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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MP3 6화(성녀)
게시물ID : animation_430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5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4/05 23: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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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성녀


 “그래서 그렇게 마을에 돌아왔어,”

“잠깐. 그러면 날 치료한 건 누군데?”

“렌. 렌이 너를 치료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지금 마을회관에 렌과, 엘리시안 성전의 사람들 그리고 할아버지나 네 아버지같은 마을의 어른이 전부 모였고.”

닉은 이안에게 차분하게 설명했다. 닉이 말하는 내용이 이안에게 무척이나 충격적임에도 이안이 도중에 이상함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차분했다. 그러나 닉도 떨리고 있는 눈동자라던가 어디에 손을 둘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행동들을 봤을 때, 닉마저도 당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닉이 차분하게 설명한 것은 이안이 놀랄 것을 배려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안은 닉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한동안 멍하니 듣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잠깐. 렌이? 렌이 어떻게? 렌은 마법실력이 너보다도 못하잖아. 근데 어떻게? 설마 렌이 무슨 성녀라도......”

“그래. 그거야. 지금 엘리시안 성전 측 생각이 그래.”

이안은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중얼거렸지만, 닉은 이안의말을 자르며 긍정했다.

“....... 무슨 소리야?”

이안은 불신에 가득 찬 표정으로 닉에게 물었다. 마치 그러면 안된다는 듯이 말이다. 닉은 이안의 반응이 살짝 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냥 충격적이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한 뒤 대답했다.

“아까 말했던 그 성기사가 렌을 성녀라고 반쯤 확신하는 것 같아. 게다가 그 성기사가 꽤 높은 직위인지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 모양이고.”

“그래서...?”

“아무 말도 없이 데려간다면 납치니, 나름대로 렌이 성녀가 맞는지 확인한다고 마을회관으로 데려간 거야.”

“...... 가보자.”



그 시각, 마을회관에서는 촌장과 닉의 아버지 그리고 몇 명의 마을의 어른들과 엘리시안 성전 측의 주교, 3명의 성기사 그리고 신관 두 명 정도가 참석해있었다. 안의 분위기는 매우 미묘했다.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엘리시안 성전의 인물들이 마을로 온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촌장이 헛기침을 하며 처음으로 입술을 떼었다.

“크흠.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는지......”

“고난주간에 빈민들을 구휼하는 일은 엘리시안 성국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주교는 20대 초반으로 주교치고는 꽤나 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가 그만큼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성전의 행렬을 맡을 정도라면,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그는1 인자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촌장의 말에 여유롭게 답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이안의 아버지, 데카르트가 딴지를 걸 듯이 말했다.

“언제부터? 전 그런 것 처음 듣습니다만?”

“뭐 이래저래 일이 생겨서 말이죠. 그리고 자제 분들을 구해드렸는데, 그런 태도는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주교는 딴지를 거는 데카르트의 말에도 가면을 쓴 듯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답했다. 그러나 기분이 살짝 언짢은 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데카르트는 그의 말을 듣고는 멋쩍은 듯 입을 다물었다.

“큼.”

“아이들은 구해준 건 정말 고맙소. 그런데 갑자기 일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지요?”

촌장은 데카르트를 뒤로 물리고 다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 나이에 나름 주교라는 직함까진 달긴 했어도 위에서 시키는대로 움직이니 말이죠.”


“그래서? 이렇게 자리까지 만든 이유가 뭐지?”


데카르트가 재차 물어보자, 아까 닉과 대화했던 금발의 성기사가 대신 대답했다.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그 아이들 중 렌이라는 소녀가 성녀님이 아닌가 해서 말입니다.”

성기사의 말이 끝나자 좌중이 침묵으로 휩싸였다. 그만큼 마을사람들에게 그의 말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침묵을 깨고선 겨우 말을 꺼낸 건 촌장이었다.

“....... 성녀님 말이오?”

“예.”

“제 2차 성전 때 이후로 등장한 적이 없는 그 성녀?”

“....... 예. 성녀님 말입니다.”

금발의 성기사는 데카르트의 말이 거슬렸는지, 심기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정정했다. 제 2차 성전이라는 말과 존중이 담기지 않은 단순한 성녀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왜냐면 제 2차 성전은 엘리시안 성국의 패배로 끝났던 전쟁이었기 때문이었다.

제2차 성전에서의 패배로 인해 몇 안되던 성녀들이 모두 암살, 전사 당했고, 심지어 영토까지 침탈당해 성녀의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모든 여아들이 학살당한 사건도 있었다. 바이킹의 내분으로 어찌저찌 협정을 하여 전쟁을 끝냈다고는 하지만 그들에게는 굴욕적인 패배나 다름없었다.

그런 걸 언급했으니, 성기사의 반응이 좋을 리가 없었다.

“제 2차 성전 이후로 12년 동안 성녀는 없었던 걸로 압니다만, 다시 성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금발의 성기사와 같이 왔던 신입 성기사는 눈쌀을 찌푸렸다. 엘리시안 교단의 힘의 증거였던 성녀를 부정하는 발언이었으니까. 하지만 금발의 성기사는 슬쩍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뭐. 망한지 13년 된 세르티아 왕국이 제건 될 가능성보다는 높지 않겠습니까.”


쾅!

