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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장편] MP3 7화(성녀[2])
게시물ID : animation_430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5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4/06 22:04:34

안녕하세요. 여러분 mp3 7화입니다.


지금 한화가 약 3500자에서 5000자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아마 나중엔 점점 3500자에서 4000자 사이가 될 것 같네요.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추천도 감사하고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도 정말 감사합니다!



7화.


방 안의 광경을 훔쳐보던 닉은 넋을 잃은 채로 이안에게 물었다..


“방금 봤...어?”

“....... 어.”


닉은 이안을 붙잡았던 것을 놓으며 말했다. 조금 전 이안이 문 틈으로 보였던 광경에 뛰쳐들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안도 넋을 잃은 채로 렌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놓아도 문제는 없었다. 이안을 놓은 닉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렌이 진짜 성녀인가봐......”

“... 그러네.”


닉은 평소와 달리 힘없는 이안에 반응이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에 반문했다.


“이안?”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럼 렌은... 어떻게 되는 거지?”

“글쎄 아마도 성전에서 데려가겠지. 성녀는 엘리시안 성전의 정신적 지주니까.”

“정신적 지주? 그 정도야?”

닉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성전이 지금처럼 위축된 이유로 꼽히는 게 성녀가 없어서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

회관 안은 적막감에 휩싸여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적막감 속에서 렌의 울먹이는 소리만이 크게 울렸다. 그곳에 그 누구도 아무런 말을 꺼내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성전의 사람들 또한 그랬다. 그만큼 그들이 본 광경이 그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흑... 흐흑...흑.”

성녀가 없어진지 불과 12년. 불과 1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성전의 위세가 헤아릴 수 없이 위축되며 민심을 잃었으며 심지어 성녀에 대한 사실도 거짓으로 치부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과장되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만큼 12년이라는 시간은 세대가 교체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직접 성녀를 보았던 세대가 줄어들수록 성녀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전설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보여진 사실은 달랐다.

검기로 인해 완전히 헤집어졌던 상처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대로 되돌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아무도 눈앞에 드러난 사실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할 때, 그나마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성기사가 입을 열었다.

“자. 자. 다 끝났어. 울음 그치고. 촌장님?”

“아. 레이븐. 렌을 데리고 나가게.”

“예. 렌. 잠깐 밖에 나가있자. 응?”

“흑. 네.”

촌장의 말에 뒤에있던 남자가 나와 렌을 데리고 나갔고 그 모습을 보던 성기사가 말했다.

“신입!”

“예!”

“뒤 따라가라. 네 목숨보다 소중히 지켜야 될 분이다.”

“예!”

쾅.

신입 성기사가 그의 말에 빠르게 뒤따라 나갔다. 그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에 회관은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 그 적막감 속에서 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어떻게 할텐가?”

“물론 성전으로 모셔야죠.”

“크흠.”

 “말도 안되는 소리! 절대 불가다!”

그의 말에 데카르트가 소리쳤다.

“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건...”

“아하.”

성기사는 데카르트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뜸을 들이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그 소녀가 망국의 핏줄이로군요? 왠지 생긴 것부터 고상하시더라니, 음. 그렇군요?”

“닥쳐라! 니까짓게 함부로 입에 올릴 것이 아니다!”

성기사는 불같이 화를 내는 데카르트의 언행에도 능구렁이처럼 말했다.

“예. 예. 그러시겠죠. 근데 말이죠. 그렇게 고귀하신 공주님을 이런 산골마을의 소녀로 키우실 작정이신가요? 저희 성전에서라면 공주보다도 더 화려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보장해드릴 수 있는데 말이죠.”

“이... 이!”

데카르트는 분에 못 이겨 씩씩대었지만, 촌장은 그런 그를 말리며 입을 열었다.

“진정하게나. 허허. 엘리시안의 교리대로라면, 신도는 검소함과 배품을 실천해야할 터인데, 어찌된 게 많이 변질된 듯 하구만?”

“어찌 한낱 신도가 고귀하신 성녀님과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만약에 우리가 못 보내겠다면 어쩔텐가?”

“무력으로라도 데려가야지 어쩌겠습니까.”

“고작 그 인원으로 말인가?”

“우리는 적지만 엘리시안 성국은 아직도 크고 강대하죠. 굳이 유혈사태를 바라진 않을 거라고 믿겠습니다.”

달칵.

“렌!”

“아. 이안. 깨어났냐?”

“네... 좀 전에.”

회관 밖으로 나온 레이븐은 깨어난 이안을 보고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안은 자기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는 렌을 보며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렌. 괜찮아?”

“정신적으로 조금 충격이 있었던 것 같아. 아까부터 뭐라고 중얼거리는 게, 아까 그 일이 떠오른 것 같던데......”

쾅.

문이 닫히는 소리에 뒤를 보자 신입성기사가 그들을 뒤따라 나와 있었다. 그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렌에게 다가왔는데, 레이븐이 렌을 일단 이안에게 넘기며 그 앞을 막았다.

“이안. 일단 렌 데리고, 촌장님 집으로 가 있어.”

“네.”

