세상도?

무한루프로 영겁으로 이어지는 세계라.
참 배진수 작가가 좋아하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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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5번 힌트와 6번 힌트가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바로 시뮬레이션 우주론입니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철학자 닉 보스트롬이 주장한 우주론인데요.



우리가 사는 이 우주는 가상현실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만일 시뮬레이션으로 현실우주를 거의 그대로 구현할 정도로 발전된 문명이 있다면.
그 문명은 당연히 그런 시뮬레이션을 만들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세계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는걸 증명할 수 있는가?

어때요. 흥미롭나요?



더 재밌는건, 여기서 더 한발짝을 나갔을때의 이론입니다.
우리가 만약 시뮬레이션 속의 존재라고 가정했을때.
우리 역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낼 정도로 발전하게 된다면?


그러면 우리가 만들어낸 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션 속의 시뮬레이션이 되겠죠.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면
우리는 무한히 존재하는 시뮬레이션 다중 우주중 하나의 우주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거죠.


위에서 말한 무한루프로 영겁으로 이어지는 시뮬레이션 세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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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한루프로 이어지는 인류에 관한 이야기를 배진수작가는 이전에 한번 다룬적 있습니다.


2015 우주특집 단편 1편이었던 엑소더스도 이런 설정을 다루고 있죠.

인류가 멸종위기에 닥치자, 지구의 인류들은 인류를 영원히 존속시키기 위해서.
인류가 살아갈만한 지구를 찾아서 떠돌게 되고


인류가 살만한 행성을 찾으면, 인류에 대한 기억을 품고있는 DNA 씨앗을 행성에 퍼트리고
그 DNA는 예정된대로 진화해서, 결국은 다시 인류가 될것이고.

예정된대로 진화한 인류는 본능적으로 
전대 인류를(다른 행성인 지구에 있던 인류) 기억하며 신을 만들어 낸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게 수없이 반복되어져 왔다. 이런 내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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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배진수 작가는 진화론, 창조론에 관심이 꽤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작가는 유신론적 믿음과 진화론이라는 현실적 이론
그리고 진화론이 가진 약점(무기물이 어떻게 최초의 생명이 되었나)이 모두 서로 모순되지 않을만한
설정을 이렇게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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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설정의 큰 틀은 조금더 재밌게 수정되어서 
2017년 cicle of life 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만들어낸 '신'은 사실 우리보다 이전 세계에 존재했던 '인류' 였고 (신 = 이전 세계의 인류)
생명은 신(즉 이전세계의 인류)가 자기자신을 영속 시키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설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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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 웹툰을 본 사람들이 거의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앞의 내용들은 쭉 읽으면서 따라가면 대충 이해가 됩니다.


아하... 인류가 합쳐져서 신이되는구나...
아하... 가상현실세계로 이동하는 구나...


그러다가 마지막 장면이 등장하면 ??? 밖에 안나오죠.
뭐지? 왜 다시 원시인이 나오지?
근데 원시인이 왜 눈이 4개지?



여기서 이야기 하는건 새로운 세계, 즉 새로운 시뮬레이션의 세계를 이야기 하는 겁니다.
기존의 시뮬레이션과 시작점은 비슷해도 조금은 다른 진화과정을 거칠 수 있으니까

눈이 4개인 새로운 인류가 나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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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9개의 힌트를 모두 봤습니다.

정신없죠?
죄송합니다 ㅠㅠ 제가 설명을 잘 못해서.


아무튼 이제 제가 이해한 웹툰에 대한 해설을 주욱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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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상현실.


모든 생명체는 죽음을 피하고, 
자신의 DNA를 계속 후대로 전파하며 살아갑니다.

인간역시 다르지 않았죠.


그리고 결국 궁극적으로 인류는 죽음을 완전히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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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고통도, 죽음도 없는 가상현실 속에 인류는 죽음을 피하게 됩니다.

인류는 자신의 모든 자아, 기억, 정체성을 데이터로 치환한뒤
가상현실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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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류의 일원화.


인류는 언제나 지식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가상현실속에 들어가게된 인류는 서로간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세계와 다르게, 가상현실 속에서의 지식의 공유는 아주 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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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간의 정체성과 기억, 즉 자아와 영혼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데이터화 되었기 때문이죠.
즉 각각 인간간의 데이터를 합치고 정리하기만 하면 서로간의 정보를 공유하는건 아주 쉬운 일이었죠.