데카르트가 도발에 화를 참지 못하고 탁자를 내리쳤다. 데카르트의 주먹에 맞은 탁자 한구석이  완전히 부셔져 나갔다. 데카르트는 그런 사소한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일어나며 말했다.

“지금 말 다했나?”

“다했다면?”

“자네 진정하게.”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에 촌장이 나서서 제지했다. 데카르트는 촌장의 말마저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억지로 화를 짓누르며 자리에 앉았다. 성기사는 그에 분이 조금 풀렸는지 다시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렌이 만약 성녀라면 어떻게 할 텐가?”

“일단 확인부터 해보죠. 확인하고 나서 이야기해도 문제없으니까요.”

“확인 방법은?”

“저희가 알아서 하도록 하죠.”

“자네. 렌을 들여보내게.”

촌장은 뒤의 한명을 시켜 렌을 데려오게 시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바로 렌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렌은 바로 옆방에 있었는데, 거기서 안의 소리를 들었는지, 불안감에 몸을 떨고 있었다. 게다가 안쪽의 분위기가 말도 안 되게 살벌했기 때문에 렌이 불안감에 떠는 것도 당연했다.

그렇게 떨고있는 렌에게 성기사가 다가갔다.

“허튼 짓을 했다간 죽여버리겠다.”

“히끅.”

 

렌은 갑작스러운 데카르트의 말에 놀라 신음성을 뱉었다. 성기사는 그런 데카르트의 무감각한 언행에 화가 났지만, 자신도 언성을 높이면 렌이 더 불안할 것이라는 생각에 데카르트를 잠시 노려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성녀님이 되실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잠자코 있으시길.”

“....”

데카르트는 무언가 대꾸를 하고 싶었으나, 떨고있는 렌의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 성기사는 떨고있는 렌의 모습에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렌의 두 어깨를 잡으며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자. 자. 진정하고. 아가씨 이름이 렌 맞지?”

“네....”

“마법은 쓸 줄 알아?”

“네. 그런데 지금은.....”

“안 되지?”

“네....”

성기사는 렌의 어깨를 짚었던 두 손을 내려 렌의 양손을 잡아 한곳으로 모았다. 렌은 그가 무엇을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그는 그렇게 렌의 양손을 자신의 손으로 덮은 채로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밝은 빛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렌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대체 뭐하는 건지.”

데카르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신성력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그로서는 성기사가 무엇을 하는지 짐작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렌은 놀람을 감주치 못했다. 게다가 이전까지의 불안감과 떨림이 모두 사라진 듯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우와. 방금 그건 뭐에요?”

“마나랑 비슷한 거야. 잘 느껴졌니?”

“네. 온몸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듯한..... 그리고 엄청 친숙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렌은 자신의 몸을 감싼 따뜻하고 온화한 기운에 놀란 듯 중얼거리듯 말했다. 하지만 촌장의 표정은 친숙하다는 말에 불안감이 스쳤다.


“그래. 그럼 놀라지 말고 아저씨 말대로 따라 해볼래?”

“네.”

“신입. 아까 말했던 거 시작해.”

“예!”

스릉.


신입은 그의 말에 허리춤에서 자신의 단검을 뽑아들었다. 데카르트가 놀라 소리치며 자신의 검에 손을 가져갔지만 그의 행동이 더 빨랐다.

“무슨 짓이냐!”


푹! 치이이익.

“윽.”

“꺄악!”

그는 단검을 자신의 왼팔에 손가락 두마디 정도를 찔러넣은 뒤 검기를 피워올리며 검을 쭉 당겼다. 그의 팔이 쩍 갈라지며 피가 튀었고, 검기가 닿은 피가 증발하며 끓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것을 본 렌이 한동안 상황파악을 못하다가 당황하며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았다. 그러나 아직 성기사가 손을 잡고있었기에 도망치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뭐하는 짓이냐!”

데카르트가 달려들려고 했지만, 뒤에서 대기하던 또다른 한명의 성기사가 앞을 막았고, 촌장이 같이 제지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소녀의 신변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지금 뭐하는 거냐고!”

데카르트가 성기사의 목에 검을 들이밀며 소리쳤지만, 성기사는 전혀 개의치 않는듯 무표정으로 렌의 손을 살이 푹파여나간 신입의 팔에 가져갔다. 렌은 그 참혹한 광경에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것에 무심한 표정으로 아까의 다정한듯한 말투를 흉내내며 렌을 향해 말했다.

“자. 아가씨. 아까 그 기운을 이끌어내 되살리는 거야. 알았어? 그리고 내 말을 따라해.”

“흑. 그게 무. 흐흑. 무슨 소리에요... 흑”

“그냥 내 말만 따라하면 돼. 그러면 금방 끝날거야.”

“네. 흑. 히끅.”

렌은 그저 이 상황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는 생각에 울먹이면서도 그의 말에 하겠다고 대답했다. 성기사는 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는 알 수 없는 말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끵뀽뚕&#52146”

렌은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라며, 울먹이면서도 그의 목소리를 따라 말했다. 그리고 렌의 손에서 빛이 나는가 싶더니, 상처로 빛이 흡수되더니, 검기로 인해 완전히 도려내져 타들어가버렸던 피부가 시간을 되돌리듯이 아물었다. 흘러내렸던 피가 다시 흡수되고,벌어진 상처가 다시 아물어 점점 작아지더니 이윽고 상처가 나기전인 원상태로 복구되었다.


출처 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84
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13
5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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