이안은 레이븐의 말을 듣고, 닉과 함께 렌을 데리고, 회관에서 나갔다. 신입성기사가 그들의 뒤를 쫓아가려고 했으나, 레이븐이 회관의 문을 막으며 그에게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엘리시안 성전의 성기사로서 성녀님을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런 산골마을에 무슨 일이라도 날 것 같습니까?”

“혹시 모르는 위협이...”

“혹시 스스로를 이야기 하는 겁니까?”

신입성기사는 레이븐의 말에 얼굴을 굳히며 입을 다물었다. 대화로 해결될 것 같지 않으니 행동에 돌입했다. 그의 말을 무시하고, 그를 밀치며 지나가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레이븐은 그가 밀쳐내는 것을 피하며 역으로 그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돌변한 태도로 말했다.

“뭐하냐?”

닉과 이안은 렌을 데리고, 촌장의 집으로 되돌아왔다. 성기사와 레이븐의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을 느끼고 서둘러 데려왔기에 렌은 여전히 반 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몸을 바들바들 떨며 이해할 수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피. 이안. 피. 죽어.... 죽지마. 이안. 피가. 피가. 이안이... 죽어버려. 죽으면 안돼......”

렌이 반복하는 말로 추측컨대, 렌은 아까의 광경이 머릿속에서 계속 오버랩되는 모양이었다. 닉은 그런 렌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이안은 그런 닉을 무시하고 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렌을 침대에 앉히고 두 어깨를 누르며 떨리는 몸을 진정시킨뒤 말했다.

“렌! 정신차려. 나 안죽었어. 이렇게 살아있다고.”

“피가...... 피가!”

“렌!”

이안은 자신의 말을 듣지도 못하고 바로 앞에 있는 자신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렌이 답답해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그녀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 과정에서 실수로 이마를 서로 부딪혀버렸지만, 이안은 아픔에도 굴하지 않고, 소리쳤다.

팍!

“나를 봐! 내 눈을 보라고! 이렇게 살아있어. 살아있다고!”

“이....안?”

렌의 푸른색 눈이 이안의 에메랄드 빛 눈과 마주치더니 점점 초점이 잡히며 이안을 똑바로 바라봤다. 렌이 자신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것을 본 이안이 소리치며 답했다.

“그래. 나야. 이안!”

“이안... 이안. 이안! .... 꺄악! 아프잖아!”

퍽! 우당탕탕!

렌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눈앞에 있는 이안의 얼굴에 놀라 이안을 발로차서 밀어냈다. 렌은 귀까지 빨갛게 물들인 채 고개를 숙였다. 렌의 발에 맞아 뒤로 튕겨나간 이안은 벽에 뒤통수를 부딪혔다. 이안은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숙이며 신음을 뱉었다.

“아야......”

‘가까워. 가까워. 가까웠어!’

“너무한 것 아냐? 기껏 걱정해준건데!”

렌은 분명 고개를 들면 자신의 달아오른 얼굴이 들킬 거라는 생각에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소리쳤다.

“아 몰라! 아프단 말야!”


이안은 렌의 엄살에 걱정스런 말투로 내뱉었다.

“... 많이 아파?”

“아냐. 이제 괜찮아......”

“그런 것 치고는 얼굴이랑 귀까지 빨간데.”

“괜찮아!”

“....”

이안은 렌의 외침에 움찔하며 입을 다물었다. 렌은 잠시 후 화끈거리는 얼굴이 진정되고 나서야 고개를 들고 말했다.

“...... 그 사람들은 누구야?”

렌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렌도 실신했다가 깨어난 직후, 마을회관으로 불려갔고, 주교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갑옷이 아닌 여행복차림이었기에 그녀가 몰라보는 것도 이상하지 않앗다.

“엘리시안 성전 사람들이야.”

“성전? 성전 사람들이 왜 그런 짓을......”

렌은 아까 그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는지 몸을 바르르 떨었다

“지금 그 사람들이 렌 너를 성녀로 생각하고 있어. 아니 확신하고 있지.”

“나를? 대체 왜?”

“지금 이안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방금 전도 그렇고.”

“무슨 소리야. 하나도 모르겠어.”

렌은 정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듯 중얼거렸다. 닉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몰라 망설이며 난감해 할 때 이안이 입을 열었다.

“렌. 아까 트롤 기억나?”

“....... 응.”

“내가 트롤한테 맞아서 죽을 뻔한 것도?”

“꿈....이 아니었어? 근데 어떻게......”

렌은 이제야 그 일이 떠오른 듯 했다. 여태까지 그 일을 꿈으로만 여긴 것이다. 그냥 악몽처럼 말이다. 현실부정을 한 것이다. 지금 눈앞에 서있는 이안이 멀쩡했으니까. 그러나 눈앞의 이안이 그 꿈을 사실이라고 이야기하자 렌은 당황하며 말끝을 흐렸다.

“네가 치료한 거야. 렌.”

“내가? 하지만 마법은 실패해서 완드가 부서져버렸는데...... 그럴리가.”

렌은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듯 계속해서 현실을 부정했지만, 닉이 렌의 말을 자르며 설명했다.

“마법이 실패한 게 아냐. 네 몸에 있던 신성력이 완드를 터트린 거야. 마나와 신성력은 공존하지 못하니까.”

“그럼.... 정말 내가.”

“성녀라는 거지.”


출처 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84
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13
5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38
6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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