그렇게 인간들은 서로서로의 정보를 합쳐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데이터, 정보의 합산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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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말했듯이 가상현실속의 인류는 모든 정체성과 기억이 데이터화 되었기 때문에
데이터의 합산은 곧 정체성의 합산과 동일한 이야기 입니다.

즉 서로간의 데이터를 합치기 시작한 인류는.
결국에는 모두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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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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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하나가된 인류'가 바로 신입니다.

신은 생명을 창조하고, 설계하고 계획한 존재이고.

또 인류의 본능속에 각인되어 있었고,
인류가 늘 갈망하던 존재죠.




4. 진화의 끝 = 이번 세상의 끝 = 이번 시뮬레이션(가상현실)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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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인류가 통합되어 신이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든 투쟁과 진화, 삶과 죽음이 멈추어 버렸다는 것과 같습니다.

즉 이번 세상의 쓸모가 다했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신의 목적은 무엇 이었을 까요?
왜 세상을 만들고 생명을 창조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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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진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번 세상은 38억년으로 끝났고, 그 38억년동안 모든 생명체가 투쟁하고 진화해온 데이터는 남았으니까요.

그리고 그 데이터. 생명체가 쌓아온 데이터는 신을 조금 더 진보시키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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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로운 세계 = 새로운 시뮬레이션 = 새로운 가상현실

세계가 끝나면, 신은 다시 한번 더 진화를 하기 위해서
시뮬레이션을 시작합니다.



시뮬레이션의 배경은 생명체가 처음 '창조'될 때 즈음의 원시지구 입니다.
이 창조된 최초의 생명체 안에는 DNA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DNA는 하나된 인류 즉 신의 의식과 기억이 데이터화 된채 담겨있죠.


네. 즉 애초에 모든 생명체가 신의 일부 혹은 신의 분신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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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처음 생명체를 창조할때
모든 생명체는 서로 경쟁하고, 투쟁하고, 끝내는 죽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죽음을 두려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생명체가 필사적으로 진화를 하고 투쟁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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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기나긴 세월이 흘러 그 끝에는 인류. 혹은 인류를 닮은 그 무언가(지적 생명체)가
진화되도록 생명을 설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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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시에 이 인류는 본능적으로 신을 떠올리고, 신을 갈망하도록 설계되었구요.






6. 무한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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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시간이 흐르면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 인류는 가상현실을 만들어 냅니다.


애초에 죽음을 두려워 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가상현실 안에서 인류는 다시 서로간의 지식과 정보를 합치게 됩니다.
인류는 지식과 정보를 탐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시 예정된대로 하나가된 인류는 신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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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신이 된 인류는 이전의 신보다 조금 더 진보한 신이 됩니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그만큼 투쟁과 진화를 해왔고
그만큼 데이터를 더 축적했으니까요.


그렇게 계속해서 무한루프로 반복해 나가는 거죠.




7. 신이 나라면, 나도 신이 될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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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에 신의 존재를 찾으며, 절망하던 마지막 신부는
신의 말을 듣고, 신이 자신이라면,

자신 역시 가상현실 속에 새로운 우주,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신부 자신만의 데이터를 담은 DNA로 생명을 창조해서
신부 자신만이 신인 세계의 생명체를 만들고
또 신부 자신만이 신인 세계의 인류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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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 마지막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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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하나입니다.

마지막에 왜? 신부는 독립적인 신이 된 것인지
그런 행동을 한 동기를 알 수 없습니다.


하나된 인류(신)의 행동은 논리적이고 일관되게 행동했습니다.
신은 주욱 자신을 진보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창조하고, 거기에 자신의 데이터와 설계가 담긴 생명을 창조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창조된 생명(신 자신)은 투쟁하고 진화해서
종래에는 인류가 등장하고 가상현실을 만들어서
최종적으로는 다시 신으로 회귀합니다.


하지만 신부의 마지막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신부는 인류가 곧 신이라는걸 깨달았는데 어째서
신부 자신은 신에게 합쳐지는걸 거부했는가.

만약 신부가 신은 인간이 아니라는 자신의 믿음을 부정하지 못해서
그런 행동을 했다면

도대체 왜 신부는 스스로가 신이 되어서 새로운 우주(시뮬레이션)을 창조하고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했는가


그부분이 이해가 안되네요.

출처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00327&no=1&weekday=sat

2017 멋진신세계 - CIRCLE OF LIFE (배진수/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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